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체크】 애플페이 본격 서비스...삼성·네이버·카카오 동맹
【투데이체크】 애플페이 본격 서비스...삼성·네이버·카카오 동맹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3.21 15:5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21일 애플페이 본격 서비스, 첫날 가입자 폭주해
삼성, 네이버, 카카오페이 등 3대 페이 연합 구축
3위인 현대카드, 애플페이 업고 순위 변동? 주목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부터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 앱 및 온라인에서 사용 가능하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계산대에 애플페이 결제 가능 안내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부터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 앱 및 온라인에서 사용 가능하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계산대에 애플페이 결제 가능 안내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애플의 간편결제서비스 애플페이가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했다. 그간 애플페이를 기다려온 아이폰 이용자들은 카드 등록을 마치고 결제 인증을 공유하는 등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국내에 애플페이가 본격적으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페이 시장의 지각 변동을 우려한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 카카오페이는 올 상반기 중 협력 서비스를 선보이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애플페이 본격 서비스 시작

21일 애플은 용산구 한남동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간담회를 열고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발표했다.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 앱 및 온라인에서 사용이 가능하며 현대카드 이용자는 보유한 카드를 애플페이에 추가하면 국내 가맹점은 물론, 애플페이를 지원하는 세계 수백만 개의 가맹점에서 온·오프라인 및 인앱 결제를 진행할 수 있게 된다.

애플페이 사용은 측면 버튼(터치ID 기기의 경우 홈 버튼)을 2번 누른 뒤 아이폰이나 애플워치를 NFC 결제 단말기에 대면 된다. 사파리 결제 혹은 인앱 결제를 진행할 경우에도 별도의 계정 생성, 비밀번호 입력, 정보 기입 등 없이 애플페이 사용이 가능하다. 모든 애플페이 결제는 사용자의 페이스 ID, 터치 ID 또는 기기 내 비밀번호를 통해 인증된다.

보안과 개인정보 보호 측면에서 애플은 카드번호를 서버와 개인 단말기에 저장하지 않는 방법으로 보완 강화를 하고 있다. 카드 번호가 아닌 고유의 기기 계정 번호(DAN)를 생성한 후 암호화 과정을 거쳐 사용자의 단말기 내부 시큐어 엘리먼트(Secure Element)라는 칩에 저장되는 방식으로 기존 페이 보안과 차별을 둔다.

아이폰을 분실하거나 도난 당한 경우에는 '나의 찾기'를 통해 결제를 잠그거나 중단 처리할 수 있다. 현재 코스트코와 투썸플레이스, 롯데백화점, 홈플러스, 편의점 등의 오프라인 가맹점과 배달의민족, 무신사, GS샵, 폴바셋, 롯데시네마 등의 앱 및 웹사이트에서 결제를 할 수 있다.

이날 하루동안 애플페이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등록을 한 사용자는 17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아이폰 점유율은 지난 2019년 16.6%에서 2020년 17.9%, 2021년 24.4%, 지난해에는 4분기 기준 34%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이에 아이폰을 가지고 있는 사용자가 애플페이를 모두 사용할 경우 페이 점유율도 30%대까지 확보 가능하다는 추론이 나온다.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가 21일부터 국내 오프라인 가맹점, 앱 및 온라인에서 사용 가능하다. 애플은 이날 아이폰, 애플워치, 아이패드, 맥 등을 통해 한국에서도 애플페이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사진은 이날 서울 시내의 한 음식점 계산대에 애플페이 결제 가능 안내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애플의 근거리무선통신(NFC) 결제 서비스 '애플페이' 시행 첫 날인 21일 오전 서울 강남구 GS25 역삼홍인점에서 한 소비자가 결제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삼성, 네이버 카카오와 동맹 맺고 대응

애플페이 출시에 삼성페이와 국내 1위 페이인 네이버페이, 2위인 카카오페이 등 국내 간편결제 사업자들은 협력 체계를 구축하는 등 선제 대응에 나섰다. 지난달 20일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는 결제 부문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고, 올 상반기 내 양 사의 연동 서비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어 삼성페이는 카카오페이와의 협력도 추진하고 있다.

이처럼 삼성페이가 가장 발빠른 대응에 나선 이유는 그간 오프라인 결제 시장 위주로 성장했었기 때문에 온·오프 양 쪽에서 전부 결제가 가능한 애플페이에 맞서 온라인 결제 부분을 보충하기 위함이다. 반대로 네이버페이와 카카오페이는 온라인 중심으로 시장을 구축해 다소 부족한 오프라인 시장을 삼성페이로 보완하자는 것으로 해석된다.

올 상반기 중으로 삼성페이와 네이버페이가 연동되면 삼성페이 이용자는 55만에 달하는 네이버 스마트 스토어 등 네이버페이 온라인 가맹점에서 온라인 결제를 할 수 있게 된다. 네이버페이 이용자는 약 300만개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스마트폰을 MST(마그네틱 보안 전송)에 가져다 대면 결제가 가능해진다. 

이는 그간 네이버페이를 오프라인에서 사용하려면 매장에서 QR결제로만 가능했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좀 더 사용이 수월해질 전망이다.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 연동의 경우 아직 구체적인 방식이 나오지는 않았지만 네이버페이와 마찬가지로 카카오페이 온라인 가맹점에서 삼성페이를 사용할 수 있고 삼성페이 오프라인 가맹점에서 카카오페이 사용이 가능해지는 방식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카드단말기에 애플페이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서울의 한 대형마트에 설치된 카드단말기에 애플페이 스티커가 붙어있다. (사진/뉴시스)

카드 시장 판도도 주목

애플페이 상륙으로 간편결제 시장 뿐만 아니라 카드 시장의 변화도 주목해야 할 부분이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2022년 기준 전업카드사 시장점유율은 신한카드가 22%로 가장 높고 삼성카드 20%, 현대카드 18%, KB국민카드 17%, 롯데카드 10%, 우리카드 7%, 하나카드 6% 순이다.

2위인 삼성카드가 1위 신한카드와의 점유율 격차를 좁혀 바짝 따라 붙었고 전년도에 4위였던 현대카드는 KB국민카드를 제치고 3위로 올라갔다. 즉, 카드사 역시 지각변동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태다. 현재 애플페이를 사용하려면 현대카드를 만들고 사용해야 하기 때문에 애플페이 점유율이 높아진다는 것은 현대카드 점유율도 함께 올라간다는 것을 말한다.

물론 지금은 현대카드만 이용해 애플페이를 사용할 수 있지만 금융위원회가 여신전문금융업법과 전자금융거래법 등 관련 법령과 그간의 법령해석 등을 고려해 신용카드사들이 필요한 관련 절차 등을 준수하면 전 카드사가 애플페이 서비스 도입을 추진할 수 있음을 확인하면서 추후에는 전체 카드사로 확대될 예정이다.

다만 삼성카드가 애플페이 서비스를 선보일지는 미지수다. 삼성폰이 아이폰과 대적하고 있는 점을 미뤄볼 때 삼성카드가 애플페이를 서비스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에 애플페이로 인해 전업카드사 시장 점유율에도 변화가 올 것으로 예상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