“UAE의 적은 이란” 대통령 말씀자료는 알고 있다
“UAE의 적은 이란” 대통령 말씀자료는 알고 있다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1.18 09:2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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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UAE의 적은 이란” 발언 파문
단순 실수? 외교적 파장으로 이어지고 있어

아크 부대 가기 전 말씀자료 검토 여부 논란
말씀자료에 기재된 내용은 과연 무엇일까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열린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에서 과학기술의 미래비전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랍에미리트(UAE)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간) 두바이 미래박물관에서 열린 미래비전 두바이 포럼에서 과학기술의 미래비전에 대한 연설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아랍에미리트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의 적은 이란”이라고 한 발언이 파문을 낳고 있다. 특히 이란 외무부가 우리 정부에 공식 해명을 요구했고, 우리 정부는 장병 격려 차원이라고 해명했지만 파장은 확산되는 모양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 말씀자료를 살펴봐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왜냐하면 공식 일정에 들어가기 전 대통령은 말씀자료를 살펴서 그날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미리 준비하기 때문이다.

박근혜-최순실 게이트의 결정적인 증거가 대통령 말씀자료였다. 박근혜 전 대통령과 신동빈 롯데회장의 단독 면담에서 롯데 면세점 사업과 관련해서 부정청탁이 오갔고, 그것이 뇌물죄로 인정되면서 실형을 살아야 했다. 이때 박 전 대통령이 신동빈 회장을 만나기 전에 말씀자료를 검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통령 말씀자료가 세상에 알려졌다. 대통령이 공식석상에서 연설을 할 때는 ‘연설기획비서관’이 연설문을 작성한다. 하지만 공식적이거나 비공식적으로 특정 인물 등을 만나 대화를 할 때는 대화를 나눌 내용을 미리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그래서 말씀자료를 작성한다.

아크 부대 가기 전

이런 이유로 윤석열 대통령이 아크 부대에 가기 전에 말씀자료를 숙지하지 않았을까는 추정이 가능하다. 다만 아크 부대에서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표현한 것이 즉흥적으로 나온 이야기인지 아니면 말씀자료에 기재된 내용인지는 아직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

조현동 외교부 1차관은 17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아랍에미리트(UAE)의 적이 이란이라고 발언한 데 대해 윤 대통령에게 전달한 자료에 UAE와 이란 간의 관계에 관한 내용이 담겼는지 확인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만약 말씀자료에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기재돼 있다면 우리 외교부의 중동국가 인식이 고스란히 드러나 있기 때문에 심각하다. 즉 중동국가에 대한 외교부의 인식이 별로 없다는 것을 의미하고, 그것은 외교부에 중동 전문가가 없다는 것을 말한다.

UAE 방문하기 전에 외교부가 이를 철저하게 준비를 해야 하는데 그러하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말씀자료에 ‘UAE의 적은 이란’이라고 기재돼 있다면 그야말로 엄청난 파장을 일으킬만한 문제이고, 이것은 박진 외교부 장관의 경질까지 연결되는 대목이다.

거꾸로 말씀자료에 관련 내용이 없다면 윤석열 대통령의 즉흥적인 연설이라는 것을 의미하며, 그것은 외교적 결례를 범하는 중대한 실수라는 것을 의미한다.

왜냐하면 그것은 윤 대통령이 중동국가를 바라보는 인식이 외교적 결례를 일으킬만한 역사적 인식을 갖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의 외교 파문 발언에 말씀자료 확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윤 대통령의 외교 파문 발언에 말씀자료 확인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사진/뉴시스)

대통령 말씀자료에는

그만큼 대통령 말씀자료에는 모든 것이 담겨 있다. 다만 윤 대통령이 그동안 해외 순방에서 잦은 실수가 나온 것을 볼 때 말씀자료를 참고하지 않는 경우가 다반사인 것으로 추정된다.

윤 대통령이 말씀자료를 한 번이라도 진지하게 참고를 했다면 실수가 상당히 줄어들지 않았을까는 추정이 가능하다.

어쨌든 조 1차관의 이야기대로 말씀자료를 찾아보면 한번에 해결될 문제이다. 다만 말씀자료가 공개되면 그 후폭풍은 상당할 것으로 예측된다.

일각에서는 이란이 공식적인 답변을 요구한다고 한 것은 결국 대통령의 말씀자료에 해당 내용이 있는지 여부를 파악해달라는 요구가 아니겠냐는 이야기까지 나온다.

즉, 이번 논란이 단순히 윤 대통령의 개인적인 실수에 의한 것인지 아니면 말씀자료에 기재돼 있어서 발언한 의도된 논란인지 여부를 이란이 파악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대통령의 말씀자료에서 해당 내용이 들어가 있는지 여부를 명확하게 따져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야당에서도 말씀자료 주목

이런 이유로 야당에서도 말씀자료를 주목하고 있다. 말씀자료의 내용 여부에 따라 외교적 파장이 상당히 크기 때문이다.

단순히 대통령의 인식 문제인지 아니면 외교부 전체 인식의 문제인지 여부를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왜냐하면 어떤 결과에 따라 향후 윤 대통령의 해왼순방에서 실수를 줄일 수 있는 기회를 맞이하기 때문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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