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정치인들 봉하마을로 달려가는 이유
여야 정치인들 봉하마을로 달려가는 이유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5.23 09:3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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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한덕수·이진복 등 여권인사 봉하마을로 총출동
봉하마을 간 이재명, 문재인 만나 당내 위기 돌파할까

오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의 서거일을 맞이해 여야 지도부가 봉하마을로 집결한다. 이날 여야 지도부는 물론 한덕수 국무총리와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 정부 인사도 참여하면서 세간의 관심은 온통 봉하마을로 집결돼 있다. 특히 문재인 전 대통령이 봉하마을로 향할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은 집중돼 있다. 봉하마을로 향하는 여야 정치인들의 머릿속은 복잡하다. <편집자주>

2022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 추모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및 내빈들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사진/뉴시스)
2022년 5월 23일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13주기를 맞아 경남 김해 봉하마을에서 열린 '나는 깨어있는 강물이다' 추모식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 및 내빈들이 노 전 대통령 묘역을 찾아 참배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故 노무현 전 대통령 14기 추도식에 참석하기 위해 여야 지도부와 정부 인사들이 봉하마을에 총결집한다. 우리나라 현대사에서 노 전 대통령이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크고, 아직까지도 상당한 영향을 끼치고 있다는 점이 이들을 봉하마을로 불러모았다. 

5.18에 이어 봉하마을까지

이날 추도식에는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 여야 지도부와 한덕수 국무총리, 이진복 대통령실 정무수석 등 정부 인사, 그리고 문재인 전 대통령이 참석한다.

특히 여당 지도부는 5.18 광주민주화운동 기념식 참석에 이어 닷새만에 봉하마을을 찾는다. 김 대표를 비롯해서 구자근 구자근 당대표 비서실장, 박성민 전략기획부총장 등 지도부가 참석한다. 이들은 오전에는 김영삼 전 대통령의 생가를 방문한다.

김기현 지도부가 광주에 이어 봉하마을을 찾는다는 것은 당 지지세가 취약한 호남 민심과 더불어 노 전 대통령의 영향이 강한 경남 봉하마을을 방문해서 외연확장을 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는 내년 총선과도 연결되는 대목이다.

호남 민심과 경남 봉하마을 민심은 수도권 민심과 연결되기 때문이다. 그동안 호남과 경남 봉하마을은 여당인 국민의힘에 마음의 문을 열어놓지 못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이 끊임없는 서진 정책을 보여줌으로써 점차 마음의 문을 열고 있는 중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김기현 지도부의 행보는 외연확장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평가다. 물론 당장 마음의 문을 활짝 열지는 않겠지만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다면 내년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적을 거두지 않겠냐는 기대를 하기 충분하다.

특히 김기현 지도부가 출범하자마자 5.18 정신의 헌법 전문 게재를 두고 당 안팎에서 구설수가 일어났고, 태영호 전 최고위원의 설화 등으로 인해 마음의 문을 다시 닫아 버린 상태이기 때문에 이번 김기현 지도부의 행보는 외연 확장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행보이라는 점에서 이날 봉하마을 방문은 또 다른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노무현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자리했다. (사진/뉴시스)
지난해 노무현 서거 13주기 추도식이 열린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하마을에 많은 시민들이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각종 논란으로 위기에 놓인 이재명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역시 이날 봉하마을 방문은 남다른 방문이라고 할 수 있다. 그 이유는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와 최근 김남국 의원의 가상자산 투기 의혹 등으로 인해 당내 위기가 도래했기 때문이다.

이대로 가면 내년 총선에서 패배할 수도 있다는 위기가 당 안팎에서 제기되면서 이 대표 리더십에 상당한 타격을 입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이유로 봉하마을을 방문해서 노 전 대통령을 추모하는 것은 물론 문 전 대통령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내실 다지기에 들어간다고 할 수 있다.

더군다나 당 안팎으로 재신임을 해야 한다는 여론이 들끓고 있는 상황 속에서 봉하마을 방문을 통해 지지층의 결속을 확실하게 다지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날 이 대표는 별다른 메시지를 내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이날 방문을 통해 자신의 리더십을 굳건히 하는 것은 물론 당 안팎의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이런 이유로 이날 방문은 이 대표에게는 남다른 의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친노의 통합은

한편, 친노의 통합 역시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친노는 이제 친문과 친명 등으로 분파가 됐지만 친노라는 분류에서 나왔기 때문에 이들이 통합을 하게 된다면 내년 총선에서 상당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이유로 일각에서는 과거 친노로의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친문과 친명으로 나뉘어 싸울 것이 아니라 친노로 뭉쳐서 내년 총선에서 승리를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에 이날 봉하마을에서 과연 어떤 식의 메시지가 나올 것인지 여부에 따라 앞으로 친노의 행보가 어떤 식으로 이뤄질 것인지에 대한 관심도 뜨거워지고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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