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피델리스 펀드 부실 판매 의혹 '압수수색'
신한은행, 피델리스 펀드 부실 판매 의혹 '압수수색'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5.09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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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이 9일 피델리스 펀드 부실 판매 의혹과 관련해 신한은행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경찰이 9일 피델리스 펀드 부실 판매 의혹과 관련해 신한은행 본사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사모펀드 피델리스 펀드의 부실 판매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신한은행 본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였다. 최근 피델리스자산운용의 압수수색에 이어 신한은행까지 압수수색으로 수사가 본격화되는 모양새다. 

9일 서울경찰청 금융범죄수사대는 서울 중구에 있는 신한은행 본사에 있는 인적자원부 그룹, 자산관리 그룹, 투자상품서비스 본부 등에 대한 압수수색을 벌였다. 경찰은 피델리스 펀드 판매 관련 자료 등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지난해 9월 피델리스 펀드 투자 피해자 20여명 등은 피델리스 펀드 판매로 총 1800억원의 피해를 봤다면서 사기 및 자본시장법 위반 등의 혐의로 신한은행과 피델리스자산운용을 고소·고발했다. 고발인 20여명의 피해금액은 약 90억원이다. 

피델리스 펀드는 피델리스자산운용의 무역금융펀드를 말한다. 피델리스자산운용 특수목적회사(SPC)를 통해 해외 소재 무역회사의 매출채권에 투자한 뒤 매출채권 만기시 SPC가 매입회사로부터 받은 자금과 수익을 투자자에게 배분하는 구조다.

신한은행이 판매한 피델리스 펀드는 글로벌 1호, 2호, 싱가폴 2호, 5호, 6호, 아시아 5호, 6호, 8호, 12호 등이다. 피델리스 펀드 피해자들은 2019년 7월에서 2020년 1월 사이 해당 펀드에 투자했다. 이후 2021년 2월과 6월에 만기일이 돌아왔으나 원리금 상환은 이뤄지지 않았다. 

이들은 지난해 9월 기자회견을 열고 신한은행이 설명의무를 위반했다며 100% 전액 배상을 요구했다. 신한은행은 상품 판매 과정에서 고객들에게 해당 펀드가 안전하고 글로벌 대형 보험그룹사의 무역신용보험이 가입되어 있어 보험금 지급으로 원리금을 담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바이어·보험사가 원리금을 상환하지 않을 경우에는 판매사가 모든 미상환 금액에 대해 지급을 보증하므로 원금 손실 가능성이 없는 안전한 상품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피해자들은 신한은행의 설명이 모두 거짓이라며 원금 손실가능성이 없다는 이유로 투자를 권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관계자는 “조사 중인 사안이라 수사에 성실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피델리스자산운용의 압수수색 이후 이날 신한은행에 대한 압수수색까지 이어져 경찰 수사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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