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티기 들어간 김재원·태영호, 국민의힘 고민
​​버티기 들어간 김재원·태영호, 국민의힘 고민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5.10 08: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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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원·태영호 자진사퇴 권유한 윤리위, 두 사람은 버티기에 돌입
당원권 정지 이후 복귀 한다면 극우적 이미지 인해 지도부 와해도
지난 3월 1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이 1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김기현 신임 대표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사진/뉴시스)
지난 3월 10일 국민의힘 최고위원들이 1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정책의원총회에서 김기현 신임 대표의 인사말을 경청하고 있다. 오른쪽부터 김재원, 김병민, 조수진, 태영호 최고위원, 장예찬 청년최고위원.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김재원·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자진사퇴를 거부하고 버티기에 들어가면서 국민의힘 지도부의 고민도 깊어진다. 10일 열리는 중앙윤리위원회에서 당원권 정지 6개월 이상의 중징계가 불가피하다.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2명이 공석이 되는 기간이 길어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최고위원이 자진사퇴를 한다면 중앙위원회를 열어 새로 선출하면 되지만 두 최고위원이 버틴다면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어차피 공천 불이익

지난 8일 국민의힘 중앙윤리위원회가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의 징계 여부를 논의하기 위해 열었지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다. 이에 10일 다시 열어 두 최고위원의 징계를 결정하기로 했다.

이처럼 이틀이라는 시간을 준 이유는 두 최고위원의 자진사퇴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최고위원이 자진사퇴를 하는 것이 가장 이득이 될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하지만 두 최고위원 입장에서는 자진사퇴를 하는 것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고 판단했는지 자진사퇴를 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두 최고위원 입장에서는 자진사퇴를 하나 자진사퇴를 하지 않으나 공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똑같다고 판단했다. 윤리위에서 구두 경고 정도로 끝나는 수준이 아니라 면 공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공천에 대해 명확하게 확정된 것이 없는 상황에서 자진사퇴를 할 경우 공천도 잃고 최고위원직도 잃어버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두 최고위원 입장에서는 손해 보는 장사가 될 수도 있기 때문에 일단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예컨대 당원권 정지 1년을 받는다고 해도 1년 후 최고위원직으로 다시 돌아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것을 바탕으로 정치적 입지를 새롭게 넓힐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하게 되기 때문에 두 최고위원으로서는 자진사퇴보다는 버티기에 들어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당 지도부 입장에서 본다면 선출직 최고위원 5명 중 2명이 공백 상태가 된다. 물론 3명으로 당 지도부를 꾸려갈 수 있겠지만 변칙적인 지도부가 될 수밖에 없다. 당 지도부 입장에서 본다면 두 최고위원이 자진사퇴를 하고, 중앙위원회에서 두 최고위원 대신 다른 사람을 최고위원으로 선출하는 것이 가장 좋은 시나리오다.

또한 예컨대 두 최고위원이 당원권 정지 6개월 선고를 받는다면 6개월 후가 되면 최고위원직으로 복귀를 한다. 즉, 두 최고위원은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두 최고위원으로는 좋은 경험이 되겠지만 당 지도부로서는 고민스런 대목이 될 수밖에 없다. 이런 이유로 내년 총선을 두 최고위원이 진두지휘하지 않는 것이 가장 최선의 시나리오이지만 현실적으로 쉬운 일은 아니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출석해 소명 절차를 밟았다. (사진/뉴시스)
태영호 국민의힘 최고위원이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중앙당사에서 열린 윤리위원회 전체회의 출석을 위해 발걸음을 옮기고 있다. 김재원·태영호 최고위원은 이날 회의에 출석해 소명 절차를 밟았다. (사진/뉴시스)

비윤계의 반격

두 최고위원이 버티기에 들어간다면 파행 최고위원회의가 될 수밖에 없고, 그것은 비윤계가 친윤계를 공격하는 빌미가 될 수밖에 없다. 그것은 내년 총선 공천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친윤계가 당을 장악하고 있는 상황에서 파행 지도부가 탄생한다면 좁아졌던 비윤계의 입지가 점차 넓어지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고, 비윤계가 친윤계 지도부를 비판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되는 것이다.

그것은 김기현 지도부 체제에 대한 도전이면서 김기현 대표 체제의 위기에 해당된다.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이 불가피하다. 지도부 공백 우려에 대해 김 대표가 “지도부 공백 아니다”면서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인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비윤계로서는 친윤계 지도부를 공격해서 공천 주도권을 장악할 수 있는 기회를 얻는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가 결코 나쁜 것은 아니다.

국민의힘 지도부 와해도

파행 최고위원회의가 계속 유지된다면 결국 국민의힘 지도부가 와해되는 현상이 발생할 수도 있다. 아울러 만약 당원권 정지 6개월 선고를 받고, 6개월 후 두 최고위원이 복귀를 한다고 해도 과연 누가 당 지도부를 제대로 인정해줄 것인지 여부다.

유권자들의 조롱 대상이 될 우려도 있다. 그것은 내년 총선에 결코 바람직하지 않은 현상이 될 수밖에 없다. 더욱이 극우적 이미지를 갖고 있는 두 최고위원의 생환은 국민의힘 지도부를 와해시킬 가능성이 매우 높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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