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환경 환원 프로젝트⑥] 우리가 달에 가려는 이유
[지구환경 환원 프로젝트⑥] 우리가 달에 가려는 이유
  • 신현구 기자
  • 승인 2023.01.27 15: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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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목적’에서 ‘경제적 이득’으로, 달 탐사 이유가 달라져
각종 풍부한 자원 확보 위해서 여러 나라가 로켓 쏘아올리고
화성살이 위해서 달에 우주 터미널 만들 계획도 세우고 있어
달 개발은 힘 있거나 먼저 차지한 사람이 임자, 제3차 대전도

[한국뉴스투데이] 1969년 아폴로 11호가 인류 최초로 달에 착륙한 후, 몇 번 달에 사람을 보낸 적이 있었지만 한동안 잊혀진 존재가 달이었다. 하지만 최근 다시 달 탐사에 많은 국가들이 열을 올리고 있다. 그리고 우리나라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미국이 아폴로 11호를 달에 보낸 이유는 ‘정치적 목적’이 강했다. 당시는 미소 냉전주의 시대였기 때문에 자본주의와 공산주의 중에 과연 어느 체제가 우월한지에 대한 경쟁이 심했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해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순수 국내 기술로 설계 및 제작된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KSLV-Ⅱ)가 지난해 전남 고흥군 나로우주센터 발사대에서 화염을 내뿜으며 우주로 발사되고 있다. (사진/뉴시스)

과거의 달 탐사
그것은 스타워즈 즉 우주전쟁으로도 이어졌다. 하지만 미국에 비하면 소련이 한 단계 앞서 나가는 성과를 올렸다. 인류 최초로 우주로 나아갔고, 인류 최초로 우주유영도 했다. 그러다보니 미국은 항상 뒤쳐졌다. 그런 미국이 아폴로 계획을 발표하면서 인류 최초로 달에 사람의 발자국을 남기게 만들었다.

하지만 그것뿐이었다. 미국이 소련에 비해 우월하다는 우월감을 느끼게 해주는 것뿐이었다. 막대한 예산에 비하면 그 결과물은 크지 않았다. 더욱이 미소 냉전주의가 무너지고 데탕트가 일어나면서 이제 굳이 미국과 소련이 경쟁을 해야 하냐는 인식을 하기 시작하면서 달은 잊혀진 존재가 됐다.

그러나 최근 들어 달 탐사 경쟁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다누리호로 인해 7번째 달 탐사 국가가 됐다. 그리고 아르테미스 계획으로 인류는 달에 사람을 다시 보내기 시작했다. 그 아르테미스 계획에 우리도 참여하고 있다.

이처럼 인류가 달에 다시 사람을 보내는 이유는 과거에는 ‘정치적 목적’이라면 이번에는 ‘경제적 이득’ 때문이다. 무한한 광물자원 확보라는 목표가 생겼기 때문이다. 또한 우주시대를 열어나갈 또 다른 발판을 마련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광물자원 확보하라
달은 지구와 달리 수십억 년 동안 태양풍과 우주 감마선의 영향을 받아왔다. 또한 달은 대기가 없기 때문에 우주 곳곳에서 날아온 운석과 소행성이 그대로 표면에 쌓이게 되고 풍화작용도 발생하지 않는다. 

이는 우주의 풍부한 광물이 그대로 달에 쌓이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누리호에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의 감마선분광기(KGRS)가 탑재한 것도 이런 광물 자원이 얼마나 많이 분포돼 있는지를 측정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극지방에는 얼음과 타이타늄, 철광석이 존재하고 그것들이 뭉쳐 만들어진 일메나이트 속에는 차세대 핵융합 발전의 에너지원인 헬륨-3가 가득하다. 헬륨-3는 우리에게는 중요한 미래 에너지원이다. 왜냐하면 핵융합 발전의 주요 원료가 헬륨-3이기 때문이다.

지구의 경우 대기가 있고, 중력이 있기 때문에 헬륨-3를 발견하는 것이 쉽지는 않지만 달은 태양풍을 그대로 맞기 때문에 헬륨-3가 풍부할 뿐만 아니라 무한대로 만들어 낼 수 있다. 현재 추정치로는 인류가 250년을 쓸 수 있는 헬륨-3가 매장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채굴하고 그것을 지구에 운송해야 하는 그런 숙제가 있지만 곧 그 숙제도 해결될 것으로 예측된다. 헬륨-3가 미래의 주요 에너지원으로 부각되게 된다면 달을 먼저 선점하는 국가는 부강한 국가가 된다.

▲최근 달 탐사에 많은 국가들이 열을 올리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최근 달 탐사에 많은 국가들이 열을 올리고 있으며 우리나라도 그 대열에 합류했다.

우주전쟁도 대비해야
달에 가려는 또 다른 목적은 화성으로 가기 위한 것이 있다. 화성은 포화 상태인 지구의 대안 행성으로 떠오르고 있다. 

화성에 식민지를 건설하고 그 안에서 사람들을 살게 하기 위한 프로젝트를 꿈꾸고 있다. 다만 지구에서 화성으로 곧바로 여행을 하기에는 지구의 중력이 상당히 크기 때문에 지구 중력을 벗어나기 위해서는 막대한 에너지가 소모된다.

하지만 달은 지구 중력의 1/6 수준에 불과하다. 즉, 지구에서 탈출을 위해 필요한 에너지의ㅣ 1/6 수준이면 화성을 갈 수 있다는 이야기다.

지구에서 달로 간 후, 달을 ‘우주정거장’ 개념으로 사용해서 다시 화성으로 간다는 구상이다. 따라서 달에 인공 기지를 세우고, 인공기지에서 로켓을 쏘아서 화성에 가는 방법을 강구할 수 있다.

더욱이 달은 정류장을 짓기 위해  지구에서 건축자재를 공수하지 않아도 된다. 이런 이유로 달은 ‘대항해시대’의 전초기지라는 별칭을 갖고 있다. 

중세 대항해시대에서 희망봉을 발견한 것이 대항해시대를 열게 했던 것처럼 달에 전초기지를 세운다면 우주시대 희망봉이 되는 셈이다. 우리나라도 다누리호를 발사한데 이어 2030년대에는 사람을 달에 보낼 계획을 세우고 있다. 우주시대에 발 맞춰 달 탐사를 위해 발 벗고 나섰다.

우리나라가 달 탐사에 발 벗고 나선 이유는 달은 점령하는 국가가 임자이기 때문이다. 1979년 유엔에는 달 조약을 만들었다. 달 조약에서 달의 자원은 ‘인류 공동 유산’이라고 규정했다. 특정 국가가 당장 마음대로 달에서 자원을 캐내서 내다 팔 수 없게 했다는 것이다.

조약은 달에서 자원 개발이 가능해질 때 이와 관련한 제도적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먼저 차지하면 임자
하지만 달 조약을 비준한 국가에 미국 등 주요 우주 개발국은 없다. 즉, 달 조약에 가입하지 않은 국가는 달 자원을 개발할 의지와 기술이 있다면 달에서 자원을 개발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마치 미국 서부시대와 같다. 비록 미국 연방법 등이 있지만 총을 갖고 있는 사람이 그 땅의 임자인 것처럼 달 역시 먼저 개발하거나 힘이 있는 국가가 개발하면 임자가 되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달 개발 과정에서 무력 충돌도 발생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일각에서는 제3차 세계대전이 발생한다면 달에서 일어날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다. 

그것은 달 개발 각축전 속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여러 국가가 참전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우리나라도 뒤처지지 않게 하기 위해서는 달 탐사는 물론 우주전쟁도 대비해야 한다.

신현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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