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딸 악마화에 폭발한 친명, 대의원제 폐지 여론
​​개딸 악마화에 폭발한 친명, 대의원제 폐지 여론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5.26 08:5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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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원욱 문자 사태, 개딸 소행이 아닌 것으로 드러나 친명계 반격
대의원제 폐지 맞물리면서 개딸 절연 두고 친명 비명 갈등 증폭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더불어민주당 친명계가 드디어 폭발한 모습이다. 비명계 이원욱 의원이 강성 당원 소행이라면서 욕설 문자의 주인이 당원이 아닌 것으로 밝혀지면서 그동안 침묵을 해왔던 친명계가 일제히 비명계를 향해 포문을 열기 시작했다. 개딸(개혁의 딸)의 폭력성은 경계를 해야 하지만 개딸을 손절하라는 것 역시 경계를 해야 한다면서 이간질에 놀아나지 말아야 한다고 주문했다. 

반전이 일어나

문자 사태의 시작은 이원욱 더불어민주당 의원이다. 이 의원이 강성 당원의 소행이라면서 자신을 향한 비난을 가했던 욕설 문자를 공개했다. 그러면서 강성 팬덤과 절연을 해야 한다고 밝혔다. 비명계는 이재명 대표가 재명이네 마을 이장직을 내려놓고 절연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냈다. 개딸들의 폭력성에 대한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왔고, 강성 팬덤이 당을 망치고 있다면서 이 대표를 향한 비명계의 비난 목소리는 더욱 높아졌다.

하지만 반전은 일어났다. 윤리감찰단이 감찰한 결과 해당 문자의 주인은 당원이 아닌 것으로 판명됐다. 그러자 그동안 참아왔던 친명계가 폭발했다. 서은숙 최고위원은 “이재명 대표를 지지하면 무조건 개딸이고, 개딸은 극렬한 지지자라고 하는 것은 무리한 낙인찍기”라고 반격했다.

해당 문자를 무슨 근거로 이 대표 극렬 지지자로 단정했는지 이 의원이 소명해야 한다고 밝혔다. 당원이 아닌 사람이 어떤 의도로 문자를 보냈는지 알 수 없지만 이런 문자를 갖고 갈등을 키워나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개딸을 무리하게 악마화시키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실 어떤 지지층이든 극렬 지지자는 존재하기 마련인데 일부의 폭력성을 갖고 전체를 악마화하고 있다는 것이다.

비명계가 계속해서 이 대표를 향해 강성 팬덤과 절연하라고 하는 것은 속내가 뻔히 보인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바로 대의원제 폐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강성 팬덤이라고 일컫는 개딸들은 수박(겉은 파랗고 속은 빨간) 즉, 당 소속은 더불어민주당인데 정체성은 국민의힘인 비명계를 척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리고 그 척결은 내년 총선 공천이 될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내년 총선 공천을 경선으로 치르게 된다면 개딸들이 적극 투표를 해서 수박들을 떨어뜨리고 친명계 후보를 내세우겠다는 전략이다. 그러자면 대의원제 폐지를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월 인천 남동구 모래내시장을 방문해 지지자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국회의원 기득권 대의원제 폐지가 목표

반면 비명계는 내년 총선 공천을 받기 위해서는 경선 투표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대의원제가 유지돼야 한다. 강성 팬덤에 의해 좌우되는 경선이 아니라 대의원에 의해 좌우되는 경선이 돼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자면 대의원제 폐지를 주장하고 있는 개딸의 힘을 약화시켜야 하고, 이에 이 대표를 향해서 계속 개딸과 절연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이에 대해 친명계는 그동안 숨죽이고 지켜보고 있었다. 하지만 비명계가 “해도 너무한다”는 생각이 들면서 결국 반격을 시작한 것이다. 친명계 역시 개딸의 폭력성은 경계해야 하지만 그렇다고 개딸과 절연하라는 것은 사실상 이 대표의 손발을 완전히 묶어 버리겠다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입장이다.

그러면서 결국 당을 비명계가 좌우하겠다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고 판단했었는데 이 의원의 문자 소동이 계기가 된 것이다. 이로 인해 친명계의 비명계 반격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대의원제 폐지 추진

친명계는 혁신위를 띄워서 대의원제 폐지를 강하게 관철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원외위원장을 중심으로 대의원제 폐지 여론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비명계의 개딸과의 절연에 대해서 친명계는 개딸을 점차 두둔하고 나설 것으로 보인다. 이미 이 대표가 태도를 분명히 취하고 있다.

더 이상 비명계를 두고 볼 수 없다는 입장이다. 비명계가 계속해서 이 대표 흔들기에 나서고 있지만 이제는 지켜만 보고 있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런 이유로 비명계에 대해 좀더 강한 목소리가 나올 것으로 보인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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