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정지, 그리고 마음 챙기기
일단 정지, 그리고 마음 챙기기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3.03.27 10: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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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 그 어느 한 사람 귀하지 않은 이는 없다. 그러나 자기 자신을 귀하게 여기지 않는 사람들이 많다. 그건 그만큼 행복하지 않은 사람들이 많다는 얘기다.

그래서 사람들은 좀 더 행복해지기 위해 '마음 챙김'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명상이나 자기 연민, 의도적으로 의식을 전환하여 현재에 집중하는 습관을 마음 챙김이라고 한다. 사전에서는 '불교 수행 전통에서 기원한 심리학적 구성 개념으로 현재 순간을 있는 그대로 수용적인 태도로 자각하는 것'이라 이르고 있다.

마음 챙김은 불교 명상의 핵심적 가르침이다. 그 안에는 현재에 대한 주의 집중과 알아차림, 깨어 있음 등의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이러한 불교의 가르침은 심리학에서 이론으로 확장, 확립시키면서, 마음 챙김에 근거한 치료 프로그램들의 치료 효과가 다방면에서 입증된 바 있다. 다양한 질병에 스트레스 완화의 방법으로 마음 챙김이 쓰이면서 실질적 증상 호전과 치료에 도움이 되었다는 연구가 보고 되었다.
종교적 수행이나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떠나서, 이미 사람들은 스스로를 치유하기 위해 '마음 챙김' 중이다.

멍때리기. 잠시 생각을 멈추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얼마나 시간을 보낼 수 있을까? 아마도 멍때리고 있는 그 순간도 어쩌면 잡생각에 빠져 있을지도 모른다. 실제로 아무런 생각도 없이 뇌 버튼을 잠시 끄기란 어려울 것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그저 멍때리는 것에서 한 발 나아가 명상의 중요함을 깨닫는다. 그리고 명상을 통해 나의 마음을 다스리는 법을 깨우치고자 한다. 그것이 '마음 챙김'의 출발이다. 

나쁜 생각들을 덜어내고, 온화한 마음으로 거듭나는 것. 그게 원하는 대로 쉽게 이루어지지는 않는다. 공부나 운동처럼, 아니 세상 모든 것들은 반복과 훈련이 필요하다. 반복은 지겹고 훈련은 고되다. 내 마음 챙기는 일에도 그런 것들이 필요하다니 명상이 보통일은 아닌 것 같다. 하지만 세상에 공짜는 없다니까, 반복과 훈련이라는 비용을 들여 마음에 건강한 근육을 붙이는 것에 아까워하지는 말자.

마음의 힘이 얼마나 강력하게 나와 내 주변, 또는 세상을 바꿀 수 있는지 우리는 경험해 봐야 한다.

"자기 자비는 마음 챙김에서 온다. 우리가 고통에 처했음을 먼저 인정하지 않으면 우리 자신에게 친절할 수 없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마음 챙김은 우리가 처한 어려움을 명확하게 보도록 돕는다. 자기 자비는 한 발 더 나아가 '어려움에 처한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라.'고 명한다."
 -샤우나 샤피로의 <마음 챙김> 중-

나쁜 생각을 덜어내는 가장 중요한 포인트가 바로 위 책에서 말하는 자기 자비인 듯하다. 저자는 자기 자비는 한결같은 우리 내부의 든든한 협력자라고 말한다. 자존감은 자기 가치를 입증하는데 어떤 성과가 있어야 하지만, 자기 자비는 어떤 상황에서도 자기 가치를 인정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자기비판의 습관이 어떻게 생명력을 약화시키고 평온함을 앗아가며 영혼을 짓밟는지 알아야 합니다."   -프랭크 오스타세스키-

'내가 왜 그랬을까', '내가 문제야', '나는 이 정도 밖에 안 돼' 등등.. 이런 생각 안해본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생각들이 영혼을 짓밟는다는 것에 대부분 동의하지 않을까?

누구나 실수를 한다. 그 실수를 반복하지 않으려면, 자기 비하로 나를 계속 깎아 내리는 것  보다는 '괜찮아, 그럴 수 있어'라고 스스로 다독여 주는 편이 낫다. 그것이 어려움에 처한 자신을 친절하게 대하는 자기 자비인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그것이 '마음 챙김'의 기본값이다.
나를 귀하게 여기는 마음으로 현재에 집중하며 삶에 대해 반응 아닌, 대응하는 태도로 살아가는 방식이 '마음 챙김'이 추구하는 본질인 것이다.

반복과 훈련이라는 비용은 들겠지만, 실천할수록 강해지는 마음의 힘은 우리를 더 나은 모습으로 바꾸며 평화롭고 행복한 오늘을 살게 할 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지금 이 순간, 있는 그대로, 지금 이대로 오롯이 존재하게 되면 거기에 무한한 행복이 있다. 마이스터 에크하르트 말처럼, 필요한 모든 것을 다 가진 상태가 행복한 것이 아니라, 모든 것을 다 놓아 버리고도 더 이상 아무것도 필요하지 않은 상태가 진정한 행복이다."
   -김주환의 <회복 탄력성> 중에서-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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