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이 영화, 추천합니다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이 영화, 추천합니다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3.05.2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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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효정 프로그래머 추천작 공개

오는 61일 개막하는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조직위원장 최열)25일 오후 2시 극장 상영 예매를 시작했다. 아울러 관객의 영화 선택에 길잡이로 프로그래머의 추천작을 공개했다.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막작, 로버트 코놀리 감독의 '블루백' 스틸컷, 주연 에비 역의 미아 와시코브스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제공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개막작, 로버트 코놀리 감독의 '블루백' 스틸컷, 주연 에비 역의 미아 와시코브스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제공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김효정 프로그래머가 맨 먼저 추천한 상영작은 올해 개막작 <블루백>(2022)이다. 이 작품은 호주의 바다와 산호를 지키려는 해양 생물학자 에비의 유년기의 추억을 통하여, 바다 생태의 심각성을 상기시키는 작품이다. 에비의 엄마 도라는 고래 포획 꾼이나 개발자들에 대항하며 딸에게 바다의 아름다움을 잊지 않게 해주려고 부단히 애쓴다. 도라의 헌신적인 노력은 에비가 살아가는 동력이 되고, 엄마와 딸은 바다와 생명체를 구하는 동지가 된다.

호주 로버트 코놀리 감독 연출. 감독은 <드라이>(2020), <종이 비행기>(2014), <발리보>(2009) 등의 작품으로 제65회 베를린국제영화제, 33회 상파울루국제영화제, 29회 몬트리올국제영화제, 11회 호주아카데미시상식에서 노미네이트 및 다수의 상을 수상했다. 미아 와시코브스카, 에릭 바나, 일사 포그가 출연한다.

개막작 <블루백> 외에 추천작은 다음과 같다.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초청작, 알베르트 세라 감독의 '퍼시픽션' 스틸컷,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제공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초청작, 알베르트 세라 감독의 '퍼시픽션' 스틸컷,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제공

우선 올해 영화제 마스터스(Masters: Legacy and Honor)’ 섹션에 초청된 거장들의 작품을 추천했다.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이 TV 다큐멘터리 연출가로 활동하던 시절 연출한 3편의 환경 다큐멘터리인 <오염은 어디로 갔는가>, <그러나복지를 버리는 시대로>, <또 하나의 교육>을 추천했다. 3편의 중편을 묶어서 상영한다. 영화 상영 후에 크리스 후지와라 영화평론가의 관객과의 대화 시간도 마련된다.

아울러 마스터스섹션에 초청된 거장 김기영 감독의 <이어도>(1977), 클레어 드니 감독이 만들고 이자벨 위페르가 주연을 맡은 <백인의 것>(2009), 75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부문에 초청된 알베르트 세라 감독의 <퍼시픽션>(2022) 등을 추천했다.

<이어도>는 제28회 베를린국제영화제 출품되었던 작품으로 1970년대를 배경으로 개발의 욕망과 풍습을 지키고자 하는 사람들 간의 충돌을 몽환적이고도 충격적인 은유로 작품. <이어도> 상영 후에는 김홍준 한국영상자료원장의 진행으로 마스터클래스가 있을 예정이다.

클레어 드니 감독의 <백인의 것>은 클레르 드니의 최고작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으로, 아프리카 내전으로 위험한 상황 속에서도 커피 수확을 통하여 자원과 땅을 둘러싼 제국주의적 탐욕을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2017년 뉴욕타임스는 <백인의 것>‘21세기의 가장 훌륭한 영화중 한편으로 꼽았다.

알베르트 세라 감독의 <퍼시픽션>은 자연과 인간, 인류의 역사와 핵이라는 화두를 태평양 프랑스령 폴리네시아 섬 타히티를 배경으로 장대하게 담았다

20회를 기념하여 서울국제환경영화제, 20년의 조각들이란 이름으로 특별 상영되는 작품 중에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과 베니스 국제영화제 심사위원대상 등을 석권한 이란의 거장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키아로스타미의 길>(2005)도 추천했다. <키아로스타미의 길>은 제2회 서울환경영화제 개막작으로 환경재단이 직접 제작에 참여한 작품이다.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초청작,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키아로스타미의 길' 스틸컷,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제공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초청작,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감독의 '키아로스타미의 길' 스틸컷,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제공

김효정 프로그래머는 거장들의 작품과 함께 동시대 활발한 활동으로 주목받거나 차세대를 빛낼 감독들의 작품도 추천했다.

<남극의 쉐프>, <모리의 정원>으로 국내에 잘 알려진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신작 <더 피쉬 테일>(2022)과 제72회 베를린국제영화제 경쟁부문 초청작인 라울 도밍게스 감독의 <스트라이킹 랜드>(2022), 킬리안 아르만도 프리드리히 감독과 티지안 스트롬프 자르가리 감독이 공동 연출한 <핵 유랑민들>(2022), 38회 산타바바라국제영화제 공식 초청작인 레나 카르베 감독의 <블랙 맘바스>(2022) 그리고 알레한드로 로아이사 그리시 감독의 <우타마, 우리집>(2022) 등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된 5편의 작품을 추천했다.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초청작,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더 피쉬 테일' 스틸컷, 주연 노넨 레나,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제공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초청작,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더 피쉬 테일' 스틸컷, 주연 노넨 레나,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제공

오키타 슈이치 감독의 <더 피쉬 테일>은 소녀의 물고기 사랑을 발랄하게 담은 드라마.

라울 도밍게스 감독의 <스트라이킹 랜드>는 다큐멘터리로 포르투갈의 한 시골에서 펼쳐지는 땅과 노동에 대한 찬가를 담은 작품.

킬리안 아르만도 프리드리히 감독과 티지안 스트롬프 자르가리 감독이 공동 연출한 <핵 유랑민들>은 원자로를 찾아다니는 3명의 유랑민을 통해 노동자의 고된 일상과 그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있는 핵 산업의 미래를 바라보는 다큐멘터리.

레나 카르베 감독의 <블랙 맘바스>는 흑인 소녀들로 이루어진 블랙 맘바스, 빅 파이브인 코뿔소, 코끼리, 사자, 표범, 숫소를 지키기 위해 만들어진 최초의 여성 반수렵지킴이를 카메라에 담았다.

알레한드로 로아이사 그리시 감독의 <우타마, 우리집>은 해발 3500가 넘는 볼리비아의 척박한 고원지대의 환경에서 생활하는 노부부의 일상을 정적이고 절제된 구도 속에 아름답게 담은 작품.

특히 이번 영화제에는 국제경쟁 부문에 초청된 감독들이 대거 참석하여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상영 일정표에 다양한 이벤트도 함께 표기해서 관객의 예매 선택에 길라잡이를 한다.

아울러 라트비아 영화사에 빼놓을 수 없는 다큐멘터리 거장 이바르스 셀렉키스 감독의 <더 랜드>(2022)을 추천했다. <더 랜드>는 각기 다른 여섯 가족의 삶을 관찰하며, 21세기를 마주하는 농부의 삶과 농촌에서의 생활을 응시한 작품.

그 밖에도 제주도 토박이 감독들이 만든 작품으로 구성한 <생존의 땅, 제주> 섹션, 우리가 먹고 마시는 음식을 통해 기후환경 이슈에 좀 더 가까워지고 배우는 계기가 되면 좋겠다는 바람을 담은 ‘[스페셜 섹션] 기호() 식품 전성시대상영작들이 프로그래머 추천작에 올랐다.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초청작, 알레한드로 로아이사 그리시 감독의 '우타마, 우리집' 스틸컷,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제공
제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 국제경쟁 부문 초청작, 알레한드로 로아이사 그리시 감독의 '우타마, 우리집' 스틸컷,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제공

20회 서울국제환경영화제는 전면 오프라인 방식으로 진행된다. 극장 상영 예매는 525() 14시부터, 디지털 상영은 퍼플레이 서울국제환경영화제 온라인극장에서 529()부터 예매할 수 있다. 모두 무료 상영이다.

환경과 지구를 위한 나무 심기 및 플로깅 사업에 기부되는 10,000원의 기부티켓으로도 예매할 수 있다. 전체 극장 상영작과 상영 시간표는 서울국제환경영화제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티켓은 별도의 발권 없이 모바일 티켓으로 운영한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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