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아무개씨
친절한 아무개씨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3.02.20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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존중받고 싶다면 먼저 존중할 줄 알아야 함이 이치이다. 그 존중이라는 것이 가장 첫 번째로 드러나는 행동은 친절함이다.
누군가에게 베푼 친절은 언젠가 나 자신에게 돌아온다. 마치 부메랑처럼...

"만나는 사람마다 

네가 모르는 전투를 치르고 있다.
친절하라, 그 어느 때라도."
-비욘 나티코 린데블라드 <내가 틀릴 수도 있습니다> 중에서-

삶의 무게와 힘겨움을 맞대고 싸우는 건 비단 나뿐이 아니다. 모두가 나처럼 힘겨운 순간들을 견뎌내고 있음을 안다면 친절해야 한다.
냉정한 조언 보다는 다정한 공감이 더 강한 힘을 갖는다. 내가 말하는 순간, 듣는 사람의 입장이 되어 표현 한다면 험한 말이나 차가운 말이 나갈 순 없을 것이다.

의외로 친절한 말하기는 어렵지 않다.
그것이 아주 작은 친절 일지라도 결코 쓸모없는 친절은 없다.
그럼에도 그런 친절이 불편한 사람들이 있다. 그들은 자기 기준으로 상대방을 판단하기 쉽기 때문에 존중하기란 더욱 어려울 수밖에 없다. 존중하지 않는다면 존중받기 어렵고, 결국 진정한 한 편을 만들기 쉽지않은 사람들이다.

▲영화 ‘친절한 금자씨’
▲영화 ‘친절한 금자씨’

'너나 잘하세요!'라던 친절한 금자씨. 
그녀가 복수를 위해 13년간 감옥에서 자기편을 만들어 모을 수 있었던 결정적 이유는 바로 '친절함'이었다.
내가 베푼 친절은 그렇게 나에게 다시 돌아온다.

"다윈은 자연에서 친절과 협력을 끊임없이 관찰하며 깊은 인상을 받았으며, '자상한 구성원들이 가장 많은  공동체가 번성하여 가장 많은 수의 후손들을 남겼다'고 썼다. 다윈을 위시하여 그의 뒤를 이은 많은 생물학자도 진화라는 게임에서 승리하는 이상적 방법은 협력을 꽃피울 수 있게 친화력을 극대화하는 것이라는 기록을 남겼다."

"우리의 삶은 얼마나 많은 적을 정복했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많은 친구를 만들었냐로 평가해야 함을.
그것이 우리 종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숨은 비결이다."
-다정한 것이 살아남는다 (친화력으로 세상을 바꾸는 인류의 진화에 관하여) ; 브라이언 헤어, 버네사 우즈 지음-

위 책의 저자는 인류가 진화해 가장 번성할 수 있었던 것은 적자생존의 논리가 아닌 협력적 의사소통으로 친화력을 지속했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협력적 의사소통이 잘 되려면 상대의 의도를 잘 파악할 수 있어야 한다.
상대의 의도를 파악한다는 것은 곧 상대방을 이해하는 데서 비롯된다.

자연에서도 결국에는 크고 강한 것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다정한 것이 살아남았다.
그러나 저자가 이야기하는 친화력의 어두운 면이 있다. 자기가 속한 집단이나 무리가 위협을 받는다고 느낄 때, 외부인을 비인간화 한다는 점이다.

그런 비인간화는 차별과 함께 혐오를 낳기도 한다.
그것은 인류가 이렇게 번성했으나, 끊임없이 대립하고 갈등하게 했다.
마음을 읽으려 애쓰는 유일한 다정한 종족의 쓰라린 단면이 아닐 수 없다.

이제 더 이상 내 편이 아닌 다른 편에 대해 적대적인 것이 살아남는 시대는 아니다. 인류는 더 나은 진화가 필요하다. 공감과 배려로 다름과 다양성을 인정해야 한다. 
'함께'는 그 무엇보다 강하다. 그 '함께'는 절대 소분되지 않아야 한다.
그리고 지금의 우리를 있게 한 자상한 면모를 모두에게 베풀어야 한다.

모두가 모두에게 친절하다면 세상에 전쟁 따위는 없어질 텐데 라는 생각이 든다. 어쩌면 인류가 진화를 거듭해 언젠가는 그런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친절은 세상을 아름답게 한다.
   모든 비난을 해결한다
   얽힌 것을 풀어헤지고
   곤란한 일을 수월하게 하고
   암담한 것을 즐거움으로 바꾼다.
          -톨스토이-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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