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디션’... 드디어 극장에서 본다
‘오디션’... 드디어 극장에서 본다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3.02.08 19: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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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년 만에 극장 개봉

미이케 다카시(1960년생) 감독의 히트작이자 독보적인 여성 캐릭터로 수많은 호러 영화에 영감을 주었던 작품인 <오디션>이 오는 4월 정식 개봉한다. “죽기 전에 꼭 봐야 할 최고의 공포 영화로 손 뽑히는 <오디션>이 해외 개봉 23년 만에 드디어 국내 극장에서 보게 됐다.

'오디션' 스틸컷, 아사미 역의 '시이나 에이히', 와이드릴리즈㈜ 제공
'오디션' 스틸컷, 아사미 역의 '시이나 에이히', 와이드릴리즈㈜ 제공

<오디션>(1999)은 지난 2000, 3차 일본 문화 개방과 함께 수입되어 국내 개봉을 준비하던 중 수입 추천 불가 판정을 받아 개봉이 무산되며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이번 개봉작은 기존의 아날로그 필름에서 디지털 리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23년 만에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특히 공포 영화의 특징을 최대한 살리기 위해 기존 스테레오 사운드를 5.1 사운드로 확장한 버전이다.

<오디션>은 일본 최고의 작가로 꼽히는 무라카미 류(1952년생)1997년 출판한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다. 무라카미 류는 자신의 소설과 같은 제목의 <한없이 투명에 가까운 블루>(1979)의 영화로 감독 데뷔한 소설가이자 감독으로, 영화 <오디션> 작업에 참여하기도 했다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평범하고 익숙한 것을 불길하고 섬뜩한 공포로 바꾸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이는 연출로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스타일의 공포 영화를 보여 준다.

'오디션', (왼쪽) 아오야마 역의 '이시바시 료', 요시가와 역의 '쿠니무라 준', 와이드릴리즈㈜ 제공
'오디션' 스틸컷, (왼쪽) 아오야마 역의 '이시바시 료', 요시가와 역의 '쿠니무라 준', 와이드릴리즈㈜ 제공

영화사를 운영하는 중년의 아오야마는 7년 전 아내를 잃은 뒤 16살 난 외아들과 살다. 무기력한 일상을 보내던 중 아들의 권유로 재혼을 결심하고, 친구 요시가와의 조언을 받아 제작 영화의 여주인공을 뽑는 오디션을 통해 아내를 찾기로 계획한다. 4천 명의 오디션 지원자들이 몰리고, 그 가운데 이상형에 딱 맞는 여성을 발견한다. 신비한 매력의 청순한 젊은 여성인 아사미에게 한눈에 반한 아오야마. 하지만 프러포즈 전, 둘만의 여행지에서 갑자기 아사미가 사라지고 행방을 쫓던 중 그녀의 숨겨진 과거와 그녀를 둘러싼 미스터리 한 사건과 마주하게 되며, 아오야마는 극심한 혼란에 빠진다.

여주인공 아사미 역을 맡은 시이나 에이히의 소름 돋는 싸이코 연기는 장르 영화의 극한의 몰입도를 보여 준다. 특히 <곡성>으로 청룡영화제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쿠니무라 준의 젊은 시절 연기도 볼 수 있다.

'오디션' 티저포스터, 와이드릴리즈㈜  제공
'오디션' 티저포스터, 와이드릴리즈㈜ 제공

후반 10분 엔딩 장면으로 인해 해외 상영 당시 쇼크로 졸도하는 관객이 속출했을 만큼 충격적인 공포를 선사했던 <오디션>은 여러 영화제의 수상을 통해 이미 세계적으로 일본 호러 영화 붐을 일으킨 영화다. 국내에서는 2000년 제1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JIFF 최고인기상을 받았고, 이후 2017년 제21회 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 무서운 여자들: 괴물 혹은 악녀부문에 초청되어 상영됐었다.

유독 국내 관객들에게 사랑을 받아 온 <오디션>은 국내 네티즌들과 관객의 끊임없는 관심과 요청으로 해외 개봉 23년 만에 오는 4월 극장에서 볼 수 있게 됐다.

100편이 넘는 영화를 연출한 미이케 다카시 감독은 장르에 특화된 입체적인 연출로 현재까지도 왕성하게 활동하는 일본 장르 영화의 거장 감독. 2022년에는 한국 배우 정해인, 고경표, 김혜준과 함께 디즈니+ 에서 공개하는 미스터리 드라마 <커넥트>를 연출했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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