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인터뷰】 사람이 세상을 바꾼다...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2.10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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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한국뉴스투데이] 기후위기와 환경오염 등 날로 심각해지는 환경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당장 탄소를 줄이는 활동도 중요하지만 계속해서 지구에 살아가는 미래 세대에게 올바른 환경 가치관을 심어주는 환경교육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사람을 통해 환경문제를 해결하자는 생각으로 에코맘코리아를 설립하고 환경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청년 에코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UNEP(유엔환경계획)의 국내 유일한 파트너이자 UN경제사회이사회 특별협의지위 NGO로서 UNEP와 공동으로 매년 3만명의 청소년을 교육하고 있는 에코맘코리아의 하지원 대표가 강조하는 환경교육 중요성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주>

EU 기후행동 친선대사인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세상은 사람이 바꾸고, 사람은 교육이 바꾼다는 믿음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에코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EU 기후행동 친선대사인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세상은 사람이 바꾸고, 사람은 교육이 바꾼다는 믿음으로 지속가능한 사회를 만들기 위한 에코리더를 양성하고 있다.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

하지원 에코맘코리아 대표는 이화여대를 졸업하고 이화여대 이학박사 및 세종대 기후변화특성화대학원에서 지구환경학 박사학위를 받은 환경 전문가로 현재 EU기후행동 친선대사로 활동하고 있다. “사람을 중심으로 한 NGO를 만들어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계기는 2007년 UN기후변화회의에 참여한 때였어요. 회의 내내 일회용품이 넘쳐나고 에어컨 온도는 매우 낮았습니다. 기후변화의 심각성을 알고 문제해결을 위해 논의하는 자리에 모인 사람들조차도 행동으로 잘 지키지 못하는 것을 보고 머리로 아는 것만으로는 소용이 없고, 가슴으로 받아들이고 행동으로 옮기기 위해서는 교육이 중요하겠다고 생각했어요.”

“저는 세상은 사람이 바꾸고. 사람은 교육이 바꾼다고 믿고 있어요. 사람이 지구를 사랑하고 공존하는 방법을 제대로 알고, 마음을 담아 올바르게 실천해 생활 속에 자연스럽게 나타나게 되면 그 힘이 모여 지속가능한 지구를 만들지 않을까요? 그래서 우리 에코맘코리아의 활동 슬로건이 ‘나의 작은 습관이 세상을 바꾼다’에요.”

에코맘코리아는 2009년 지구의 날 출범한 비영리 민간단체다. “에코맘은 마음과 엄마의 두 가지 의미를 가지고 있어요. 지구가 영어로는 Mother이기도 하고요, 엄마의 마음으로 지구를 사랑하고 지키자는 의미에요.” 현재 에코맘코리아는 ‘대한민국에 환경의 가치를 심다’라는 비전 아래 지속가능발전을 이끌 에코리더를 키우고 우리 생활 습관을 에코라이프 문화로 만드는 활동에 주력한다. 지금까지 24만8000명의 에코리더를 키워냈고 기업의 ESG활동을 돕는 활동과 환경 캠페인, 정책 제안활동 등을 하고 있다.

에코맘코리아는 13년동안 3만명의 미래세대를 교육해왔다. 사진은 빌려쓰는 지구스쿨 활동. (사진/에코맘코리아 제공)
에코맘코리아는 13년동안 3만명의 미래세대를 교육해왔다. 사진은 빌려쓰는 지구스쿨 활동. (사진/에코맘코리아 제공)

환경교육 활동은 에코맘코리아의 활동 중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한다. “가장 큰 성과는 교육의 결실인 아이들의 성장입니다. 13년 동안 연간 3만명의 미래세대를 교육해 왔어요. 작년 말까지 24만8000천여 명이 에코맘코리아의 환경교육에 참여했어요. 아이들은 교육을 받고 본인의 신념이 생기면 거침없이 용감하게 나아갑니다. 게임에만 빠져있던 전교 꼴찌 친구가 생태감수성을 채운 후 생명공학을 전공하고 치대생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사례도 있었어요. 청년 환경단체를 조직해 청년활동가로 활동하기도 하고, 환경 보호 실천 플랫폼 앱의 창업자가 되기도 했어요.”

최근 아바타2 열풍과 함께 일회용 3D안경 400만 개가 무분별하게 버려지고 있는 일에 대해 에코맘코리아의 MZ세대들은 대형 멀티플렉스에 공식적으로 항의하고 대책을 촉구해 이슈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기도 했다. “이렇게 마음을 움직인 진정성 있는 환경교육과 활동을 통해 자신의 진로를 발견하고 관련 분야에서 성장하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환경 관련 분야가 아니라도 각자의 자리에서 에코라이프를 실천하고 업에 반영해 주변을 변화시키는 활동을 지속하게 돼요. 아이들이 성장해서 각자의 자리에서 목소리를 내는 성인이 되는 것을 보면 환경교육의 필요성은 여러번 강조해도 부족하죠.”

환경교육 외에도 다양한 정책제안 활동도 하고 있다. 사진은 요리매연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지구를 위한 콜라보토론회. (사진/에코맘코리아)
환경교육 외에도 다양한 정책제안 활동도 하고 있다. 사진은 요리매연의 위험성을 알리고 대책을 논의하기 위한 지구를 위한 콜라보토론회. (사진/에코맘코리아 제공)

환경교육 외에도 에코맘코리아는 여러 정부기관, 기업들과 협력해 다양한 에코라이프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우리 주변에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기 위해 장바구니와 텀블러를 챙기고, 기업차원에서 다회용컵을 도입하는 등 인식 변화에도 크게 기여했다고 생각해요.”

정책제안 활동도 활발하다. 정부기관과 학계, 기업 등 이해당사자들은 환경 이슈에 대해 토론하는 콜라보토론회를 14회째에 걸쳐 이어가고 있다. 에코맘코리아가 주목한 이슈는 요리매연이다. 학교 급식실 조리원의 폐암이 산재로 인정을 받게 되면서 조리 시 발생하는 요리매연의 유해성과 올바른 관리방안 및 정책마련에 대해 논의가 시작됐다. 음식을 조리할 때 나오는 연기인 요리매연은 세계보건기구, WHO가 1군 발암물질로 지정한 초미세먼지다. “조리 시 유해한 성분의 연기가 발생해 해롭다고 하면 단순히 환기를 잘하도록 하면 된다고 생각할 수 있으나, 요리매연은 초미세먼지 매우 나쁨 기준치의 13배가 넘는 수치에요. 햄버거 패티 1장을 구울 때 나오는 초미세먼지 양은 덤프트럭 한 대가 230km를 달리는 동안 내뿜는 양과 비슷합니다. 하늘 위에 떠 있는 10톤의 미세먼지보다 가까이에서 내 코로 들어오는 10그램이 더 위험한 거죠.”

올해는 국회와 지자체에서 요리매연의 위해성을 알리고 대책을 논의하는 토론회가 3회에 걸쳐 열려 관련 법안이 발의되고 환경부 제3차(2023년~2032년) 대기환경개선 종합계획에 요리매연 관련 내용이 포함됐다. “다량의 기름과 수증기가 함께 배출되므로 기름 사용이 많은 단체급식은 일반적인 환기나 청소, 후드의 필터 교체만으로는 유지관리에 한계가 있어요. 더구나 학교, 병원 등 조리실과 붙어 있는 대형 식당을 이용하는 취약계층 이용자들의 건강도 조리원의 건강과 함께 우려됩니다. 이미 미국은 관련 법을 도입하고 실행하는 등 대책 마련에 서두르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다량의 요리매연이 발생하는 공간에 대한 조사와 적절한 근본 대책마련이 필요해요. 올해도 에코맘코리아는 이 문제에 대해서 지속적으로 제안활동을 펼쳐나갈 예정이에요.” 

에코맘코리아는 미래의 글로벌 리더들이 환경보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실질적 대안을 도출하는 UN청소년환경총회를 공동 주최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14~1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2019 UN청소년환경총회 모습. (사진/에코맘코리아 제공)
에코맘코리아는 미래의 글로벌 리더들이 환경보호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확인하고 실질적 대안을 도출하는 UN청소년환경총회를 공동 주최하고 있다. 올해는 오는 14~15일 수원컨벤션센터에서 열릴 예정이다. 사진은 2019 UN청소년환경총회 모습. (사진/에코맘코리아 제공)

특히, 올해 에코맘코리아는 UNEP, WFUNA(유엔협회세계연맹)와 공동으로 UN청소년환경총회를 주최했다. "UN청소년환경총회는 국내 유일의 청소년환경총회 프로그램이에요. 미래의 글로벌 리더들이 환경보전의 필요성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하고, 청소년의 눈으로 지구환경위기를 해결하기 위한 실천적 대안을 도출합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캐나다, 미국, 페루, 에콰도르, 남아프리카공화국, 소말리아 등 12개국 300명의 중·고생과 대학생 의장단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해요.”

이번 총회의 공식의제는 ’기후위기와 도시(Climate Crisis & Cities)‘다. “중1부터 고3까지의 청소년들이 UN회원국 중 한 나라의 대표가 돼 도시의 에너지와 도시의 쓰레기를 주제로 4일부터 열흘동안 사전미션을 수행합니다. 실질적인 사례조사를 통해 환경문제를 인식하고 지속 가능한 해결방안을 찾는 노력을 한 후 14, 15일 본총회에서 모의 유엔총회 실습과 결의안, 액션플랜 작성과 발표까지 주도적이고 실천적인 활동을 할 예정이에요. UN청소년환경총회 큰 특징은 환경문제를 인식하는데 그치지 않고 실천계획을 발표하고 다짐한다는 거에요. 올해 총회를 통해 발표될 300개의 새로운 다짐들이 가족과 학교, 사회를 넘어 세상을 변화시키는 시작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하지원 대표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에코장터 활동 모습. (사진/에코맘코리아 제공)
하지원 대표는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우리의 라이프 스타일을 완전히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사진은 에코장터 활동 모습. (사진/에코맘코리아 제공)

하 대표는 일반시민들이 기후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의식주의 모든 생활을 돌아봐야 한다고 말했다. “유엔사무총장인 안토니우 구테흐스는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환산하면 인간은 마지막 0.2초 동안 지구의 천연자원 3분의 1을 사용했다고 말했어요. 인간은 짧은 시간에 많은 자원을 사용했습니다. 그래서 지구는 스스로 자정할 힘을 잃었고 결국 기후 위기를 맞고 있어요. 대량생산과 대량소비에 익숙한 우리의 라이프스타일이 완전히 바뀌어야 한다는 거죠.”

“꼭 필요한 것만 사고 한 번 산 것은 오래 사용하고, 다시 쓰거나 재활용이 되도록 분리배출을 잘 하는 것이 생활화돼야 해요. 물건을 생산하고 운송하고 소비하고 폐기하는 모든 과정에서 과도한 에너지와 자원을 사용하고, 유해물질 배출이나 쓰레기 문제 등 환경문제를 야기하기 때문이에요. 미래세대에게 빌려쓰고 있는 자원을 귀하게 소중하게 아껴서 사용해야 되잖아요. 패스트 패션과 과도한 육식문화로 인한 환경 문제, 쓰레기 문제, 대기오염 문제 등의 해결과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해 모든 생활에서 절제와 지혜가 필요합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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