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진단】 튀르키예 대지진…“세계 경제 악화 가속화된다”
【긴급진단】 튀르키예 대지진…“세계 경제 악화 가속화된다”
  • 신현구 기자
  • 승인 2023.02.11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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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르키예 지진으로 인해 수만 명의 사망자 발생
가옥 등의 피해로 이재민만 2300만 명으로 집계
튀르키예 내 정치적 변동기 가져올 수 있는 상황
시리아 내전 종식 가능성, 내전 이끌어갈 동력 상실
애그플레이션으로 기아로 사망자 속출 가능성도 제기

[한국뉴스투데이] 튀르키예 가지안테프 대지진은 지난 6일 강타한 대지진이다. 이날 오전 4시 17분 36초 튀르키예에서 발생한 규모 7.8의 대지진으로 첫 지진 후 다수의 여진이 발생했다. 

해당 지진으로 튀르키예 남동부와 시리아 북부의 국경지대가 큰 타격을 입었다. 사망자가 9일 오전 현재에도 수천 명이 나오고 있으며, UN 등에서는 2만명이 넘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재민은 약 2천300만명 정도 되고, 건물은 6천여 채 이상이 파괴됐다. 앞으로도 계속 피해가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사실상 집계조차 힘들 지경이다.

▲안타키아 고등학교 등지에서 탐색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제공)
▲안타키아 고등학교 등지에서 탐색구조활동을 하고 있는 대한민국 긴급구호대 (대한민국 긴급구호대(KDRT) 제공)

미래가 더 걱정
하지만 앞으로의 문제가 더 심각할 수 있다고 미래학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그것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국제정치상, 그리고 경제상, 사회상 여러 가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되기 때문이다. 우선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경질 가능성이다. 에르도안 대통령은 2014년부터 장기집권을 한 대통령이다. 

그런데 이번 지진으로 인해 수많은 피해가 발생되면서 정권 교체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에르도안 대통령이 골든타임을 놓친 것에 대해 인정하고 있기 때문에 튀르키예 민심이 어떤 방향으로 흐를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 다른 영향은 시리아 내전의 종식 가능성이다. 시리아 내전은 그야말로 장기간 이뤄지고 있으며, 어느 누가 우위를 점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 속에서 시리아 지역도 지진의 피해를 입으면서 시리아 정부군도, 쿠르드 반군도, 친튀르키예 시리아 반군도 내전을 지속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가지안테프의 도시기능은 이미 90% 이상 사라져버렸다는 것은 전쟁의 동력이 상실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지안테프의 재건이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되면서, 시리아 내전이 더 이상 유지될 수 없는 상태에 놓이게 됐다.

정치적 격변기
또 다른 정치적 변동은 튀르키예가 그동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적잖은 영향을 끼쳐왔다. 튀르키예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중재자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튀르키예가 지진의 피해로 인해 남의 사정을 돌봐줄 여유가 사라지게 됐다. 아울러 EU 입장에서는 튀르키예 난민들의 문제로 골머리를 앓을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이유로 서방 국가들은 보다 적극적으로 튀르키예 재건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튀르키예 재건이 늦어지면 늦어질수록 난민은 유럽으로 유입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살펴본다면 튀르키예의 지진이 오히려 해외 자본 유입과 투자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튀르키예의 경제성장에 크게 나쁘지 않은 쪽으로 작용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다만 현재 에르도안 대통령의 비정상적인 재정 조치로 인해 인플레이션이 85%에 달하면서 많은 기업들과 국민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왔다. 그런데 해외 자본이 유입된다면 살인적인 인플레이션을 겪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튀르키예가 하루라도 빨리 재건되지 않는다면 세계경제 성장 역시 침체기를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가뜩이나 코로나19로 인해 세계 경제가 침체기를 겪었는데 이런 침체기가 장기화된다면 그에 따라 전 세계인들에게 막대한 피해가 갈 것으로 보인다. 가장 큰 고민거리는 바로 애그플레이션이다. 튀르키예는 식량 생산이 자국민을 먹여 살리고도 남았기 때문에 그동안 수출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번 지진으로 인해 올해 농사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 것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식량의 무기화
애그플레이션은 결국 식량의 무기화로 인해 올해 수많은 사람들이 굶어 죽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특히 튀크키예가 서방국가와 내전 중인 중동국가들과의 교두보 역할을 하면서 내전 중인 중동국가들에게 식량을 공급해주는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것이 이제 단절되면서 내전 중인 중동국가들이 과연 어떤 식으로 움직일 것인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으로 치닫고 있다.

이는 보다 극단적인 테러 형태로 발현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식량이 부족해지면 사회적인 불만이 높아지고, 그것은 서방국가들에 대한 자살테러로 이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프리카 난민들 역시 기아에 더욱 허덕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튀르키예는 지정학적인 위치 때문에 유럽과 중동 그리고 유럽과 아프리카를 이어주는 교두보 역할을 해왔다. 하지만 이번 지진 피해로 인해 그 교두보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할 것으로 예측되면서 아프리카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이번 지진으로 인해 튀르키예 내 설치된 가스관 일부가 파손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천연가스관 지분 중 상당수가 러시아 및 유럽의 가스 공급에 관련 있다는 점을 토대로 볼 때 이번 지진 사태는 당장으로서는 모두에게 부담일 수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국제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이번 지진으로 인해 국제 ‘정치·경제·사회’ 각 분야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러시아 가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끝나고 다시 러시아가 유럽에게 가스를 공급을 재개한다고 해도 튀르키예의 가스관 일부가 파괴됐기 때문에 유럽 전역으로 가스 공급이 어려워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또한 일부 극단주의자들은 이번 지진으로 인해 백두산의 화산활동이 본격화돼서 곧 폭발을 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도 나온다. 

신현구 기자 calnew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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