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태승 회장 용퇴...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 선정
손태승 회장 용퇴...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 선정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1.19 12: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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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손태승 회장 연임 포기, 용퇴 결정
임추위 차기 회장 1차 후보군 선정 작업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8일 2번째 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18일 2번째 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이 연임을 포기하고 용퇴를 결정했다. 손 회장의 용퇴에 따라 임추위가 1차 후보군을 추리는 가운데 차기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가 주목된다.

손태승 연임 포기...용퇴 결정

지난 18일 손 회장은 입장문을 통해 “저는 우리금융 회장 연임에 나서지 않고 최근 금융권의 세대교체 흐름에 동참하겠다”며 “앞으로 이사회 임추위에서 완전 민영화의 가치를 바탕으로 그룹의 발전을 이뤄갈 능력 있는 후임 회장을 선임해주시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손 회장은 전주고등학교, 성균관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학교에서 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87년 한일은행에 입행해 우리은행 전략기획부장과 글로벌부문 부문장, 우리은행장 등을 거쳤다. 

2018년 12월 우리금융그룹 회장에 오른 손 회장은 2020년 한 차례 연임에 성공했다. 이번에도 손 회장은 연임 의지가 강했으나 지난해부터 금융당국의 직간접적인 사퇴 압박에 결국 용퇴를 결정하게 됐다.

손 회장은 지난 2021년 2조5879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을 이끌었고 지난해에는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 2조6617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에는 순탄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만 우리은행장 당시 라임펀드를 불완전판매한 것으로 문책경고를 받았고 이를 통해 취소 소송을 벌이는 등 사법리스크를 떠안고 있다.

이에 금융당국은 노골적인 압박 공세를 퍼부었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라임사태와 관련해 만장일치로 손 회장의 징계를 결정했다. 이어 김주현 금융위원장은 라임펀드 사고에도 제도를 어떻게 바꿀지 여부보다 소송 논의를 하는 손 회장이 불편하다며 공개적으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손 회장의 연임에 긍정적이던 우리금융 임추위가 연이은 금융당국의 압박에 돌아선 점도 결정타로 작용했다. 지난 4일 임추위 사외이사 7명이 무기명 투표를 한 경과 대다수가 손 회장의 소송이 바람직하지 않다고 결론냈다. 소송에 부정적이란 것은 연임에도 부정적 의견으로 해석된다.

손 회장의 용퇴로 우리은행 임추위는 차기 회장을 위한 1차 후보군을 선정하고 면접 등 압축 후보군 선정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사진/뉴시스)
손 회장의 용퇴로 우리은행 임추위는 차기 회장을 위한 1차 후보군을 선정하고 면접 등 압축 후보군 선정을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사진/뉴시스)

우리은행 임추위, 차기 회장 선정 돌입

손 회장이 용퇴를 결정하면서 임추위는 차기 회장을 선정하기 위해 바빠졌다. 이날 임추위는 헤드헌팅사 2곳으로부터 외부 후보 10명에 대한 추천 사유를 청취했다. 

이후 임추위원들은 자회사 대표와 지주 및 은행 일부 임원, 해외 법인장 등 내부 출신 후보 약 20여 명과 외부 후보 10명에 대해 1차 후보군(롱리스트) 선정 작업을 벌이고 있다.

이날 선정된 1차 후보군에는 내부 출신 이원덕 우리은행장과 박화재 우리금융 사장을 포함한 5명이 이름을 올렸다. 외부 출신 후보군에는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을 포함한 3명이 이름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이원덕 행장은 1990년 한일은행으로 입행해 우리은행 미래전략단장과 경영기획그룹장, 우리금융 전략부문 부사장, 수석부사장 등 거쳐 지난해 3월 우리은행장에 오른 인물이다. 

박화재 사장은 1980년 상업은행으로 입행해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장과 서초영업본부장, 여신그룹 담당 부행장 등을 거쳐 현재 우리금융그룹의 2인자로 알려져있다. 

한편, 임추위는 1차 후보군 대상자들에 대해 헤드헌팅사에서 본인의 개인정보 수집 동의를 얻어 레퍼런스 체크를 진행하고 면접을 통해 오는 27일까지 2~3명의 후보로 압축한다. 이때부터는 후보가 외부에 공개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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