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논란, 결선투표 최대 변수?
​​대통령실 국민의힘 전당대회 개입 논란, 결선투표 최대 변수?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3.07 09:4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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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관계자가 단톡방에서 했던 일
안철수의 의혹 제기에 천하람 가세하는

1차 선거는 영향 없으나 결선투표는
결선투표에서 반김 연대 형성할 듯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막판에 대통령실 관계자의 선거개입 의혹이 불거졌다. 단톡방에서 안철수 후보를 비방하는 내용을 올렸다는 사실이 공개됐기 때문이다. 이를 두고 김기현 후보는 위법이 아니라는 입장을 보였지만 안철수·천하람·황교안 후보는 반발하고 나섰다. 이미 모바일 투표가 끝난 상황 속에서 불거졌기 때문에 1차 투표에는 큰 영향이 없겠지만 만약 결선투표로 간다면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편집자주>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대통령실 행정관의 선거개입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당 대표 후보가 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대통령실 행정관의 선거개입 의혹 관련 기자회견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안철수 국민의힘 3.8 전당대회 당 대표 후보가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 시민사회수석실 관계자가 김 후보를 지지하는 홍보물을 단체 채팅방에 전파해달라고 당원에게 요청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공무원 정치적 중립 의무 위반을 명시한 헌법 제7조 위반이라는 것이다.

특히 안철수 캠프 측은 강승규 시민사회수석비서관이 이같은 문제를 알고 있다면 스스로 사퇴를 해야 한다는 입장을 보였다. 아울러 이같은 단톡방이 몇 개나 존재하는지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는 천하람 후보도 마찬가지여서 김기현 후보는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냈다.

김기현, 위법은 아니야

이에 김 후보는 기자들에게 공무원이라도 단체방에서 활동하는 것 자체가 금지된 것은 아니기 때문에 활동 자체를 위법이라고 할 수 없다면서 입장을 표현하는 것을 자제하는 분위기다.

대통령실 역시 난감하다는 입장이다. 경선 초기 안윤연대 때문에 당무 개입 의혹에 휩싸인데 이어 막판에 전당대회 개입 의혹이 또 다시 불거지면서 난감할 수밖에 없다. 대통령실은 국정 홍보는 했지만 특정 후보 이야기는 하지 않았다는 입장만 반복할 뿐 특별한 대책을 마련한 것도 아니다.

이같은 논란은 결국 결선투표를 노린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나온다. 해당 의혹이 불거진 것은 이미 모바일 투표가 어느 정도 끝난 시점이었다. 모바일 투표 투표율이 47.51%라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는 점에서 이미 표심이 상당히 반영됐다. 따라서 해당 의혹이 불거졌다고 해서 1차 선거에서 특별히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결선투표에는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된다. 1차 선거 결과에서 과반 이상이 나오지 않을 경우 1위와 2위 득표자를 대상으로 12일 결선투표를 진행한다.

1차 선거 투표율이 60%를 넘길 것으로 예측된다. 역대 최고치의 수치가 나올 것으로 보이면서 이에 따라 1차 선거에서 과반 이상 획득한 후보가 없을 것으로 예측되고, 이에 결선투표로 나아갈 가능성이 매우 높아 보인다.

결선투표로 간다면 후보 간 연대가 필요하다. 특히 2위 후보의 경우 3위 후보와 4위 후보의 지지층 결집이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캠프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정치중립위반 및 불법행위관련 제보사항'과 관련해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 캠프 이종철 수석대변인은 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대통령실 관계자들의 정치중립위반 및 불법행위관련 제보사항'과 관련해 발표했다. (사진/뉴시스)

반김 연대 노려

대통령실 관계자 개입 의혹을 제기한 것은 결국 반김 연대를 만들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대통령실이 개입한 선거이기 때문에 결선투표에서 반김 연대를 형성하겠다고 한 것이다. 이를 통해 결선투표에서 승리를 거머쥐겠다는 전략이다.

다만 대통령실 관계자 선거 개입 의혹이 과연 반김 연대를 얼마나 끌어올릴지는 미지수다. 왜냐하면 황 후보의 경우 김 후보와의 연대 가능성을 제기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안 후보와 천 후보는 최대한 반김 연대를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는 내년 총선 공천에 대통령실이 관여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것을 언급한 것에서 비쳐진다.

현역 의원들이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 중 하나가 공천 줄세우기이다. 대통령실 관계자의 선거개입 의혹이 내년 총선 공천에서는 줄세우기 의혹으로 불거질 수 있다는 것읻.

따라서 안 후보와 천 후보는 이에 대해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이에 대대적인 공세가 펼쳐지고 있다.

표심에는 과연

이같은 움직임이 과연 표심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여부가 가장 중요한 문제가 됐다. 당원들이 대통령실 개입 의혹에 대해 어떤 반응을 보일 것인지 여부에 따라 결선투표의 결과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반김 정서가 강하게 분다면 대통령실 개입 의혹은 더욱 큰 불씨가 되면서 활활 타오르겠지만 반김 정서가 없다면 그냥 불씨는 조용히 타들어가다가 사라질 것으로 예측된다.

이런 이유로 최대한 불씨를 키우겠다는 것이 안 후보와 천 후보의 전략인데 이것이 먹혀들어갈 것인지 여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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