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회 재팬 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벌’... 일본 문학과 영화의 만남
‘제11회 재팬 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벌’... 일본 문학과 영화의 만남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3.01.18 20: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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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근현대 소설 16편을 영화로 본다

11회 재팬 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벌이 오는 25()부터 211()까지 시네마테크KOFA(상암동)에서 개최된다. “재팬 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벌은 한국영상자료원(원장 김홍준)과 일본국제교류기금 서울문화센터(소장 가토 타케시)가 공동으로 매년 개최하는 페스티벌. 올해는 일본 근현대문학 작가 8인에 소설을 영화로 만든 작품 16편을 상영한다.

"제11회 재팬 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벌' 상영작, '설국' 스틸컷,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제11회 재팬 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벌'상영작, '설국' 스틸컷,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일본 근현대 작가 8인에 소설을 원작으로 연출한 영화 16편이 상영되는 이번 기획전은 메이지 시대 가장 위대한 소설가인 나츠메 소세키(1867~1916)<마음>(이치카와 곤, 1955)<소레카라(그 후)>(모리타 요시미츠, 1985)를 비롯하여 1968년 가와바다 야스나리(1899~1972)에게 노벨 문학상을 안겨준 작품인 일본 서정 소설의 고전인 <설국>(토요다 시로, 1957)<이즈의 무희>(니시카와 카츠미, 1963)도 상영작에 올라있다.

일본 탐미주의 문학의 대가 다니자키 준이치로(1886~1965)<고양이와 쇼조와 두 여자>(토요다 시로, 1956), <열쇠>(이치카와 곤, 1959)<만지>(마스무라 야스조, 1964) 등 세 작품도 이번 페스티벌에 포함됐다.

또한 '데캉당스 문학', '무뢰파 문학'의 대표작가 다자이 오사무(1909~1948)<비용의 처>(네기시 키치타로, 2009)와 미시마 유키오(1925~1970)<흔들리는 미덕>(나카히라 코우, 1957), <타오름>(이치카와 곤, 1958), <사랑의 갈증>(쿠라하라 코레요시, 1967) 등도 소개된다.

그뿐만 아니라 하야시 후미코(1903~1951), 하라다 야스코(1928~2009), 우노 치요(1897~1996 등 일본 대표 여류작가의 작품을 원작으로 한 영화들도 상영된다.

특히 하야시 후미코의 <만국>(1954), <부운>(1955), <방랑기>(1962) 등 세 편은 모두 나루세 미키오 감독이 연출했다. 또한, 일본에 프랑소와 사강이라고 불린 하라다 야스코의 베스트셀러 소설을 원작으로 한 <만가>(고쇼 헤이노스케, 1957), 우노 지요의 중편 소설 <오항>을 원작으로 한 이치카와 곤 감독의 영화 <오항>(1984)도 만나 볼 수 있다. <오항>은 전쟁, 패전, 빈곤과 궁핍, 계급, 가족, 자아 각성, 사랑 등 다양한 주제에 대한 여성 작가의 사유가 녹아 있는 작품들로 평가받는 작품.

'제11회 재팬 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벌' 포스터,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제11회 재팬 파운데이션 무비 페스티벌' 포스터, 한국영상자료원 제공

이번 페스티벌에서 소개되는 작품들은 근대 일본 작가들의 가치관과 예술혼을 엿볼 수 있는 영화들이다. 그들이 살았던 시대의 부조리한 삶과 예술에 대한 열정, 미에 대한 집착과 유머 등을 잘 표현한 작품들로 프로그래밍 됐다. 내면의 사유를 글로 풀어 쓴 문학이, 이미지로 묘사되는 영화로 어떻게 융합하고 교차하는지, 문학과 영화의 경계선을 발견하는 예술적 감흥도 풍성할 듯하다. 무엇보다 인간에 대한 진지하고 유머러스한 고뇌와 따뜻한 시선을 인문학적 관점으로 보는 것도 영화 관람의 한 포인트가 될 것 같다.

상영되는 영화는 1985년 제작된 모리타 요시미츠 감독의 <소레카라(그 후)> 외에는 모두 35mm 필름으로 상영된다. 오랜만에 아날로그 감성을 맛볼 수 있는 이 영화는 무료 상영작이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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