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을 넘는 사람들
선을 넘는 사람들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3.01.3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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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다 똑같다. 그런 면이 있기는 하다. 하지만 작은 차이가 사람을 모두 다르게 만든다. 그렇다. 사람들은 다 다르다. 그 다름을 받아들이지 못하면, 각자의 입장을 이해하지 못하고 이해관계 속에 얽혀있는 인생을 헤치고 나아갈 수가 없게 된다.

같고도 다른 모습의 여러 사람들은 나름대로의 선과 벽을 가지고 있다.
스스로를 방어하기 위해서 이기도 하고 맞물려 함께 살아가기 위함이기도 하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런 선과 벽을 존중해 주려 한다. 그것은 무언의 사회적 약속이며 공감의 영역이다.

공감능력이 떨어지는 사람은 인간관계의 어려움을 겪거나, 타인에게 상처를 주게 되는 일이 많다. '나'가 기준이 되어, '남'은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런 사람이 곧잘 무례해지곤 한다. 

무례한 사람은 내면의 깊이가 부족하고 지혜롭지 못하다. 할 말과 하지 말아야 할 말을 구분 짓지 못할 때 무례함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나에게 선과 벽이 있듯, 남에게도 그렇다는 사실을 인정하지 않는다. 상대방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가 없기에 미안함을 느끼기란 매우 어렵다. 

미안하지 않다면 당연히 후회도 없다.
무례한 행동을 하고나서 후회하지 않는다면 그런 행동은 반복될 수밖에 없다. 그들은 자제력도 없고 우리가 원하지 않는 불필요한 관심으로 마음을 불편하게 한다.

이렇게 선을 넘는 사람들을 마주하게 될 때 우리는 패배의식, 좌절감과 같은 깊은 상처를 받게 된다. 
약속을 지키지 않는 사람. 선의의 거짓말이라는 자기 정당화로 상대를 기만하는 사람. 상대의 마음을 멋대로 판단하고 정의하는 사람. 무례하다. 

상처받지 않으려면, 이런 사람은 버릴 수 있다면 버리고 피할 수 있다면 피하는 것이 좋다. 견딜 수 없는 모욕을 느낀다면 더욱 그래야 한다. 그런 감정에  휘둘리는 건 시간과 에너지 낭비다.

하지만 도망치는 것만이 능사일 수는 없다.
피하고 무시하려 해도 계속 반복되는 무례함은 막기 힘들 때가 너무나 많다.
그것이 같은 사람에게서 일수도 있지만, 이 세상은 선을 지켜주지 않는 사람들을 계속해서 만나게 한다.

"인생 자체는 긍정적으로
  개소리에는 단호하게! "

"한두 번은 어느 한 쪽이 일방적으로 져줄 수 있겠지만, 배려하는 쪽도 받는 쪽도 금방 지칠 뿐이다. 인간관계를 지속하는 요건으로 '착함'을 드는 사람에게 그건 지속 가능하지도 않고 건강할 수도 없다고, 예전 내 모습이었던 착한 사람들에게 말해주고 싶다. 어느 한 쪽이 착해야만 유지되는 관계라면, 그 관계는 사실 없어도 상관없는 '시시한 것' 아닐까? 건강한 인간관계는 시소를 타듯 영향을 주고받을 때 맺어진다."
  -정문정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중에서-

이 책에서는 단호하고 센스 있게 선넘었음을 지적함으로서 모욕을 허락하지 말자는 저자의 목소리가 담겨있다. 그들의 행동은 용인되면 반복되고, 대응하지 못한 나는 패배감과 좌절감이 약자를 만났을 때 터져 나온다며, 그것을 갑질의 낙수효과라고 표현했다.

선을 넘어 나의 벽을 허무는 사람을 마주했을 때, 무시하는 것으로 해결되지 않는 불편한 감정은 단호하게 표현해야 한다. 적절하게 대응하며 나의 선과 벽을 스스로 안전하게 지켜야 한다.

그리고 다른 사람의 선과 벽을 지켜줄 수 있어야 한다.
이 세상은 함께 맞물려 살아가고 있기에 각자의 선을 지켜주지 않으면 질서가 무너지고 상처만이 남게 될 뿐이다.

지금까지 내가 밟은 타인의 선은 없었는지, 나는 얼마나 무례했는지 생각해 봐야할 것 같다.

"강하게 행동하되 무례하지는 마라.
친절하되 약해 보이지는 마라.
대담하게 행동하되 다른 사람을 힘들게 하지는 마라.
겸손하되 소심해 지지는 마라.
자신감을 가지되 교만하지는 마라."
              -지그 지글러-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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