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철도사고 책임’ 나희승 코레일 사장 해임 절차
정부, ‘철도사고 책임’ 나희승 코레일 사장 해임 절차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2.27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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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기재부 공운위서 나희승 사장 해임 건의안 의결
나희승 코레일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참석했다. 나 사장은 이자리에서 자신의 해임이 부당하다고 소명했다. (사진/뉴시스)
나희승 코레일 사장이 27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리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에 참석했다. 나 사장은 이자리에서 자신의 해임이 부당하다고 소명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정부가 잇따른 철도사고의 책임을 물어 나희승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사장에 대한 해임 절차에 착수했다. 하지만 나 사장은 자신의 해임이 부당하다는 의견을 소명해 해임 결정에 불복할 가능성이 높다.

27일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열린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서 국토교통부가 상정한 나 사장 해임 건의안이 의결됐다. 나 사장은 지난 2021년 11월 문재인 정부에서 임명된 바 있다.

앞서 국토부는 오봉역 사망 사고와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 사고 등의 책임을 물어 코레일에 대한 감사를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국토부는 기관 운영 부실과 관리 부실 등으로 나 사장 해임을 건의했다.

오봉역 사망 사고는 지난해 11월 5일 오후 8시 20분경 경기도 의왕시 오봉역에서는 코레일 소속 30대 직원이 화물열차에 치여 사망한 사고다. 사망한 직원은 시멘트 수송용 벌크화차의 연결·분리 작업을 하던 중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영등포역 무궁화호 탈선 사고는 바로 하루 뒤인 지난해 11월 6일 오후 8시 53분경 무궁화호 열차가 영등포역 구내에서 탈선한 사고다. 이 사고로 승객 30여명이 부상을 입어 21명이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날 공운위 의결에 따라 원희룡 국토부 장관은 나 사장 해임 건의안을 윤석열 대통령에게 제청하게 된다. 다만 나 사장은 자신의 해임이 부당하다고 주장하고 있어 해임 결정에 불복할 가능성이 높다.

나 사장은 지난 15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 해“감찰 내용 중 사실관계가 맞지 않는 부분이 있어 재심 신청을 했으나 대부분 기각됐다”며 사고에 대한 원인 분석과 재발 방지 대책에 대해 끝까지 책임을 다하겠다는 의사를 밝힌 바 있다.

이어 이날 공운위에서도 나 사장은 변호사를 동반해 자신의 해임이 부당하다고 소명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최창학 전 한국국토정보공사(LX) 사장과 구본환 전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도 해임이 부당하다며 행정소송을 제기한 뒤 본안 소송에서 승소해 업무에 복귀한 사례가 있다.

한편, 나 사장은 코레일 제10대 사장으로 2005년 코레일 출범 이후 첫 연구자 출신 사장이다. 2021년 11월 26일 코레일 사장으로 취임해 오는 2024년 11월 25일까지 임기가 예정됐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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