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경원 출마 여부, 윤석열 대통령 곧 돌아온다
나경원 출마 여부, 윤석열 대통령 곧 돌아온다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1.19 09: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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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마와 포기 사이 나경원의 선택
윤석열 대통령 오는 21일 귀국해

어정쩡한 정체성이 지지자 실망으로
이미 시기는 놓쳤지만 결국 출마할 것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 도전을 두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이 당 대표 도전을 두고 출마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나경원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나 전 의원과 대통령실의 충돌에 이어 이번에는 당내에서 나 전 의원 비토론이 확산되고 있다.

국민의힘 3.8 전당대회가 이제 얼마 남지 않은 가운데 다른 당권 주자들은 일찌감치 출마 선언하고 지지를 호소하고 다니고 있지만 나 전 의원은 아직도 출마 여부를 결정하지 못했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너무 늦은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이미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도 나온다. 그런 이유 때문인지 최근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추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오는 21일 귀국을 하는만큼 그 이전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나 전 의원으로써는 현재 출마 선언을 한다고 해서 과연 어떤 이득이 돌아올지도 미지수인 상황이다.

고립무원 상태

나 전 의원은 그야말로 사면초가이다. 아니, 사면윤가라는 말이 더 맞다. 사방이 친윤 일색이다. 나 전 의원의 손을 들어주는 사람들을 찾아보기 힘들다. 나 전 의원이 일정을 소화하려고 해도 지역 당협위원장들이 난색을 표하면서 오지 말라고 하고 있다.

당권주자가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하기 위해서는 당협위원장들의 협조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하지만 당협위원장들이 하나같이 나 전 의원이 자신의 지역구에 오는 것에 대해 난색을 표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전당대회를 해보나마나 나 전 의원에게는 절대적으로 불리한 선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이렇게 된 이유는 어정쩡한 정체성과 우물쭈물한 자세 때문이다. 친윤으로 돌아서려면 철저하게 돌아서거나 반윤의 길을 나아가겠다고 결심했다면 뒤도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전진했어야 했는데 친윤인지 반윤인지 헷갈리게 만들었다. 또한 전당대회에 출마를 할 것인지 말 것인지를 명확하게 알려주지 않으면서 지지층에서도 실망감을 느끼게 만들었다.

만약 반윤으로 돌아설 것이었으면 유승민 전 의원과 이준석 전 대표를 만나서 허심탄회하게 이야기를 나누면서 자신의 위치를 대외적으로 명확하게 알려주는 모습을 보여줬어야 했다.

친윤으로 계속 있을 것이었다면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부위원장직을 내려놓지 말았어야 했다. 즉, 저고위 부위원장 자리를 내려놓는 그 순간부터 이미 반윤으로 돌아섰는데 본인은 아직도 친윤이라고 주장하고 있으니 어정쩡한 정체성으로 인해 지지층에서는 실망감을 느낀 것이다.

오는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귀국을 해 나 전 의원은 그 이전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오는 21일 윤석열 대통령이 귀국을 해 나 전 의원은 그 이전까지 출마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사진/뉴시스)

이미 시기 놓쳐

이같은 정체성에 돌파력을 보여주지 않으면서 초반에 나 전 의원에게 관심을 보였던 사람들마저도 등을 돌리게 된 것이다.

나 전 의원이 중진 의원임에도 불구하고 정치적 역량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나 전 의원과 윤석열 대통령과의 관계를 명확하게 판단하고, 그에 따라 움직였어야 했다는 것이다.

결국 어정쩡한 정체성은 친윤계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으며, 반윤계에서도 비판을 받고 있다. 어떤 위치에서도 설 수 없는 그런 상황이 된 것이다.

나 전 의원 측은 윤 대통령이 귀국하는 21일 이후 전당대회 출마를 선언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결국 전대 출마

정치권 안팎에서도 전대 출마를 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이미 달리는 호랑이 등에서 내려올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만약 여기서 나 전 의원이 출마를 포기한다면 호랑이에게 물려 뜯기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전당대회라는 거대한 호랑이 등에 올라탄 상태에서 내려오게 된다면 친윤계는 차례차례 물어 뜯을 것이다.

나 전 의원 입장에서 자신의 정치적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결국 전대 출마를 선언하게 될 것이다. 다만 그 시기를 놓쳤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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