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의 무지함을 인식하는 것이 앎을 향한 크나큰 진전이다." -탈무드-
세상만사 모든 것을 다 아는 사람은 없다. 더 많이 아는 사람이 있을 뿐이다.
사람들은 '더' 알기 위해 노력한다. 그래야 '더' 잘 살 수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어떤 방식의 삶이든 그 나름 더 잘 살아가고자 하는 방향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아는 것이 힘이라고 말한다.
무엇이든지 더 많이 안다는 것은 분명히 유리하다. 그러나 제대로 알지 못한다면 모르는 것 보다 못하다. 그것이 어떤 정보이든, 사람의 마음이든 말이다.
하지만 가끔씩 우리는 생각의 오류를 범하며 살아간다. 다른 사람의 마음이나 나의 속마음을 다 안다고 착각하기도 하며, 잘못된 지식을 옳다고 믿기도 한다.
소크라테스는 '너 자신을 알라'고 했지만, 나를 제대로 아는 것은 생각만큼 쉬운 일은 아니다. 나의 생각을 제대로 아는 것은 더욱 그렇다.
행동을 보면 그 사람을 알 수 있다. 행동은 생각에서 비롯된다. 그의 생각이 곧 그 사람 자체이다. 한 사람이 옳은 방향으로 잘 살아가고 있다면, 그는 잘 생각하며 살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더 나은 사고, 현명한 결정, 이런 것들은 지혜롭게 생각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지혜는 유전되는 것도 아니고 운 좋게 얻어지는 게 아니다. 삶의 여정 속에서 스스로 발견하고 깨달아야만 한다. 그렇기 때문에 지혜로운 생각은 연습의 과정을 거듭하며 깨우쳐 갈 수 있다.
아마도 그런 연습은 우리의 생각의 오류를 걸러내고 제대로 더 잘 알아가게 할 것이다.
요즘 들어 '메타인지'에 대한 관심이 급상승했다. 메타인지란 1970년대 발달심리학자인 존 플라벨에 의해 창안된 용어로 자신의 인지 과정에 대해 한 차원 높은 시각에서 관찰, 발견, 통제하는 정신 작용을 말한다.
한 마디로 자신의 생각에 대해 판단하는 능력이다.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자각하고, 그것에서 스스로 문제점과 해결방안을 찾아내며, 그런 과정을 조정할 줄 아는 지능과 관련된 인식을 메타인지라고 칭한다. 이런 능력은 곧바로 학습방법에 적용 시킬 수 있다.
소크라테스의 '너 자신을 알라'가 지금 시대에는 효율적 학습방법에 쓰이고 있는 것이다.
이 메타인지는 나를 객관화해서 바라보고 제대로 파악할 수 있게 한다.
메타인지가 중요한 이유는, 많이 아는 사람일수록 자기생각이 옳다는 편향에 빠지기 쉽기 때문이다. 전문가의 의견에 쉽게 동조하게 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편향적인 전문가의 생각은 위험할 수도 있다. 그리고 편향은 더 많은 사고의 오류를 낳는다.
어떠한 생각이나 자유로울 수는 있다.
많이 알고 싶고, 그래서 더 잘 살아가고 싶다면, 더 '잘' 생각해야 한다.
억지로 생각을 틀에 맞추자는 것이 아니다.
뭐든지 자연스러운 게 좋겠지만, 더 나은 삶을 추구한다면 오류와 편향이 없어야 하지 않을까?
우리가 알고 싶은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미래일 것이다. 그 미래를 행복하게 만들고 싶다면, 먼저 '나'를 알자. 그리고 지혜롭게 더 나은 생각을 하는 '나'를 만나자.
"다른 사람보다 더 잘나지는 것은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최선의 방법이 아니다. 그럼 도대체 사고의 오류에 대한 이해가 만들 수 있는 더 나은 세상은 무엇인가? 나는 더 나은 세상은 공정한 세상이어야 한다고 믿는다. 그리고 공정하려면 우리는 편견 없이 생각해야 한다.
무엇보다 우리는 우리 자신에게 공정해야 한다."
-안우경의 Thinking 101(더 나은 삶을 위한 생각하기 연습)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