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퍼스트 슬램덩크’... ‘슬친자’는 즐겁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슬친자’는 즐겁다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3.04.08 20: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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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슬친자(슬램덩크에 미친 자)’는 즐겁다. IMAX 포맷으로 북산고와 산왕공고의 경기를 더 생동감 있게 볼 수 있다. 장면 장면 새롭게 보이는 디테일을 발견하는 순간 헉! 탄성이 절로 나온다. 슬램덩크의 박진감 넘치는 코트는 벚꽃이 날리는 봄날의 언덕보다 눈부시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NEW 제공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NEW 제공

이노우에 타케히코 감독의 <더 퍼스트 슬램덩크>(2022)1990년부터 1996년까지 주간 소년 점프’(슈에이샤)에 연재된 만화 슬램덩크가 원작이다. 원작은 한 번도 농구를 해본 적 없는 풋내기 강백호가 북산고 농구부에서 겪는 성장 스토리를 그린 만화로, 손에 땀을 쥐게 만드는 실감 나는 경기 묘사와 농구에 청춘을 거는 주인공들의 모습은 당시 또래에게 큰 반향을 일으켰다. 만화 인기에 힘입어 TV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로 재탄생하며, 30년이 넘은 현재까지도 변함없는 사랑을 받는 작품이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NEW 제공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NEW 제공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지난 14일 개봉한 이후 47일 현재 누적 관객수는 4,424,004명으로 역대 일본 영화 국내 흥행 순위 1위다. 관객의 호응에 힘입어 5일부터 전국 CGV 21개 아이맥스(IMAX) 관에서 동시 재개봉했다.

큰 화면과 높은 해상도, 고음질 음향이 특징인 아이맥스 포맷 상영은 확실히 일반관과는 차별화된 영상을 보여준다. 북산과 산왕의 농구 경기 장면은 가히 놀랍다. 선수들의 빠른 발놀림과 떨어지는 땀방울까지 살아있다. 농구공을 튕기는 소리, 코트를 날아다니는 몸과 몸의 밀착 접촉, 신발이 움직이는 세밀한 떨림까지 숨멎! 관객의 심장까지 멎게 한다.

시간과 세대를 뛰어넘은 올타임 레전드 슬램덩크의 새로운 영화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가 직접 각본과 감독에 참여했다. 원작을 더욱 업그레이드한 작화로 눈길을 사로잡는다. 캐릭터 각자의 개성은 유지하면서 감정이 드러나는 표정, 유니폼과 운동화의 생생한 질감, 캐릭터의 얼굴에 흐르는 땀방울까지 디테일한 표현력이 더해져 높은 완성도를 선보인다.

만화 원작자 이노우에 다케히코는 1990년대가 낳은 최고의 만화가로 손꼽히며 1억 부 만화 클럽에 등극한 살아있는 전설로 불린다. ‘슬램덩크완결 이후 만화 배가본드리얼을 연재했다. ‘슬램덩크1994년 제40회 쇼가쿠칸 만화상 소년 부문 수상, ‘배가본드2000년 제24회 고단샤 만화상 수상, 2002년 제6회 데즈카 오사무 문화상 만화 대상 수상 등 다수의 만화상을 수상했다.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NEW 제공
'더 퍼스트 슬램덩크' 스틸컷, NEW 제공

이노우에 감독은 내 손으로 캐릭터가 살아날 때까지수정하며 작화를 완성했다. 종이의 질감이 느껴지는 그림, 그곳에 살아있는 듯한 생생한 캐릭터를 표현하기 위해 노력했고, 10명의 선수가 각자 다른 움직임을 하는 농구 경기를 CG로 생생하게 구현해냈다. 그 작업을 위해 꽤 많은 컷의 리터치를 직접 진행하기도 했다고 한다. 감독은 캐릭터에 생동감을 주기 위해 직접 리터치를 했다. 그 작업이 이 영화가 생명을 가질지 말지를 결정하는 경계선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이다라고 밝혔다. 이어 적어도 내 마음속에서 좋다라고 생각하는 단계까지 했다. 지금의 완성은 그다음 작업의 스태프분들이 열심히 해주신 결과라고 생각한다라며 제작진에 대한 감사의 말과 함께 실제 농구를 보는 듯한 살아있는 경기 연출의 비하인드를 전했다.

이처럼 26년 만에 새롭게 찾아온 <더 퍼스트 슬램덩크>는 원작에서 볼 수 없었던 캐릭터에 대한 깊이 있는 이야기와 가족의 서사를 담고 있다. 일의전심(一意專心·한 가지 일에만 마음을 쏟음)슬램덩크는 분명 올해의 빛나는 슬램덩크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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