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혀지지 않은 문재인, 내년 총선 마케팅?
​​잊혀지지 않은 문재인, 내년 총선 마케팅?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5.04 09:3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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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방 그리고 다큐 영화, 문재인 주인공으로 계속 이슈화
내년 총선 앞두고 문재인 마케팅에 나설 가능성 높아져
평산책방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사진/뉴시스)
평산책방은 경남 양산시 평산마을 대통령 사저 인근에 위치해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한 지 1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우리의 곁에 어른거리고 있다. 잊혀지고 싶다고 했지만 책방을 연데 이어 다큐멘터리 영화까지 개봉을 앞두면서 과연 퇴임한 전직 대통령이 잊혀지고 싶다고 한 말이 진짜인지 의심이 들 정도이다. 정치권에서는 내년 총선에서 문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상당히 많이 어른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본인은 총선에 개입할 생각이 없어 보여도 문 전 대통령을 이용한 마케팅이 많이 난무할 것으로 보인다.

다큐멘터리 영화 개봉

문 전 대통령이 만든 평산책방은 일주일 동안 책 5582권을 팔았고 1만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갔다. 지난달 26일 문을 연 평산책방은 문 전 대통령 사저가 있는 경남 양산 하북면 지산리 평산마을에 위치해있다.

문 전 대통령은 사저 경호구역(사저 반경 300m) 안에 있는 단독주택을 8억5000만 원에 매입해 책방으로 리모델링 했다. 책방 수익은 모두 ‘재단법인 평산책방’에 귀속되며 평산마을, 지산리 그리고 하북면 주민들을 위한 사업 등 공익사업에 사용된다.

평산책방이 인기를 얻고 있는 가운데 문 전 대통령의 퇴임 후 일상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문재인입니다’가 오는 10일 관객들을 찾아간다. 영화에는 밭을 일구고, 반려견을 돌보는 등 퇴임 후 일상에 대해 담았다.

퇴임 후 1년이 된 전직 대통령의 일상이 담긴 영화이기 때문에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문 전 대통령이 영화가 공개되기 전에 “5년간 서위가 무너졌다”는 발언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불거지자 영화에서는 정치적으로 해석될 수 있는 부분은 가급적 배제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정치적으로 배제를 했다고 해도 문 전 대통령이 주인공이고 문재인 정부 인사들이 대거 출연을 한다는 점에서 논란이 더욱 불거질 수밖에 없다.

정치권에서는 문 전 대통령의 인기가 높아지면 높아질수록 내년 총선에서 그림자가 드리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판단하고 있다. 특히 국민의힘에서는 내년 총선을 문재인 정부 심판론을 꺼내들 것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윤석열 정부가 탄생한 것이 결국 문재인 정부 심판 때문인데 여전히 문 전 대통령의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기 때문에 국민의힘으로서는 내년 총선 구도를 ‘윤석열 정부 심판론’ vs ‘문재인 정부 심판론’으로 만들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현판식을 마친 뒤 책방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지난달 25일 경남 양산시 하북면 평산마을 `평산책방'에서 현판식을 마친 뒤 책방 직원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뉴시스)

민주당 내부에서는 문재인 마케팅

또한 민주당 내부에서는 문 전 대통령 마케팅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특히 총선 공천을 앞두고 친문 지지층이 결집을 하게 되면서 친문 vs 친명의 구도가 더욱 뚜렷해질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 친문계 의원들의 움직임이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더욱이 이낙연 전 대표가 오는 6월 귀국을 하게 되면 이 전 대표는 문 전 대통령부터 예방할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되면 문 전 대통령 마케팅이 본격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이로 인해 민주당은 그야말로 정치적 파동을 겪을 것으로 예측된다.

물론 문 전 대통령은 이 과정에서 적극적 개입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문 전 대통령이 가만히 있다고 해도 주변에서 가만히 두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정치권에서는 ‘나무는 가만히 있고자 하지만 바람이 가만히 두지 않는다’는 말을 문 전 대통령에게 적용되고 있다는 말을 한다.

역풍 불 가능성

다만 이로 인해 역풍이 불 가능성은 매우 높다. 특히 친문 지지층이 문 전 대통령을 이용한 마케팅에 나서는 정치인에 대해 비판적인 시선을 보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왜냐하면 친문 지지층은 문 전 대통령이 잊혀지게 두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잊혀지게 두려는 친문 지지층과 문 전 대통령을 마케팅하고 싶어하는 친문 의원들 사이에서 괴리가 발생하면서 그에 따른 갈등은 표출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내년 총선을 앞두고 문 전 대통령이 어떤 식으로 역할을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고민이 민주당 내부에서도 논의가 돼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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