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빵은 손끝에서 남는다” SPC 허영인 회장 모친 김순일 여사 별세
“제빵은 손끝에서 남는다” SPC 허영인 회장 모친 김순일 여사 별세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5.11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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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모친 김순일 여사.
SPC그룹 허영인 회장의 모친 김순일 여사.

[한국뉴스투데이] SPC그룹은 허영인 회장의 모친이자 삼립식품(현 SPC삼립) 창업주인 고(故) 허창성 명예회장의 부인 김순일 여사가 지난 10일 별세했다. 고인은 삼립식품의 공동 창업자이자 허 명예회장의 경영 파트너였다.

1923년 황해도 옹진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2년 허창성 전 삼립식품 명예회장과 결혼하고 1945년부터 허 명예회장과 함께 삼립식품의 전신인 제과점 '상미당(賞美堂)‘을 함께 운영했다.

상미당 시절 제빵 기술이 뛰어났던 허 명예회장은 주로 생산관리를 담당했고, 직원의 인사와 원재료 구매, 거래처 계약, 예산 집행 등 경영관리 분야는 고인이 맡아 “제빵은 손끝에서 남는다”는 말을 남겼다. 

삼립식품 창립 이후에도 고인은 이사와 감사로 경영에 적극 참여해 회사의 기틀을 닦고 내실을 다져 지금의 SPC그룹의 기반을 만들었다는 평가를 받는다. 허 명예회장은 자서전 '미래를 살아가는 지혜'에서 "아내를 빼놓고 회사를 거론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할 만큼 역할이 컸다"고 적었다.

허 명예회장은 고인이 인정과 감정에 흔들리기 쉬운 자신의 단점을 아내가 보완해 줬다면서 “편견이나 선입견을 앞세우지 않고 합리적 판단이 필요한 기업의 재무 및 인사 등에 있어서 아내의 역할은 절대적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러면서 허 명예회장은 "아내는 내가 갖지 못한 경영관리 능력으로 회사를 육성해 왔으니 나에게는 행운이었다"고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허창성 명예회장은 지난 2003년 8월 별세했다.

이후 허영인 회장은 부모에게 효도하고 가족의 화합을 중시하는 것과 가업의 전통을 이어가는 것을 소명으로 생각하고 경영 현장에도 적용해왔다. IMF 외환위기 당시 경영이 어려워진 삼립식품을 2002년에 되찾아오면서 허 회장은 ”삼립식품은 첫 직장이자 부모님의 업적으로 이룬 회사“라고 밝히기도 했다.

유족은 허영선 전 삼립식품 회장, 허영인 SPC그룹 회장 등 6남 1녀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17호실에 마련됐다. 발인은 13일 오전 8시로 장지는 경기도 이천시 선산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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