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생명, 지점장이 여직원 성추행 "손 시려워서" 황당 해명
흥국생명, 지점장이 여직원 성추행 "손 시려워서" 황당 해명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3.10 16:0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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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국생명 지점장 여직원 성추행, 본사 임원은 협박성 발언
흥국생명 한 지점장이 여직원들을 성추행해 논란이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본사에서 나온 임원까지 피해자들에게 협박성 발언을 쏟아내 파장이 크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사진/뉴시스)
흥국생명 한 지점장이 여직원들을 성추행해 논란이다. 이를 조사하기 위해 본사에서 나온 임원까지 피해자들에게 협박성 발언을 쏟아내 파장이 크다. 사진은 서울 광화문 흥국생명 빌딩.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흥국생명 지점장이 여직원들의 옷에 손을 넣는 등 성추행하는 일이 발생했다. 특히 조사를 위해 방문한 본사 임원은 이를 문제 삼은 직원들에게 사과는커녕 협박에 가까운 발언을 쏟아내 파장이 거세다. 

지난 9일 JTBC 보도에 따르면 흥국생명 지점장은 사무실에 있 여직원 뒤에 다가가 옷에 손을 집어 넣었다. 여직원이 강하게 만류하고 나서야 지점장은 물러섰지만 이내 다른 여직원에게 다가가 같은 행동을 반복했다.

여직원들이 불괘함을 드러내고 강하고 소리를 지르고서야 행동이 멈췄다. 이후 여직원들이 문제를 제기하자, 해당 지점장은 "손이 시려워서 그랬다"는 황당한 해명을 내놓았다.

또, 회의석상에서는 직원들에게 성추행 피해 사실을 외부에 알리지 말라고 지시하며 "본사에서 어떤 행동을 취할지는 모르겠다. 외부에 나가면 간단한 문제들은 아니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문제는 이러한 지점장의 성추행을 조사하기 위해 방문한 본사 측 임원이 피해자들을 대하는 태도다.

흥국생명 본사 임원은 진상 조사를 위해 지점을 방문했으나 "돈 벌러 나온 것 아니냐, 돈 못 벌면서 왜 앉아 있냐", "뭐 이런 지점이 있느냐"는 등 문제와 동떨어진 실적과 관련한 내용만을 지적했다.

이에 직원들이 회의실을 나가자 "지점장이 30년지기 친구지만 오늘 자르겠다"면서 "(피해를 본) 두 사람도 자를 것이다"고 소리쳤다.

이와 관련해 흥국생명 관계자는 "해당 지점장은 지난 2월 20일부로 해임 처리가 됐다"면서 "조사를 나갔던 임원도 함께 해임처리됐다"고 설명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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