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경산업, 마트 파견 노동자 ‘근로계약기간’ 노사 갈등
애경산업, 마트 파견 노동자 ‘근로계약기간’ 노사 갈등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2.23 2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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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AJP지회 장외 집회
"3개월 계약기간 폐기, 근무일수 보장, 조합원 활동 보장"
지난 20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AJP지회가 홍대 애경타워에서 집회를 열고 3개월 계약기간 폐기와 근무일수 보장, 조합원 활동 보장 등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사진/민주노총 제공)
지난 20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AJP지회가 홍대 애경타워에서 집회를 열고 3개월 계약기간 폐기와 근무일수 보장, 조합원 활동 보장 등 처우 개선을 요구했다. (사진/민주노총 제공)

[한국뉴스투데이] 애경산업의 자회사 AJP의 노조가 근로계약기간을 두고 노사 갈등 국면이 장기화되는 모양새다. 노조는 사측이 1년 단위 계약을 거부하고 3개월 단위의 쪼개기 계약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고 사측은 인력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한 방편이라 맞서고 있어 타협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 20일 민주노총 서비스연맹 마트노조 AJP지회는 홍대 애경타워에서 집회를 열고 3개월 계약기간 폐기와 근무일수 보장, 조합원 활동 보장 등 처우 개선을 요구하며 최용희 대표의 결단을 촉구했다.

AJP는 애경의 자회사로 2018년 설립됐다. 이마트와 홈플러스,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점과 서원유통, 메가마트 등에 애경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인력을 공급·관리하는 AJP는 지난해 덴비코리아의 영국 프리미엄 ‘테이블웨어’와 웰크론의 전문침구브랜드 ‘세라피’의 판촉 인력까지 관리하고 있다.

하지만 3개월 단위의 근로계약 문제를 시작으로 출근일수와 휴일 수당 지급 등이 제대로 지켜지지 않자 지난해 3월 AJP 근로자들을 고용불안과 무분별한 인력조정, 퇴사통보, 휴일수당 미지급 등을 이유로 노조(AJP지회)를 설립한 바 있다.

이후 노사는 노조 활동보장, 고용안정대책 등을 골자로 한 단체협약 체결을 위해 16차례에 걸친 교섭을 벌였다. 교섭에서 노조는 계약기간을 최소 1년단위로 하자고 요구했지만 AJP는 도급계약기간대로 계약해야 하고, 회사의 사정에 따라 계약기간을 정할 수 있다고 맞섰다.

노조는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대화가 아닌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진/민주노총 제공)
노조는 이날 집회를 시작으로 대화가 아닌 투쟁을 이어나간다는 방침이다. (사진/민주노총 제공)

또, AJP는 애경산업에서 최근 생활용품사업 매출 저하를 이유로 사업철수를 고민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애경산업은 지난해 생활용품사업 매출 3907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0.9%가 증가하는 실적을 냈고 영업이익은 106억원을 기록해 사측의 주장이 무색한 상황이다.

한양희 AJP지회장은 “애경산업는 2018년 애경산업의 불법도급이 이슈화가 되자 기업의 이미지 타격을 우려해 이를 잠재우기 위해 불법도급 해결책으로 AJP자회사를 설립하였으나 3개월단위 계약, 불안정한 노동시간 등 저질 일자리를 양산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애초에 애경산업이 벌인 일이니 AJP에 떠넘기지 말라”면서 “애경산업은 즉각 AJP노동자들의 요구에 귀를 기울이고 적극적인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해 애경산업 관계자는 “AJP가 자회사로 독립법인이라 경영에 직접적으로 간섭할 수 없다”면서 “노사 간 원만한 합의가 이뤄지길 바라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AJP지회는 이날 조합원 결의대회를 시작으로 더 이상 대화가 아닌 투쟁으로 고용안정과 처우개선을 이뤄낼 것이라며 모든 수단과 방법을 동원하겠다고 예고해 앞으로 노사간 갈등은 더욱 깊어질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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