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직원 수억원 횡령, 국책은행 신뢰 곤두박질 
기업은행 직원 수억원 횡령, 국책은행 신뢰 곤두박질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3.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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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로구의 기업은행 영업점서 직원이 고객 돈 빼돌려
종로에 위치한 기업은행 한 영업점에서 직원이 고객 돈 수억원을 빼돌렸다. (사진/뉴시스)
종로에 위치한 기업은행 한 영업점에서 직원이 고객 돈 수억원을 빼돌렸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기업은행 직원이 고객 돈 수억원을 횡령했다. 끊이지 않는 은행의 횡령사고로 은행과 금감원이 나서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에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특히나 국책은행에서 벌어진 횡령사고로 기업은행에 대한 신뢰가 곤두박질 쳤다.

17일 업계 등에 따르면 종로구에 위치한 기업은행 영업점 직원이 고객 돈 1억9000만원을 빼돌렸다. 해당 직원은 고객이 납품 대금 명목으로 해외업체에게 보내려는 돈을 중간에서 본인 계좌로 받아 챙겼다. 

횡령 사실은 돈을 받지 못한 해외업체가 문제를 제기하면서 드러났다. 기업은행은 직원이 빼돌린 사실을 발견하고 인근 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하는 등 조치에 나섰다.

해당 직원은 고객 돈을 횡령한 뒤 잠적했다가 뒤늦게 기업은행이 직원의 신변을 확보하면서 추가 횡령액이 있는지 파악 중에 있다.

이와 관련해 기업은행은 “내부 통제를 통해 적발하고 금감원 보고와 경찰 고소 등 조치를 취한 상황”이라며 “향후 조사 과정에 따라 추가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은행권의 횡령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운데 내부통제 시스템 강화하기 위해 은행들과 금감원이 나섰지만 역부족인 모습이다. 기업은행은 지난해 9월 특별대책팀까지 꾸려 내부통제를 강화하고 있지만 횡령사고를 막을 수 없었다.

지난해 금감원이 황운하 더불어민주당 의원에게 제출한 최근 5년간 은행 횡령사고 현황에 따르면 이 기간 기업은행에서는 10건의 횡령사고가 발생했다. 횡령액 규모는 29억2600만원이다. 이 중 회수된 금액은 1억5800만원에 불과했다.

이에 금감원이 순환근무제 개선과 명령휴가 대상 확대, 고위험 업무에 대한 접근통제 강화, 결재 단계별 문서 등 검증체계 강화 등을 담은 금융회사 내부통제 강화 대책까지 마련하고 있지만 역부족이다.

특히 두달 전 기업은행장으로 취임하면서 고객을 최우선으로 강조하고 일선 현장에서 건전한 영업문화 정착과 철저한 내부통제로 금융사고를 예방하겠다던 김성태 행장의 약속이 무색한 상황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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