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 1조1465억원...부실 확대
부동산 PF 대출 연체 잔액 1조1465억원...부실 확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2.13 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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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말 기준 부동산 PF 연체 잔액 전년 대비 2배 이상 확대
지난해 9월말 기준
지난해 9월말 기준 전 금융권의 부동산PF대출 연체 잔액이 1조1465억 원으로 집계됐다.

[한국뉴스투데이] 금융권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연체 잔액이 1조원을 넘어서 부실 위험이 커지고 있다. 높은 금리와 얼어붙은 분양시장으로 인한 부동산 경기 부진이 금융시장을 위협하는 모양새다.

지난 12일 국민의힘 윤창현 의원실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카드사를 제외한 전 금융권의 부동산PF대출 연체 잔액이 지난해 9월 말 기준 1조1465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2021년 말에 집계된 4838억 원보다 137%가량 늘어난 것으로 2배 이상 증가했다.

부동산 PF 대출은 돈을 빌려줄 때 자금조달의 기초를 프로젝트를 추진하려는 사업주의 신용이나 물적담보에 두지 않고 프로젝트 자체의 경제성에 두는 것을 말한다. 즉, 특정 프로젝트의 사업성(수익성)만을 평가해 돈을 빌려주는 셈이다. 이후 사업이 진행되면서 얻어지는 수익금으로 대출금을 회수한다. 

부동산 경기가 호황일 때에는 안정적 수익을 기대할 수 있지만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 부실 위험이 커진다. 현재 높은 금리와 얼어붙은 분양시장으로 건설사들이 시공권을 포기하는 사태로 부동산 시장이 타격을 받고 있다. 이는 부동산 PF 대출로 돈을 빌려준 금융사로까지 피해가 이어질 수 있는 부분이다.

특히, 대출 연체 잔액이 높다는 점은 부실 가능성이 크다는 위험 신호로 풀이된다. 대출 연체 잔액은 금융당국이 향후 부실 발생 추이를 가늠하기 위해 보는 주요 지표 중 하나다.

업권별로 자세히 보면 증권사의 PF대출 연체 잔액이 3638억 원으로 가장 많았다. 연체율도 8.2%로 전업권 중에서 가장 높다. 이어 저축은행 PF대출 연체 잔액은 약 3000억원으로 연체율은 2.4%로 나타났다. 캐피탈의 PF대출 연체 잔액은 2902억원으로 연체율은 1.2%다.

PF대출 규모(45조4906억원)가 가장 큰 보험사의 PF대출 연체 잔액은 1767억 원으로 연체율은 0.39%다. 은행의 PF대출 연체 잔액은 115억원으로 연체율은 0.03%로 나타났다.

이를 두고 금감원은 PF대출 연체 규모가 아직은 관리 가능한 범위 안에 있어 문제가 될 수준은 아니라고 보고 있다. 하지만 부동산 경기 부진이 금융시장으로 옮겨가는 것을 막기 위한 대응에 들어간 상태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올해 업무계획에서 부동산 PF 관리를 강조한 바 있다. 이에 개별 금융권역별로 관리되고 있는 부동산 PF 관리 체계를 사업장 단위로 통합하고 주택, 상업용 시설 등 사업유형과 공정률, 분양률 등 진행상황에 따른 분석체계를 세분화한다.

또 부동산 PF 부실이 커질 것을 대비해 대주단의 자율적인 사업 정상화를 유도하는 동시에 기초자산과 유형별 현황을 분석해 실질적 리스크 요인을 파악한다는 계획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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