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품격
인간의 품격
  • 김민희 배우
  • 승인 2023.04.30 16:2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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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는 상대편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또한 그 사람의 눈을 잘 지켜보면 그 사람의 성격을 알 수 있다. 사람들은 아무리 수단을 써도 말 할 때만큼은 자신의 성격을 숨길 수 없기 때문이다."   -맹자-

인간관계를 맺으며 살아가면서 성격은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서로의 성격을 궁금해 하고 그것을 관찰하는 습성을 지닌다. 한 개인의 성격은 타인과의 상호교감 작용에 커다란 영향을 미치며, 그 개인의 인생에도 역시 그러하다.

타고난 성격이 가장 중요하겠지만, 인간은 자신의 목표와 가치추구를 위해 필요한 방향으로 성격을 바꾸고자 노력하기도 한다. 스스로의 성격을 결단을 통해 바꾸기도 하고, 때로는 환경이 한 사람의 성격을 지배하기도 하는 것이다.

현대사회는 예전보다 훨씬 더 개인의 성격을 중요시 한다. 그가 조직 사회 구성원으로서 얼마나 적합한지를 판단하거나, 나의 행복에 얼마만큼 기여할 수 있는지를 결정하는데 있어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이기 때문이다.

그러한 이 시대는 MBTI를 탐닉한다.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우리나라 사람들은 혈액형과 성격을 연결 지어 생각했다. 처음 만나는 사람들끼리 서로 혈액형을 물어보고 성격을 가늠하는 것은 자주 볼 수 있는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은 MBTI 유형을 묻는다. 

혈액형보다 더욱 세분화된 MBTI는 자기소개 안에 이름과 나이 다음으로 본인을 나타내는 하나의 지표로서 사용되고 있다.

MBTI(Myers-Briggs Type Indicator)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인력부족과 군수 공업 수요 증가에 따른 산업계 여성 근로자 진출이 높아지면서, 이들의 성격 유형을 구분하여 적합한 직무를 찾고자 개발 되었다. MBTI 성격 테스트 검사의 지표는 에너지 방향(외향. 내향), 인식 기능(감각.직관), 판단 기능(사고.감정), 생활 양식(판단.인식)으로 구분 짓는다.

-외향(E)은 타인에게 발상, 지식, 감정을 표현함으로써 에너지를 얻는 타입이다. 사람들과 어울려 관계 맺는 것을 선호한다.

-내향(I)은 지식이나 감정에 대한 자각의 깊이를 늘려감으로써 에너지를 얻는 타입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선호하는 편이다.
-감각(S)은 오감 및 경험에 의존하는 현실주의적 타입이다.
-직관(N)은 직관 및 영감에 의존하는 이상주의적인 타입이다.
-사고(T)는 이성적, 논리적, 분석적이며 객관적으로 사실을 판단하는 업무 중심 타입이다.
-감정(F)은 상황적이고 포괄적이며 주변상황을 고려하여 판단하는 인간관계 중심 타입이다.
-판단(J)은 분명한 목적과 방향을 선호하며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타입이다.
-인식(P)은 유동적인 목적과 방향을 선호하며 상황에 맞춰 적응하고 결정을 보류하는 타입이다.

이렇게 MBTI 는 세부적으로 성격의 유형을 나타낸다. 원래 개발의 취지가 성격유형을 구별하여 적합한 직무를 찾기 위함이었기에 현재도 기업에서 직원을 채용할 때 사용되기도 한다.
일반적으로 자신의 아이덴티티를 나타낼 때 MZ 세대들이 주로 사용하던 MBTI가 지금은 세대를 넘어 누군가의 성격을 규정짓는 하나의 지표가 되었다.

내가 어떤 성격의 사람인지를 고민하고, 내가 어떤 일에 어울리는지, 어떤 사람과 맞는지를 알아가는 지표로 사용되는 게 그것이 지닌 가장 큰 장점인 듯하다. 그렇지만 나와 맞지 않는 성격유형의 사람을 기피 한다거나, 일에서 배제 시킨다거나 하는 일에 그 지표를 활용하는 것이 과연 바람직 할까?

자문자답 하는 과정에서 완벽히 솔직했는지도 알 수 없고, 때에 따라 상황에 따라 답변은 언제든지 바뀔 수도 있다. 성향이란 것 자체도 평생 정해진채로 변하지 않는 것도 아니다. 중요한 건 이런 테스트를 통해 나를 이해하고 서로를 이해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세상을 살기 편한 정답의 성격이란 없다.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성격과 성향도 조금씩 바뀌게 된다.

우리가 사는 험난한 세상에서 그나마 노력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이 있다면, 그건 남이 아닌 나다. 어떤 사람으로 살아갈지는 내가 정한다.

인생의 가장 중요한 가치를 위해 나의 성격과 성향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가능하다는 건 놀랍고 감사한 일이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절대 간과해선 안 되는 것이 있다. 성격의 유형을 미치도록 따지는 이 즈음에 우리의 인격은 얼만큼 잘 다뤄지고 있는지를 말이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우리는 인간이라는 점이다. 인간으로서의 품격만큼은 절대 우선시 되어야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네 믿음은 네 생각이 된다.
네 생각은 네 말이 된다.
네 말은 네 행동이 된다.
네 행동은 네 습관이 된다.
네 습관은 네 가치가 된다.
네 가치는 네 운명이 된다."  -간디-


김민희 배우 calnews@naver

배우 김민희

만 6세인 1982년 KBS 성탄특집극 《집으로 가는 길》에 출연하면서 배우의 길에 들어선 아역스타 출신이다. MBC베스트극장에서 다수의 주인공 역을 시작으로 SBS 대하드라마 《여인천하》, MBC 주말연속극 《여우와 솜사탕》, 등을 통해 안방극장에서 꾸준히 활동해 왔다. 특히 1997년 MBC 일일연속극 《방울이》에서 주인공인 방울이 역을 맡아 많은 사랑을 받은 연기파 배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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넛넛 2023-05-05 11:57:10
글 잘 읽었어요! 간디 말 와 닿네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