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연준 또 금리 인상...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투데이경제】 연준 또 금리 인상...한미 금리차 역대 최대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3.23 1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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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연준 FOMC에서 기준금리 0.25%p 인상
기존 4.50~4.75%에서 4.75~5.00% 수준 올라

파월, 올해 금리 인하 없어...추가 인상도 시사
오는 4월 11일 한은 금통위서 금리 인상할까
22일(현지시간)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사진/픽사베이)
22일(현지시간)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사진/픽사베이)

[한국뉴스투데이] 연이은 금리 인상과 최근의 금융시장 불안에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연준)이 금리 인상을 단행했다. 당초 빅스텝(한꺼번에 0.5%p 금리 인상)까지 예상됐으나 연준은 이날 예상보다는 적은 0.25%p 올리면서 미국의 기준금리는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 됐다. 한미 금리차도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에 오는 4월 11일 열리는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결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연준, 3월 FOMC서 또 0.25%p 인상

22일(현지시간) 연준이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하는 베이비스텝을 단행했다. 이에 미국의 기준금리는 기존 4.50~4.75%에서 4.75~5.00% 수준으로 올라갔다. 상단기준 금리 5%는 지난 2007년 이후 최고 수준이다. 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3.50%로 한미간 금리 격차는 1.50%로 벌어졌다.

앞서 연준은 지난해 3월부터 인플레이션을 잡는다는 이유로 기준금리를 0.25%p 인상해 제로 금리시대를 끝내고 4월 0.50%p로 빅스텝을 밟았다. 이후 6월 0.75%p, 7월 0.75%p, 9월 0.75%p, 11월 0.75%p 등 4차례의 자이언트스텝을 단행한 후 12월 0.50%p, 올해 2월 0.25%p 로 약간의 속도 조절을 하고 있지만 여전히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벌이고 있다. 

이번 FOMC 직전 파월 의장은 미 연방 상원 은행위원회 청문회에 참석해 최근 경제 지표가 예상보다 강세를 보이고 있어 금리 인상 폭을 높일 준비가 돼 있어야 한다며 빅스텝까지 금리 인상이 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하지만 파월 의장의 발언 이후 실리콘밸리뱅크(SVB)의 파산과 미국 은행들의 유동성 위기가 닥치자 소폭의 금리 인상에 그쳤다.

이날 연준은 FOMC 직후 성명에서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일자리는 최근 몇 달간 증가했고 견조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이번 금리 결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그러면서 연준은 실업률은 낮게 유지되고 있고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상태라는 점을 강조해 물가가 여전히 높다는 점을 우려했다.

이날 연준은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일자리는 최근 몇 달간 증가했고 견조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이번 금리 결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사진/픽사베이)
이날 연준은 최근 지표는 지출과 생산에서 완만한 성장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일자리는 최근 몇 달간 증가했고 견조한 속도로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이번 금리 결정의 배경으로 설명했다. (사진/픽사베이)

파월, 매파 여전...추가 금리 인상 시사

특히 이날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올해 금리 인하는 없다는 발언을 해 주목된다. 이날 파월은 FOMC 직후 기자회견에서 "우리의 은행 시스템은 강력한 자본과 유동성으로 건전하고 탄력적“이라며 "계속해서 은행 시스템 상황을 면밀히 감시할 것이며, 은행 시스템을 안전하고 건전하게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도구를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근 시장에서 제기되고 있는 연내 금리 인하에 대해 "올해 금리 인하는 우리의 기본 예상이 아니다"라며 "만일 우리가 금리를 더 올릴 필요가 있다면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즉, 연내 금리 인하는 없다는 점을 확실히 했고 추가로 금리 인상을 하겠다는 여전히 매파적 입장이다.

이는 점도표에서도 나타난다. 점도표는 FOMC 위원들의 금리 예상을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지표다. 이날 발표된 점도표를 보면 FOMC에서 표결권이 있는 위원 11명 전원이 0.25%p 금리인상에 찬성했다. 또 점도표에서 연준 금리인상이 5.1%까지 올라간 것을 볼 수 있다. 5.1%는 5.0~5.25% 사이로 앞으로 한차례 더 0.25%p 수준의 금리 인상을 예상한다는 것을 말한다.

점도표 중앙값에서도 올해 중으로는 금리인하가 없다는 점이 확인된다. 본격적인 금리인하는 내년부터다. FOMC 위원들은 중앙값을 기준으로 내년에는 0.8%p, 2025년에는 1.2%p 금리인하를 예상했다. 이는 0.25%p 금리인하를 기준으로 내년에는 4회에 걸쳐, 2025년에는 5회에 걸쳐 금리를 인하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연준이 3월 FOMC에서 0.25%p를 인상하면서 한국은행의 4월 11일 금통위 결과가 주목된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2월 23일 1년 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을 멈추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동결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연준이 3월 FOMC에서 0.25%p를 인상하면서 한국은행의 4월 11일 금통위 결과가 주목된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 2월 23일 1년 5개월간 이어진 금리 인상을 멈추고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로 동결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역대 최대 한미 금리차에 한은도 고심

이처럼 연준이 금리를 올리면서 한국은행의 고민도 커졌다. 현재 한국은행의 기준금리는 연 3.50%로 금리차는 1.50%로 벌어졌다. 이는 2000년 5월~10월 금리차 이후 23년 만에 최대 수치다. 통상적으로 우리의 기준금리는 미국보다 높게 책정된다. 글로벌 시장에서 최고인 미국보다 리스크가 큰 한국에 투자를 유치하려면 미국보다 금리를 높게 책정하는게 유리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한미 금리가 역전돼 미국의 금리가 높아지면 원화 가치가 하락하고 이는 환율 상승으로 나타난다. 그러면 외국인들은 투자를 꺼리게 되고 외국 자금은 점차 빠져나가게 된다. 여기에 금리차가 역대 최대로 벌어졌다는 것은 외국 자금이 국내에서 빠져나갈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말이다.

이에 한국은행은 오는 4월 11일 금융통화위원회에서 통화정책 결정을 앞두고 금리 동결과 인상을 두고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한은이 한미 금리차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는다. 금통위 직전인 3월 29일 발표되는 소비자동향조사와 4월 4일에 발표 예정인 소비자물가동향 등에서 나타다는 인플레이션 지수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기준금리 결정에 있어 가장 큰 판단 근거가 된다.

특히, 한은은 이미 지난달 한 차례 기준금리를 동결한 바 있고 이날 이창용 한은 총재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월부터는 4%대로 낮아지고 올해 말에는 3% 초반으로 내려가는 경로를 예상하고 있는데 이 경로대로라면 굳이 긴축이 필요없다는 점을 밝힌 바 있어 국내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따라 동결 가능성도 있다. 반면 미국의 금리차를 줄이기 위해 소폭 인상할 것이라는 예상도 나와 오는 4월 한은의 결정이 주목된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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