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환경 산업] ⑤여행 산업으로 가는 지속가능성, 친환경 여행에 주목하는 업계
[친환경 산업] ⑤여행 산업으로 가는 지속가능성, 친환경 여행에 주목하는 업계
  • 이지혜 기자
  • 승인 2023.03.19 11: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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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관광공사, ESG 실천 여행 확산 노력
정부-지자체, 친환경 ‘착한 여행’ 만들기
몰디브 온실가스 배출량 최대 80%가 관광
항공산업, 국제 항공 탄소 감축 연대해
생활에서 지킬 수 있는 작은 친환경 여행법

친환경 산업이란 녹색 산업 즉, 온실가스를 배출하는 화석에너지의 사용을 대체하고 에너지와 자원 사용의 효율을 높이며, 환경을 개선할 수 있는 재화의 생산과 서비스의 제공 등으로 탄소중립을 이루고 녹색성장을 촉진하는 산업을 말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 세계 친환경 시장은 1조 2천억 달러에 이른다. 친환경 산업을 육성하기 위한 다양한 노력이 전 세계에서 이뤄지고 있는 만큼, 주목해야 할 친환경 산업과 산업별 친환경 기술을 향한 투자와 발전은 어디에 있는지 다뤄본다. [편집자 주]

(사진/픽사베이)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한 여행업계의 움직임이 활발하다. (사진/픽사베이)

“포스트 코로나는 친환경 관광의 적기”

여행, 관광 산업에도 ESG경영을 도입하는 움직임이 발 빠른 가운데, 지속가능성에 대한 고민이 여행 산업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여행업계는 너도나도 친환경 여행을 슬로건으로 걸고 나섰다.

지난해부터 한국관광공사는 ESG를 실천할 수 있는 여행 상품을 출시했다. 또 해외 ESG 관광 성공 사례를 취재한 전문 도서를 발간하고 관광산업에 ESG 경영을 도입하기 위한 시도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관광공사는 또 지난 2021년 12월, 한국관광협회중앙회, 17개 전국 시도 관광협회, 8개 업종별 협회 등 26개 유관협회들과 함께 ‘지속가능한 관광산업의 성장을 위한 관광업계 공동 ESG 실천 선언식’을 가졌다.

기관들은 관광산업의 미래를 위해 환경보전 노력, 안전 및 고객 보안 강화, 상생 및 윤리 경영 등 3개 요소에서 관광분야 ESG 실천을 공동 추진하고,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는 노력을 이어나갈 것을 선언했다.

특히 참여기관들은 환경보전을 위해 업무환경 속 일회용품 사용 줄이기, 에너지·용수 사용량 절감 목표 수립 및 실천 등을 과제로 선정했으며, 여행업과 숙박업, 카지노업, 국제회의업(MICE), 유원시설업, 캠핑장업 등 관광업계에서도 자연친화적 여행상품 개발 및 운영, 일회용품 업사이클링 및 다회용으로 교체, 전자영수증 시스템 구축, 친환경소재 사용 등을 실천과제로 선정했다.

이후부터 한국관광공사는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 관광분야 ESG 실천의 적기”로 보고 ESG 실천을 관광산업 분야 전체에 확산시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히기도 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관광공사를 비롯한 정부 기관은 ESG실천을 관광산업 전체에 확산하고자 노력 중이다. (사진/픽사베이)

인천관광공사, 친환경 교육여행 상품 출시

실제로 이후 한국관광공사는 ESG트레킹 여행을 비롯해 ESG가 접목된 관광 상품을 출시하고 캠페인 유도를 위해 할인 행사를 펼치기도 했다. 장에서 지급되는 생분해 봉투를 활용해 플로깅을 실시할 경우 5%의 여행사 포인트를 추가하기도 했다.

한국관광공사의 이런 움직임에는 2022년 1월 자체적으로 취재해 엮은 도서 ‘뜨는 관광에는 이유가 있다 - ESG 관광의 모든 것’을 출간하며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이 책자에는 31개 한국관광공사 해외지사에서 직접 조사한 현지 ESG 관광성공 사례를 엮은 것으로, 친환경여행(Environment), 지역상생여행(Social), 정부정책·제도개선(Governance) 등 3개 분야로 나눠 구성됐다.

특히 중국 상하이 디즈니 테마파크 환경보호 프로젝트, 도쿄의 시즈오카현 이즈반도의 에코리조트, 전기자동차, LED, 자연에너지 활용 등을 통한 에너지절감 추진, 말레시아 캄퐁 쿠안탄의 반딧불이 투어, 시드니의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보호 노력 등의 사례 등을 소개했다. 한국관광공사는 ESG를 도입·추진 하는 정부, 지자체, 지역관광공사, 관광업계 등에 많은 시사점을 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인천관광공사 역시 지난해 하계 휴가 시즌 친환경 여행문화 확산을 위한 ‘내가 그린(Green) 인천여행’을 진행하는 등 친환경 여행을 위한 시도를 하고 있다. 공사는 또 공사는 지역환경시설과 관광지를 연계한 ‘인천 친환경 교육여행’ 상품을 출시하고 예약 시 선착순 500명에게는 관광지 체험비용 할인혜택을 제공하는 등 ‘착한 여행의 실천’을 통한 친환경 여행을 주도했다.

(사진/픽사베이)
전 세계 160개국을 대상으로 관광산업과 관련된 교통·농업·제조업 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 지구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8%를 차지한다. (사진/픽사베이)

제로웨이스트 여행법 홍보

지자체도 관광 분야에서 활발해지는 친환경 흐름에 동참하는 추세다. 충북 제천시, 단양군은 한국관광공사와 기아자동차가 업무협약을 통해 전기차를 이용한 제로웨이스트 여행법을 홍보했다. 단양군이 지역 전통시장 체험 및 전기차의 장점을 활용한 차박 콘텐츠 등을 소개하며 영상에는 니로EV 모델 및 기아의 첫 전용전기차 EV6가 등장한다.
환경부 지정 국가환경교육센터에 따르면 전 세계 하루 평균 탄소배출량은 2019년 4월 1억 톤에서 2020년 4월 8,300만 톤으로 약 17%감소했다.

하지만 호주 시드니대 아루니마 말릭 교수 연구진은 2018년 국제 학술지 ‘네이처 기후변화’에 "전 세계 160개국을 대상으로 관광산업과 관련된 교통·농업·제조업 등을 모두 고려한 결과, 지구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의 8%를 차지한다는 결과를 얻었다"고 밝혔다. 몰디브·모리셔스·세이셸 같은 섬나라는 온실가스 배출량의 30~80%가 해외 관광객들로 인해 발생했다.
환경 문제가 곳곳에서 심각해지며 여행지의 환경을 보호하고 지역민의 일상을 존중하는 ‘친환경 여행’이 대안으로 급부상 하고 있다. 실제로 인류는 코로나로 인한 팬데믹 기간동안 사람의 발길이 멈춘 자연이 정화작용을 하는 것을 똑똑히 목격했다. 환경 오염의 현실과 보존, 정화의 능력을 눈으로 확인한 이상, 해당 여행지가 문을 열어도 예전처럼 이용하기는 힘든 것이 현실이다.

항공업계도 비행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조절하기 위한 노력을 시작했다. 지난 2016년 국제민간항공기구의 결의에 따라 국제항공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수준으로 동결하고, 초과량은 배출권을 구매하는 제도인 ‘국제항공 탄소상쇄·감축제도’를 실천 중이다.

(사진/픽사베이)
휴가기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이를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사용량으로 환산하면 78만톤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다. (사진/픽사베이)

콘센트 뽑고 대중교통 이용도 친환경 여행

그렇다면 거창하지 않아도 여행자가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여행법은 무엇일까? 환경부가 발표한 친환경 여행법을 따라가보자.

먼저 여행 전 사용하지 않는 콘센트를 뽑는 것은 작지만 중요하게 실천할 수 있는 친환경 여행법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따르면 우리나라 1300만 가구가 4일간 여름 휴가를 떠난다고 가정할 경우, 이들 5대 가전제품의 콘센트를 뽑으면 하루 대략 3000톤씩 총 1만 2000톤의 이산화탄소를 감축할 수 있다.

또 한국전기연구원에 따르면 5대 가전제품의 대기전력은 총 21.82W로 TV(1.27W), 전기밥솥(3.47W), 전자레인지 (2.19W), 컴퓨터(2.62W), 셋톱박스(12.27W) 등이다. 가전제품 중 특히 셋톱박스의 대기전력이 높은 편으로 여행이 아니더라도 TV를 보지 않을 때는 셋톱박스의 콘센트를 꺼두는 것이 좋다. 이는 누전이나 합선으로 인한 화재 예방을 위해서도 도움이 된다

최대한 대중교통을 이용한 여행을 추천하기도 한다. 환경부에 따르면 연휴기간 이동거리 추정치인 300km를 휘발유 자동차 연비(13.97km/ℓ)로 나누면 한대 당 연료 21.47리터를 절감할 수 있다. 휴가기간 동안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이를 전체 자동차 등록대수의 사용량으로 환산하면 78만톤 이상의 온실가스 감축이 가능하다. 또 출발 전 여행경로와 시간을 미리 알아둬 헤매는 일만 없어도 9만 2000톤의 이산화탄소를 줄일 수 있다.

환경부는 또 일반적으로 10kg 이상의 짐을 싣고 다니면 50km를 달릴 때마다 80cc의 기름이 더 쓰인다고 발표했다. 이는 1년이면 약 18리터의 연료를 낭비하는 셈. 우리나라의 모든 자동차가 트렁크를 비우면 약 4100억원의 기름값을 절약할 수 있다.

불필요한 짐을 줄이고 공회전을 하지 않는 등의 경제운전 실천으로 우리나라 전체 온실가스의 약 10%인 연간 약 900만톤을 저감할 수 있어 약 2700억원을 절약할 수 있다. 이는 전 국토의 약 1.5배 해당하는 면적을 녹화하는 것과 같은 개선효과라고 볼 수 있다.

이지혜 기자 2jh0626@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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