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복되는 정보 유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리더십 빨간불
‘반복되는 정보 유출’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 리더십 빨간불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1.26 16: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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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유플러스 반복되는 정보 유출에도 고객 우선 경영?
LG유플러스의 반복된 정보유출에 황현식 회장의 리더십도 흔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LG유플러스의 반복된 정보유출에 황현식 회장의 리더십도 흔들리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LG유플러스 고객 18만명의 개인정보가 유출된지 보름이 지났다. 이번 정보 유출 외에도 크고 작은 정보 유출로 LG유플러스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반복되는 정보 유출에 올해 신년사에서 모든 사업의 기본을 고객에서 집중하겠다고 밝힌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의 리더십은 갈길을 잃은 모습이다.

반복되는 정보 유출...고객 불안 가중

지난 10일 LG유플러스는 고객들의 개인 정보 보호를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해 왔으나 일부 고객님의 개인정보가 유출된 사실을 인지했다고 공지했다. LG유플러스가 밝힌 바에 따르면 유출된 고객의 개인정보는 개인별로 차이가 있으나 성명, 생년월일, 전화번호 등이다.

LG유플러스는 납부 관련 금융정보는 유출되지 않았다면서 유출 시점과 경위를 파악하기 위해 수사기관 및 정부기관에 신고하고 조사에 협조하는 동시에 모니터링 시스템을 강화하고 관련 기관의 조사결과에 따라 재발 방지 대책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한 언론 매체 보도에 따르면 LG유플러스 고객 정보를 빼돌린 해커가 보유한 고객 데이터는 3000만건에 달한다. 지난 1일 다크웹에 LG유플러스 고객 정보를 판매한다는 게시물이 올라왔다. 해커가 공개한 샘플에는 고객의 생년월일과 전화번호, 이메일주소, 휴대폰 모델명 등이 담겼다. 해당 게시글이 사실일 경우 LG유플러스가 파악하고 있는 개인정보 유출 규모와 큰 차이를 보이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LG유플러스의 정보 유출이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이다. 지난 2016년에는 고객 80만명의 이름과 연락처, 주소 등이 유출됐다. 당시 정보 유출은 LG유플러스 인터넷 설치 기사들이 사용하는 토스시스템(Toss System·통합 그룹웨어 시스템)에 저장된 고객정보가 고스란히 유출됐다.

2021년 12월에는 LG유플러스의 직원 데이터 3만건이 유출돼 다크웹에서 판매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고객 개인정보는 물론 직원들의 정보까지 유출된 것. 이에 LG유플러스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과태료 600만원을 부과받았다.

지난해에는 고객의 개인정보 처리를 위탁한 대리점의 관리감독을 소홀히 했다는 이유로 개인정보보호위원회로부터 과징금 1160만원과 10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받았다. 

LG유플러스는 대리점들이 LG유플러스의 동의없이 접속 권한이 없는 매집점과 고객정보시스템을 공유한 것을 관리감독하지 못했다. 또, 접속 권한이 없는 매집점이 고객정보시스템에 접속했음에도 접속장소와 기록 등의 점검에도 소홀했다. 

황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사진/뉴시스)
황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이란 단어를 가장 많이 언급했다. (사진/뉴시스)

고객이 최우선이라는 아이러니

이처럼 정보가 줄줄 새고 있지만 황현식 LG유플러스 대표는 올해 신년사에서 고객을 강조하는 아이러니를 보였다. 지난 2일 황 대표는 신년사에서 차별화된 가치를 제공하는 빼어난 고객경험이 유플러스 3.0의 핵심이라고 밝혔다.

황 대표가 언급한 유플러스 3.0은 이미 포화상태인 통신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플랫폼 중심으로 사업을 전환하자는 주력 경영 목표다. 황 대표는 유플러스 3.0을 통해 2023년까지 비통신사업 매출 비중을 30% 확대하고 2027년까지는 40%까지 확대해 기업가치를 12조원까지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황 대표는 특별한 경험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고객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빼어난 고객경험을 위해 ‘이런 데까지 신경 쓰네?’라는 고객 반응이 나올 정도로 사소해 보이는 영역까지 세심하게 신경을 써야한다고도 강조했다.

신년사에서 황 대표는 ‘빼어남’이란 단어를 10회 언급하고 ‘플랫폼 사업’을 8회 언급했다. 가장 많이 언급한 단어는 ‘고객’이다. 고객이란 단어는 무려 34번 언급돼 LG유플러스가 고객 중심의 경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점은 분명해 보인다.

하지만 정보 유출로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어 자신의 정보 관리를 중요시하는 고객들의 바램과 달리 반복되는 정보 유출에 고객들의 불안감은 그 어느 때보다도 높은 상황이다.

특히, 경쟁사인 SK텔레콤과 KT는 정보 관리에 매출액 대비 0.5% 정도를 투자한 반면 LG유플러스는 0.2% 수준에 그쳐 정보 보호에 소극적이라는 지적도 있어 왔다.

이에 LG유플러스 관계자는 “현재 경찰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면서 “원인이 밝혀지면 그에 따른 대책을 철처하게 세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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