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철수의 배수진, 결국 퇴로는 없었다
​​안철수의 배수진, 결국 퇴로는 없었다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3.09 09: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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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실 고발한 안철수·황교안
막판에 악수 두면서 벼랑 끝으로

돌아갈 다리 불사른 형국
탈당 이외에는 답이 없나

김이 어두워졌다. 안 의원은 초반에 ‘윤안 연대’ 이야기를 꺼냈다가 대통령실의 분노로 인해 한기현 국민의힘 신임 당 대표가 결선투표 없이 과반 득표로 당선되면서 안철수 의원의 앞날발 물러났다. 이후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지지층 결집을 시도했지만 실패했다. 문제는 ‘경선 불복’ 프레임을 꺼내들었다는 점에서 안 의원의 앞날이 어떻게 될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라는 점이다. <편집자주>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안철수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지난 8일 경기 고양시 일산서구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3차 전당대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의 당선으로 안철수 의원의 입지가 좁아졌다. 안 의원은 전당대회 초창기부터 대통령실과의 갈등을 보였다. ‘윤안 연대’를 꺼내들자 대통령실은 ‘대통령’과 ‘후보’가 동급이냐면서 비판을 가했고, 이에 안 의원은 ‘윤안 연대’와 ‘윤핵관’이라는 단어를 사용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그러자 이진복 정무수석은 아무 말도 하지 않으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고 발언하면서 사실상 안 의원의 정치적 족쇄를 채웠다.

김기현 공격에만 매달려

그 이후 전당대회가 진행되면서 대통령실보다는 김기현 당 대표에 대한 공격에만 치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황교안 전 총리가 울산 KTX 역세권 땅 투기 의혹을 꺼내들자마자 안 의원이 황 전 총리보다 더 적극적으로 의혹 제기를 하면서 김 대표를 공격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에 대해서는 비판적인 태도를 취하지 않았다. 그러나 모바일 투표가 다가오면서 대통령실에 대한 비판을 가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대통령실 관계자가 전당대회 개입을 했다는 의혹이 불거지자 황 전 총리와 손을 잡고 강승규 시민사회수석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 고발하는 등 대통령실과는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너게 됐다.

정치권에서는 퇴로를 불살랐다고 표현을 했다. 더욱이 경선 불복 프레임까지 전당대회 투표 결과 발표 전에 이미 이야기를 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이어갔다.

이로 인해 김기현 지도부는 물론 대통령실과도 상당한 거리를 두게 됐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철수의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특히 안 의원 측이 대통령실을 향해 법적 대응을 한 것이 최악이었다는 평가다.

일각에서는 내년 총선 때 공천을 받을 수 있을지 여부도 불투명하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또 다른 일각에서는 이준석 전 대표를 당에서 쫓아내듯이 안 의원을 쫓아낼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그동안 대통령실과 대립해왔던 정치인에 대해서는 가차 없이 비판을 가해왔다는 점에서 안 의원의 정치적 입지는 상당히 좁아질 것으로 예측된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당선되면서 안철수 의원의 입지가 좁아졌다. 일각에서는 탈당설까지 나오는 판국이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당 대표가 당선되면서 안철수 의원의 입지가 좁아졌다. 일각에서는 탈당설까지 나오는 판국이다. (사진/뉴시스)

결국 탈당으로

안 의원이 대통령실을 상대로 법적 조치를 취한 순간부터 당 대표가 되지 않으면 결국 탈당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천하람 순천갑당협위원장은 안 의원과 황 전 총리가 손을 잡고 대통령실의 전당대회 개입 의혹에 대한 비판과 공수처 고발을 할 때에도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자중해야 한다’면서 한발 물러난 것과는 대비된다.

이는 결국 안 의원이 국민의힘 내에서 정치적 입지가 좁아지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안 의원이 자발적으로 탈당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전당대회에서 자신의 정치적 행보의 마지막 종착역은 국민의힘이라고 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쫓겨나는 형태로 나가는 것에 대해 고민을 하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 됐다.

법적 조치 취하한다고 해도

물론 법적 조치를 취하할 수도 있다. 하지만 법적 조치를 취하한다고 해도 정치적 후폭풍은 만만치 않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대통령실에 한번 찍히기 시작하면 그것으로 정치인생은 끝난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다. 따라서 안 의원의 정치인생은 앞으로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울 것으로 예측된다.

그야말로 정치적 앞날은 상당히 어두워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정치적 재기를 위해서는 남은 세력을 규합해야 하는데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의원이 정치에 입문한지 1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정치적 역량은 부족하다는 평가도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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