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전당대회 천하람 돌풍, 실제 존재하는가
​​국민의힘 전당대회 천하람 돌풍, 실제 존재하는가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2.21 09: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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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하람, 인터뷰에서 안철수 따라잡았다 선언
여론조사에서 전체 민심에서는 천하람 1등

안철수 잡았다 선언은 결국 결선 염두에
언더독 효과로 안철수 잡고 김기현으로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정치개혁, 청년정치인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축사를 했다. (사진/뉴시스)
천하람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2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제2소회의실에서 열린 초당적 정치개혁 의원모임 '정치개혁, 청년정치인에게 듣는다!' 간담회에서 축사를 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 막판에 합류한 천하람 후보가 돌풍을 일으키고 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정치권에 파다하게 퍼지고 있다. 천 후보는 지난 20일 연합뉴스TV에서 안철수 후보를 넘어섰다면서 김기현 후보와 결선투표에서 만날 것이라고 자신 있어 했다. 이는 바닥 민심을 보면 알 수 있다는 것이 천 후보 측의 주장이다. 하지만 바닥 민심과 당심은 완전히 다르기 때문에 천 후보의 돌풍은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전체 민심은

여론조사를 살펴보면 3.8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천하람 후보의 돌풍이 다소 읽혀지기는 한다.

피플네트웍스리서치(PNR)가 폴리뉴스와 경남연합일보 공동 의뢰로 지난 14~15일 전국 18세 이상 남녀 3003명을 대상(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1.8%p, 무선전화 100% 무작위추출(RDD) 자동응답방식, 응답률 3.2%)으로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 천 후보가 24.1%로 1위였다. 그 뒤를 안철수 후보가 23.5%, 김기현 후보가 22.1%, 황교안 후보 8.1%로 이었다. (신뢰 수준 95%, 표본 오차 ±2.6%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하지만 전체 응답자 중 국민의힘 지지자 1387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오차범위 ±2.6%p)에서는 김 후보가 41.2%, 안 후보 24.6%, 천 후보 13.4%, 황 후보 12.6% 순으로 집계됐다. 다시 말하면 전체 민심으로 볼 때는 천 후보가 돌풍을 일으킨 것은 맞지만 당심을 볼 때는 김기현 후보가 앞서고 있고, 안 후보가 그 뒤를 쫓아가는 형국이다.

천 후보가 연합뉴스TV에서 안 후보를 따라잡았다고 호언장담한 이유는 대구 방문 이후이다. 사실 대구는 국민의힘의 전통 지지층이 있는 지역이다. 따라서 천 후보가 크게 힘을 받지 못하는 지역이기도 하다.

그러나 이번 대구 방문에서 지지세를 확인한 천 후보가 안 후보를 따라잡았다고 호언장담을 하고 있는 것이다. 물론 대구 지지세를 확인한 것도 있지만 3등의 전략은 2위를 따라잡았다고 호언장담함으로써 1위와의 싸움 프레임을 만드는 것이다. 이는 결선투표를 염두에 두고 한 발언이다.

즉 1위인 김 후보를 놔두고 2위인 안 후보와 경쟁을 해서 본선을 통과하고 결선에서 김 후보와 맞붙겠다는 토너먼트 방식을 천 후보가 구사하고 있다. 따라서 천 후보가 김 후보보다는 오히려 안 후보를 공격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확실하게 2위 전략을 구사하겠다는 것이다.

다만 앞서 여론조사에서도 언급됐듯이 전체 민심은 천 후보가 앞설 수 있지만 국민의힘 당원을 대상으로 한 전당대회이기 때문에 어떤 식으로 전개될 지는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사진/뉴시스)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 후보들이 20일 오후 서울 중구 MBN 스튜디오에서 TV토론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황교안, 천하람, 김기현, 안철수 후보. (사진/뉴시스)

돌풍은 맞지만

정치권 안팎에서도 그런 모습이 보인다. 국민의힘 관계자들의 이야기 등을 종합하면 천 후보의 돌풍은 맞는 것 같지만 그것이 표심으로 연결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가 나온다.

특히 이준석계라는 이유 때문에 아직도 국민의힘 당원들 중에는 천 후보에게 표를 주고 싶어도 꺼려진다는 평가도 나온다. 또한 천 후보가 2위가 되기 위해서는 결국 지난 2021년 전당대회 이후 가입한 당원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가야 한다는 숙제를 안고 있다.

현재 투표인단이 84만명인데 대략 50만명 가까이가 신규 당원들이다. 이들이 대거 투표장으로 나아가야 하는데 과연 투표장으로 나아갈 것인지 의문이다.

일각에서는 만약 투표율이 50% 정도에 육박만 해도 천 후보의 돌풍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투표율 높이려고 

이에 천 후보 측은 투표율을 높인다는 방침이다. 온라인 투표도 있기 때문에 충분히 투표율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도 하고 있다.

천 후보가 연합뉴스 TV에서 안 후보를 앞서고 있다고 발언한 것도 이런 투표율을 높이기 위한 언더독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3등 개가 2등 개를 앞서고 있다고 선언하면 그때부터 관객들은 2등 개를 응원하는 것이 아니라 3등 개를 응원하게 된다. 전략적으로 그것을 노렸다고 할 수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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