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세상 만들기 
비건 세상 만들기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3.04.16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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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에서 성공하는 비결은 좋아하는 음식을 먹고 힘내 싸우는 것이다."
                 -마크 트웨인-

맛있는 음식을 먹고 힘내는 것. 힘든 상황에서 기운내고 일어서게 할 만큼 큰 힘이 되는 건 사실이다.
우리 삶의 기본인 '의, 식, 주' 중에서도, 먹는 것은 인간의 가장 거대한 욕구이다.
방송이나 유투브 등에서도 먹방 콘텐츠는 꾸준히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그저 먹기만 하는 걸 그저 보기만 하는 걸로 대리만족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그만큼 인간은 음식에 대한 갈망이 무척이나 높은 듯하다.

개인적으로도 그런 콘텐츠를 접할 때면, 여러가지 생각이 들면서 빠져들기도 한다. '정말 맛있겠다. 나도 먹고 싶다. 세상에는 참 맛있는 음식이 많구나.' 등등. 
먹는 것은 단순히 생존의 문제를 넘어 욕망과 하나의 문화로 자리매김한 지 오래다. 그렇게 우리 삶의 가장 중요한 요소가 되었다.

그러나 그러한 인간의 욕구는 더 많은 음식과 다양한 음식에 갈망하게 되었다. 맛있는 고기를 많이 먹기 위해 축산업은 확대 되었고, 가축 사용에 필요한 땅을 넓히고자 지구 육지의 1/3이 쓰였다. 그 많은 가축들은 엄청난 양의 분뇨와 온실가스를 발생시켰고, 지구온난화와 환경오염을 일으켰다. 많은 양의 곡물은 빈곤한 사람들의 식량이 아닌 선진국의 육류 소비를 위한 가축 사육에 사용됐다.

많은 사람들은 우스갯소리로 '언제나 고기는 옳다.'라고 말한다. 육식을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할 것이다. 아는 맛이 무섭다. 맛있게 먹은 음식은 기억이 되고 추억이 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육식에서 비건의 삶을 추구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비거니즘은 신개념 라이프스타일로 떠오르고 있다. 동물을 착취해서 생산되는 모든 제품과 서비스를 거부해야 한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동물권을 옹호하며 종차별에 반대하는 사상과 철학을 비거니즘이라고 한다.

비거니즘은 우리 삶 전반에 걸쳐 모든 영역에 확대해 적용할 수 있다. 의식주 전체에서 실천이 가능하기 때문에 음식 외에도 의류나 생활용품, 문화생활에서 까지도 비건 세상이 만들어 진다. 바로 올라운드 비거니즘이다.

한마디로 비거니즘은 윤리적 문제의식을 갖고 동물권과 환경에 대해 고민하고 그것을 삶 속에서 실천하는 사람들의 라이프스타일인 것이다. 극단적 비건이 아니라 해도, 그러한 시대정신의 가치를 공감하고 지향하는 '비건지향' 역시 비거니즘을 확산 시킨다. 이런 비건지향은 엄격한 채식주의자는 아니지만, 꾸준히 비건을 시도함으로써 세상을 바꾸고 있다. 

이들은 비건 제품의 소비를 통해 수요를 늘리고 그렇게 시장을 변화 시킨다.

▲영화, 음식남녀 中
▲영화, 음식남녀 中

"세상에는 한 명의 완전 채식주의자 보다 열 명의 불완전 채식주의자가 더 필요하다!"
    -정진아의 <불완전 채식주의자>-

아는 맛을 이겨내고자 노력하고 시도하는 사람들의 작은 움직임들이 모여 끝내는 세상을 바꿀 수 있다. 우리는 그냥 '배고프다'가 아닌, '입이 심심하다' 또는 '입이 궁금하다'라는 표현도 하는 시대를 살고 있다.

맛있고 다양하고 심지어 간편하기까지 한 여러 가지 음식들에 노출되고 중독이 되었다. 사람들은 단 맛을 천상의 맛이라며 초콜릿을 사랑하고, 단짠단짠을 극강의 조합이라 칭하며 추앙한다.

이렇게 음식과 사랑에 빠지고 중독된 사람들 사이에서, 지구와 동물에 대한 마음의 빚으로 비건의 삶을 선택한 사람들. 그들의 선택이 존경스럽다. 아직 그들과 같지 않은 사람들은 지구와 동물에 대한 마음의 빚과 함께 그들에 대한 마음의 빚까지 져야 할지도 모른다. 아무것도 하지않고 세상을 바꾸는 사람들을 그냥 바라보기만 하는 것은 꽤 큰 부채를 떠안는 것일 테니까 말이다.

비건 세상으로 가는 작은 실천 하나 만으로도 그 부채는 조금씩 줄어들지 않을까? 
이제 비거니즘은 더 이상 선택의 문제가 아니기에 우리의 '작은 시도'는 필수 불가결이자 인간으로서의 최소한의 윤리이지 않나 하는 생각을 해본다.

"우리가 맞닥뜨린 중요 문제들은 우리가 문제를 만들어냈을 때와 같은 수준에선 풀리지 않는다."             -알버트 아인슈타인-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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