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환율 잡아라” 널뛰기 환율에 외환스와프 재개
【투데이경제】 “환율 잡아라” 널뛰기 환율에 외환스와프 재개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4.13 16: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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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율 상승에 최근 오르락내리락 널뛰기
외환당국, 국민연금과 외환스와프 재개
지난해 100억달러서 350억달러로 확대
13일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재개를 결정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325.7원)보다 15.3원 낮아진 1310.4원에 마감됐다. (사진/뉴시스)
13일 외환당국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재개를 결정하면서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전 거래일(1325.7원)보다 15.3원 낮아진 1310.4원에 마감됐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 환율 등락폭이 널뛰기를 보이고 있다. 등락폭도 불안한데 원달러 환율 상승으로 수입물가는 2개월 연속 상승했다. 환율이 오른다는 것은 원화의 가치가 떨어지는 것이자 수입하는 물건의 가격이 환율 상승폭만큼 오른다는 문제가 있다. 여기에 널뛰기 등락폭까지 더해 문제가 확대될 조짐을 보이자 한국은행이 지난해 국민연금과 실시한 외환스와프 거래를 재개해 외환시장 변동성을 줄이기 위한 조치에 나섰다.

하루 사이 등락폭 오락가락 환율 널뛰기

13일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국민연금과 실시했던 외환스와프 거래를 재개하기로 결정했다. 외환스와프 거래 재개는 최근 환율의 등락폭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지난 2월 2일 달러당 1227원으로 최저를 찍은 달러는 하루 만에 1251원으로 24원이 올랐다. 이후 등락폭이 오르내리며 널뛰기 환율을 보였다. 

2월 24일에는 전날 보다 23원이 올랐고 3월 13일에는 전날 보다 17원이 내렸다. 3월 23일에는 전날 보다 22원이 내렸고 다음 날인 3월 24일에는 16원이 올랐다. 3월 31일에는 전날 보다 11.5원이 올랐고 4월 13일에는 전날 보다 13.5원이 내렸다. 최근 환율이 널뛰는 이유는 지난달 미국 실리콘밸리은행(SVB) 파산과 스위스 크레디트스위스(CS) 유동성 위기 등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과 시장 기대감이 고스란히 반영되기 때문이다. 

환율을 중요하게 보는 이유는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이다. 환율이 내려간다는 것은 달러의 가치는 떨어지고 원화의 가치는 올라가는 것을 말한다. 환율 하락은 물가 하락을 불러온다. 반면 수출은 어려워진다. 수출주도형 경제인 우리나라로써는 환율이 내려가면 국제수지가 악화되는 문제가 생기는 셈이다. 그러면 기업은 자연스레 고용과 투자를 줄이게 되고 경제성장률도 하락하게 된다.

반대로 환율이 올라가면 물가가 오르지만 수출이 활발해지면서 국제수지가 개선된다. 즉, 환율이 내려가면 수출에 브레이크가 걸리고 환율이 오르면 물가에 비상이 걸리는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 경제를 뒤흔들고 있는게 물가와 환율이라는 점에서 적정한 환율 관리는 외환당국의 숙제다. 특히나 지금처럼 환율이 널뛰기로 오르락 내리락하게 되면 수출에도 문제가 생기고 물가관리까지 힘들어져 자칫하면 두 마리 토끼를 잃게 되는 문제가 생긴다.

지난 2월 2일 최저를 찍은 환율은 계속 상승세에 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시장 기대감이 번갈아 반영돼 환율이 올랐다 내리는 널뛰기 현상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지난 2월 2일 최저를 찍은 환율은 계속 상승세에 있다. 여기에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과 시장 기대감이 번갈아 반영돼 환율이 올랐다 내리는 널뛰기 현상을 보였다. (사진/뉴시스)

환율 상승에 수입 물가 2개월 연속 상승

여기에 지난달 국제유가 하락에도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물가가 2개월 연속 상승하고 있는 점도 주목해야 하는 부분이다. 지난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3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에 따르면 3월 수입물가지수는 138.86(2015=100)로 전월대비 0.8%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수출물가지수는 117.52로 전월대비 2.0% 상승해 2개월 연속 상승했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6.4% 하락해 3개월 연속 하락하고 있다. 지난달 월평균 국제유가는 두바이유 기준으로 배럴당 78.51 달러로 전월(82.11 달러) 대비 4.4% 하락했고 1년 전 보다는 29.2%나 하락하는 등 국제유가는 하락했지만 원달러 환율은 상승하는 추세다.

지난달 매매 기준 월평균 원·달러 환율은 1305.73원으로 전월(1270.74) 대비 2.8% 상승했고 전년 동월 대비로는 6.9%나 올랐다. 특히 이번 달 들어 산유국 감산으로 국제유가가 배럴당 80달러를 넘어서는 등 오르고 있고 반면 천연가스나 철광석, 니켈 등 원자재 가격은 하락하는 불확실성이 높은 상황이다.

지난해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우리나라 인플레이션 특징과 시사점이란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인플레이션이 에너지와 식품 등 수입 물가 상승에서 기인한 비용 인상형 인플레이션이란 분석을 내놔 수입 물가 상승을 예의주시해야 하는 이유가 생긴다. 산업연구원은 경제위기가 발생하면 원달러 환율이 급등하기 때문에 원화 기준 수입 물가도 올라 인플레이션으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환율이 상승 추세에 널뛰기 현상까지 보이자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재개하기로 하고 규모를 350억달러로 늘렸다. (사진/뉴시스)
환율이 상승 추세에 널뛰기 현상까지 보이자 한국은행은 지난해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재개하기로 하고 규모를 350억달러로 늘렸다. (사진/뉴시스)

외환당국 지난해보다 규모 늘러 외환스와프 재개

이에 한국은행과 기획재정부는 지난해 100억달러였던 외환스와프 규모를 350억달러로 늘려 국민연금과의 외환스와프 거래를 재개했다. 외환스와프는 두 국가가 현재의 환율(양국 화폐의 교환 비율)에 따라 필요한 만큼의 돈을 상대국과 교환하고 일정 기간이 지난 후에 최초 계약 때 정한 환율로 원금을 재교환하는 거래를 말한다.

국가 간의 거래가 아닌 이번과 같은 경우에는 한국은행과 국민연금이 통화 교환의 형식을 이용해 단기적인 자금 융통을 행하기로 하는 계약에 해당된다. 계약 이후 국민연금은 해외 투자를 위해 달러가 필요할 때 외환시장에서 달러를 사들이는 대신 한국은행이 보유한 달러를 빌려와 투자하게 된다. 대신 국민연금은 한국은행에 원화를 빌려주게 된다. 

해외 투자시 많은 달러를 사들여야 하는 국민연금으로써는 원화값 하락에 영향을 줄 수 있어 한국은행과의 통화스와프로 이같은 영향을 최소화하려는 것이다. 각 건별 만기는 6개월 또는 12개월로 이는 일반 시중은행 외환스와프 만기보다 긴 것으로 국민연금은 거래 위험과 비용을 감소시킬 수 있을 전망이다. 롤오버(만기 연장)는 실시하지 않기로 했다.

외환당국은 이번 외환스와프 재개로 외환시장 불안정시 국민연금의 현물환 매입 수요를 흡수함으로써 외환시장의 수급 불균형이 완화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이번 거래에 따라 외환보유액이 계약기간 동안에는 줄어들지만 만기시 자금이 전액 환원되기 때문에 외환보유액 감소는 일시적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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