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환경] ④폐기물로 녹색 실천, “바이오 버스를 아시나요?”
[기후환경] ④폐기물로 녹색 실천, “바이오 버스를 아시나요?”
  • 박상미 기자
  • 승인 2023.03.26 15: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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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요부처, 탄소중립 집중 “기후·환경위기 적극 대응”
영국 브리스톨, 바이오버스…폐기물로 움직이는 도시
‘친환경 리더’ 독일 프라이부르크, 철저한 관리 눈길

[한국뉴스투데이] 만물이 소생하는 봄이 왔다. 푸른 싹과 꽃봉오리, 기온 상승으로 반가운 봄이지만 화사한 풍경으로 봄을 맞이하면 좋겠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공기질 악화로 인한 기관지 통증과 각종 질환으로 봄 인사를 받은지 오래다. 대기질 악화로 인해 점점 더 괴로운 계절이 되고 있는 봄, 기후 문제는 비단 우리나라만의 문제가 아니다. 탄소 절감, 실내 대기질 관리 등 각국이 깨끗한 공기를 지키기 위해 애쓰고 있지만, 상황이 좋지 않다. 2023년 대기질 전망과 대처 방안을 짚어봤다.<편집자주>

▲지난 21일,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이행방안이 담겼다. (사진/뉴시스)
▲지난 21일, 김상협 2050탄소중립녹색성장위원회 민간위원장이 21일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국가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번 탄소중립·녹색성장 기본계획에는 2030년까지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40% 감축하겠다는 목표 달성을 위한 세부 이행방안이 담겼다. (사진/뉴시스)

기후위기는 전 세계가 주목하고 있는 과제다. 각국 정부와 주요 연구기관은 기후 변화에 초점을 두고 다양한 연구를 진행하고 실천책을 내놓고 있다. 우리 정부 역시 2023년에는 보다 적극적으로 기후위기 해법 모색에 나선다. 

체험을 통한 기후위기 극복
올해는 환경과 생태를 체험하고 배우며, 기후위기의 해법을 모색해가는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운영된다. 교육부, 환경부, 농림축산식품부, 해양수산부, 산림청, 기상청은 3월 14일 ‘2023년 탄소중립 중점학교’ 40개교를 선정‧발표했다. 이번 중점학교에는 신규로 30개교를 선정하고, 학교 탄소중립 교육의 전문성을 제고하기 위해 기존에 중점학교로 선정됐던 학교를 중심으로 선도모델 유형 10개교를 선정했다. 특히, 올해에는 중점학교에 특수학교(대전해든학교) 1개교가 처음으로 선정돼 장애학생에게 체계적인 기후·환경위기 대응 탄소중립 실천교육을 지원한다.

 
정부는 미래세대의 기후·환경위기 대응역량 함양을 위한 실천은 학교에서부터 시작해야 한다는 인식 아래 지난 2021년 6개 관계부처가 학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고, 매년 지원 학교를 확대해 왔다.

올해 중점학교에는 △탄소중립 실천을 위한 교육과정 및 프로그램 운영, 시설·공간 조성 등 사업비 지원 외에도, 부처별 전문분야를 중심으로, △기후․환경교육 소통창구(헬프데스크), 푸름이 이동환경교실, 환경교구 및 환경도서 지원 △해양환경 이동교실, 국립해양환경 온라인교육 지원 △농어촌인성학교 연계·체험 지원 △목재체험교실, 산림교육전문가 및 숲 교육 지원 △기후변화과학 강사 강의·체험학습, 국립기상과학관 기후변화과학 교육 등 다각적 지원이 이루어진다.

또한, 전담기관 상담 등을 통해 탄소중립 교육과정·프로그램 운영, 학교구성원 역량강화, 실천문화 조성·확산 등 학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거점 학교로 거듭날 예정이다. 아울러 중점학교 간 협의회·워크숍 등을 통해 학교별 우수사례를 적극 발굴하고 우수사례집을 발간·배포하여 탄소중립의 모범사례를 전국적으로 확산할 계획이다.

국립생태원은 국립생태원 창립 10주년을 맞아 ‘멸종위기종’을 주제로 연간 진행되는 각종 전시나 프로그램과 발맞춰 주요 멸종원인, 비하인드 스토리 등을 들어보는 '이달의 해설'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에코리움 5대 기후대관에서 만나볼 수 있는 대표적 멸종위기종과 인기 있는 생물종을 매월 선정해 그 생물종에 대해 알아보는 생태해설 프로그램이다. 해설은 3월에 사막관의 금호를 시작으로 12월까지 매달 변경되며 매주 화-금,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진행된다. 사전 예약 없이 방문객 누구나 현장에서 신청하여 들을 수 있으며 10분 이내로 진행된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유아부터 성인까지 전 연령대를 대상으로 수요자별 생물다양성 교육프로그램 15개를 3월부터 개설한다. 유아·초등학생 대상 기초 프로그램은 ‘생물다양성 체험교실’, ‘지구수호탐험대’, ‘자원관이 살아있다’, ‘찾아가는 박사님’ 등이 있다. 중고등학생 대상 심화 프로그램은 ‘꿈의 나침반’, ‘생물자원 아카데미’가 있다. 가족 대상 체험프로그램은 ‘주말가족교실’, ‘자연탐사대(캠프)’, 성인 대상 전문프로그램으로는 ‘대학생 현장실습학기제’, ‘생물특화 교원직무연수’ 등이 있으며, 전문프로그램은 하계방학 기간에 별도로 교육생을 모집한다.

국립호남권생물자원관은 ‘2023년 교육프로그램’을 본격적으로 운영한다. 2023년도 교육프로그램은 9개 교육과정 44개로 구성돼 있으며, 올해는 그간 교육 참여자 의견과 전문가, 학부모체험단 제안사항 등을 반영하여 기획한 15개 프로그램이 새로 개설된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유아부터 고등학생까지 생물다양성과 생물자원의 중요성을 배우고 관련 분야 업무도 직접 체험할 수있는 2023년 1학기 '생물다양성교육' 과정을 운영한다. 이번에 개설하는 생물다양성 교육은 유·초·중·고등학교의 교육과정과 연계한 '생물다양성교실', '니브르(NIBR) 박사의 생물다양성 연구실' 등의 수업으로 구성됐다.

파주, 녹색 수도를 향해
기후위기 해결은 관련 프로그램을 통한 개인의 노력도 필요하지만, 친환경을 지향하는 도시 설계도 필요하다. 우리가 생활하는 공간 안에서 친환경을 실천할 수 있는 상황이 마련되어야 장기적으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기후위기를 연구하고 있는 건축공간연구원 이은석 박사는 “국가나 지방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추진하는데 있어 환경적 변화를 충분히 담은 계획들이 만들어져야 할 것” 이라며 친환경을 지향하는 도시 설계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우리나라의 친환경 도시로 주목할 만한 곳은 경기도 파주시다. 파주는 스마트와 친환경을 접목시켜 미래형 도시 U-City를 구축한다. U-City는 교통‧방범‧방재 등 도시의 모든 기능이 컴퓨터에 의해 자동 제어되는 스마트시티이다. 여기에 도시 한 가운데에 용정저수지를 활용한 운정호수공원을 생태도시의 랜드마크로 내세워 관리하고 있다. 또 ‘파주사랑 POP(Power Of Paju people)’과 같이 파주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도시가꾸기 운동 등 파주를 친환경도시로 안정시키기 위해 노력했다. 

파주는 친환경 녹색체험 교육의 기회 제공 및 녹색생활 실천을 목적으로 주말농장을 운영하고 환경친화적 분위기 조성을 위하여 스마트 가든을 조성했다. 스마트가든은 실내공간에 산호수, 스킨딥서스 등 실내에 적합한 식물을 심고 이를 자동화 관리기술로 유지·관리하는 새로운 형태의 실내정원이다. 파주시는 2021년에 산업단지 내 6곳과 의료기관 1곳에 스마트가든을 조성했으며, 이번에 중앙도서관과 도시정보센터에 추가로 조성해 환경친화도시로 앞서가고 있다.

▲해외 친환경 우수사례로 주목을 할 만한 곳은 영국이다. 영국은 폐기물로 움직이는 ‘바이오 버스’를 최초로 운행하기도 했다.
▲해외 친환경 우수사례로 주목을 할 만한 곳은 영국이다. 영국은 폐기물로 움직이는 ‘바이오 버스’를 최초로 운행하기도 했다.

폐기물로 움직이는 바이오 버스
해외 친환경 우수사례로 주목을 할 만한 곳은 영국이다. 영국은 폐기물로 움직이는 ‘바이오 버스’를 최초로 운행했다. 바이오버스는 사람의 배설물과 음식물 쓰레기로 만들어진 연료가 바이오 버스의 동력을 만들어 낸다. 바이오버스는 Bath와 Bristol 공항 사이에서 성공적인 시범을 마치고 영국의 작은 마을 Bristol의 노선에서 운행 중이다. 이 버스는 1년간 승객 5명의 음식물 쓰레기와 오물만으로 생산한 연료로 무려 300km 이상을 주행할 수 있다고 한다. 화석연료 없이 서울과 천안을 왕복하고도 남는 주행거리이다.      

바이오 버스의 주 연료는 바이오 메탄가스다. 매년 영구에서 배출되는 배설물과 쓰레기는 혐기성 소화조로 처리된다. 이 폐기물들은 12~18일간 32~42도씨로 산소 없이 분해되어 메탄이 풍부한 바이오가스로 바뀐다. 이렇게 생성된 바이오가스는 황화수소와 이산화탄소 같은 기체 불순물을 제거하고 소량의 프로판을 주입하여 가스를 풍부하게 만들고 엄격한 최종 관리 단계를 거쳐 바이오 버스의 연료인 바이오 메탄가스가 완성된다. 

바이오 메탄가스를 에너지원으로 하는 바이오 버스는 도시의 대기질을 향상시키는 데에 크게 기여할 수 있다. 바이오 버스의 운행은 일반 연료를 주입하는 버스를 운행할 때에 비해 미세먼지 배출량이 최대 97%, 질소 산화물 80~90%가 감소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환경수도, 프라이부르크
우리나라의 파주와 더불어 녹색도시 조성의 좋은 예로 삼을 곳은 독일의 프라이부르크가 있다. 독일의 환경수도라 불리는 프라이부르크는 독일 남서부의 바덴 베르텐베르크주에 위치하며 인구가 20만 명 남짓한 작은 도시이다. 이 작은 도시가 독일의 환경 수도이자 전 세계적인 친환경도시의 표본으로 탈바꿈한 것은 지금으로부터 약 40여 년 전인 1970년대 초 프라이부르크 근교에 위치한 한 마을에서 원자력발전소 건립에 반대하는 주민들의 투쟁운동이 계기가 되었다.

당시 각계각층의 구성원들이 연합해서 벌인 녹색운동은 이후 1986년 체르노빌 원전사고로 탈원전정책으로 이어지며 지금까지 프라이부르크의 환경정책에 영향을 미치게 되었다. 프라이부르크는 원자력 발전 없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도시를 유지하고 발전시켜나가고자 1992년부터는 공공건물이나 시(市)가 대여 및 매각하는 토지에 건축되는 모든 건물은 저에너지 건축물만을 허가하고, 4년 후인 1996년부터는 에너지 절약형 인버터식 형광램프를 개발하여 무상으로 가정에 공급했다. 그 결과 프라이부르크는 본격적으로 친환경도시로 거듭나기 시작했다.

프라이부르크의 친환경 요소 중 대표는 보봉(Vauban) 생태마을과 자전거이다. 보봉 생태마을은 대부분의 주택이 저에너지하우스 또는 패시브하우스, 에너지플러스 하우스로 건설되었다. 보봉마을의 주택은 일반 주택의 석유환산 에너지 대비 0~50% 수준의 에너지 소비량을 보인다. 뿐만 아니라 에너지플러스하우스의 경우, 연간 7천KWh 이상의 전기를 생산하는데 이는 우리나라 4인가족 기준 1년 사용량을 웃도는 양이다. 

대기질 악화의 주 원인인 이동수단 역시 이 곳에서는 친환경적이다. 자동차 강국 독일이지만, 프라이부르크에서는 자동차보다 자전거가 이동수단으로 우위에 서 있다. 프라이부르크의 낮 시간에는 자전거의 안전한 운행을 위해 자동차가 구 시가지 안쪽으로 이동하는 것이 제한되고 그 외에도 자전거 도로와 차도가 명확하게 구분되어 자전거 운행에 불편함이 없는 환경이 구축되어있다. 도심으로 이동을 위해서는 자가용이 아닌 대중교통이나 자전거를 이용하도록 해 자동차의 교통분담률이 29%, 자전거의 교통분담률이 28%로 거의 같은 수준이다. 이외에도 초등학교의 자전거 의무 교육, 길거리의 태양광 충전패널 등 친환경 도시를 유지하기 위한 여러 요소들이 눈여겨 볼 만 하다.


박상미 기자 mii_media@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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