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식 정전 가능성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한반도식 정전 가능성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5.24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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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기화로 정전 가능성
휴전 협정 이후 복구 사업 예정, 우리 기업 진출도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장기화되면서 한국전쟁처럼 수십년 정전 상태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아졌다. 러시아-우크라이나는 물론 국제사회의 피로감이 상당해지면서 한국전쟁의 휴전협정과 같은 협정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전후복구사업이다. 전세계 밀 생산의 상당부분을 담당하는 우크라이나이기 때문에 전후복구는 중요한 문제다. 만약 전후 복구가 실패하면 세계 식량난에 문제가 생길 전망이다. <편집자주>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확대세션에 참석해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결국 한국처럼 휴전 협정으로 귀결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북한이 남한을 침공하고, 인천상륙작전, 9.28 서울 수복 그리고 1.4 후퇴 이후 치열한 고지전을 펼친 6.25 전쟁처럼 현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은 장기적인 침체기에 접어들었다.

전세계 안정 위해 정전 가능성

서방국가들은 이번 전쟁에 상당한 부담을 느끼고 있다. 서방국가들은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여가며 전쟁물자를 공급하고 있지만 그에 따른 실익이 전혀 없다. 특히 최근 바흐무트 함락에 서방국가들은 충격에 빠졌다. 이대로 가면 우크라이나 전역을 러시아에 넘겨줄 수도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우크라이나가 전쟁을 치르느라 밀 생산을 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문제다. 이는 글로벌 곡류 가격의 변동으로 가져오고 있으면 전세계에서 굶어죽는 국가가 속출하고 있다는 점이다.

굶어죽는 국가가 속출하게 된다면 그것은 각종 내전 및 테러 등의 위험에 노출될 수도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1980년대 말 소련의 대기근으로 인한 밀 생산량이 급감하자 중동지역의 불안감이 가중됐고, 그것이 지금까지도 이어지고 있다는 점에서 우크라이나에서의 밀 생산이 감소되면 안되는 숙제를 서방국가들이 안고 가게 됐다. 따라서 장기화될 수 없다는 문제가 있다.

또 다른 문제는 전쟁의 장기화로 인한 환경 파괴의 문제이다. 우크라이나 흙은 이른바 ‘흑토’, 즉 검은 흙으로 전세계에서 손을 꼽을 정도로 비옥한 토질을 자랑한다. 그런데 전쟁을 하면서 기름의 유출 및 지뢰 매설 등으로 인해 토질이 변하고 있다. 그것은 앞서 언급한대로 밀 생산과는 밀접한 관련이 있기 때문에 전쟁의 장기화로 이어져서는 안된다는 현실적인 문제가 있다.

또 다른 이유는 휴전 협정을 할 경우 그에 따른 막대한 재건 사업으로 인해 서방국가의 경제성장이 이뤄진다는 점이다. 우크라이나 지뢰 제거 사업이나 전후 복구 사업의 경우 대략 1200조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참여하게 된다면 자국의 경제성장을 이룰 수 있기 때문에 휴전 협정을 하고 전후 복구 사업에 뛰어드는 것이 훨씬 경제적이라는 판단을 할 수밖에 없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윤석열 대통령이 21일 히로시마 G7 정상회의장인 그랜드프린스호텔에서 열린 한-우크라이나 정상회담에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우리나라도 뛰어들어

이는 우리나라도 마찬가지다. 윤석열 대통령과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1일 일본 히로시마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자리에서 윤 대통령은 지뢰제거 장비, 긴급후송차량 등 우크라이나가 필요한 물품을 신속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또한 한국 정부는 앞으로도 국제사회와 긴밀한 협력하에 우크라이나에 대한 외교적, 경제적, 인도적 지원을 포함해 우크라이나가 필요로 하는 지원을 제공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에 젤렌스키 대통령은 한국 정부가 자유세계와 연대해 우크라이나 국민의 자유를 보장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지원해 주고 있는 데 대해 사의를 표한다고 답했다. 그리고 앞으로 우크라이나 전쟁을 조속히 종식하고 평화를 달성하기 위해 한국과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막대한 전쟁 복구, 우리도 역할

만약 전쟁이 휴전 상태로 접어들게 된다면 우리나라는 전후 복구 사업에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왜냐하면 우리나라와 폴란드는 상당히 긴밀한 관계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폴란드가 K방산에 관심을 보이면서 막대한 무기를 구입하면서 긴밀한 관계를 맺게 됐다. 이런 긴밀한 관계는 앞으로 폴란드를 교두보로 해서 우크라이나 전쟁 복구 사업에 뛰어들 수 있게 되는 셈이다.

우크라이나 재건 사업에 뛰어들어야 할 현실적인 이유는 비옥한 토지를 우리 기업들이 확보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우크라이나에서 생산하는 밀이 전세계의 식량 창고가 된다는 점에서 우리 기업들도 밀 생산 사업에 뛰어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이를 위해서 우리 정부와 우크라이나 정부가 긴밀히 협조를 해서 우리 기업이 플랜트 농업을 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게 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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