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데이경제】 5월 수출액 15.2% 감소...15개월 연속 무역적자
【투데이경제】 5월 수출액 15.2% 감소...15개월 연속 무역적자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6.01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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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52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했다. 반면 수입액은 543억4000만 달러로 동월보다 14.0% 줄었다. (사진/뉴시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522억4000만 달러로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했다. 반면 수입액은 543억4000만 달러로 동월보다 14.0% 줄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지난 5월 수출액이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5.2%가 줄어 들었다. 특히 수출 효자였던 반도체 수출액은 지난해 8월 이후 10개월째 마이너스 증가율을 보이고 있다. 수입액도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14% 줄어 무역수지 적자를 기록했다. 무역수지는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로 1995년 1월부터 29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로 27년 만에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다.

수출액 전년 동월 대비 15.2% 감소

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5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5월 수출액은 522억40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15.2%가 줄어들었다. 산업부는 지난달 어린이날과 대체휴일 등으로 조업일수가 적고, 작년 5월 수출이 역대 5월 가운데 2위를 기록한 데 따른 기저효과 등으로 수출 감소 폭이 크게 나타난 것이라 평가했다.

전월보다 조업일수가 하루 줄었는데도 불구하고 전체 수출 규모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업일수 영향을 배제한 일 평균 수출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4억3000만 달러대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9.3% 줄어드는데 그쳤다. 이는 작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24억 달러 선을 회복한 것이다. 

품목별 수출 내용을 보면 자동차(+49.4%)이 11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일반기계(+1.6%)와 양극재(+17.3%) 수출 역시 증가세가 뚜렷하다. 하지만 15대 주요 품목 중 이차전지(-4.9%)와 차부품(-0.7%) 등 12개 품목의 수출이 줄었고 최대 수출품목인 반도체는 36.2% 줄어 큰 감소 폭을 보였다. 유가 하락의 영향으로 석유제품(-33.2%)과 석유화학(-26.3%) 수출도 크게 줄었다.

지역별로는 조업일수 감소 영향으로 미국과 중국, 아세안, EU, 중남미, 중동 등 6대 지역 수출이 모두 줄었다. 이는 지난해 5월의 높은 수출실적에 따른 기저효과기도 하다. 중국과 아세안의 경우 글로벌 경기회복 지연 영향으로 중국과 아세안 내 최대 무역국인 베트남의 수입이 감소하고 있는 점도 우리 수출 감소 요인으로 작용했다. 

1일 경기 의왕시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에 운송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1일 경기 의왕시 의왕내륙컨테이너기지에 운송차량이 드나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수입액 14% 감소, 무역수지 21억달러 적자

5월 수입액은 543억4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 감소해 전체적으로 5월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나타냈다. 이는 월 무역수지로 지난해 3월 이후 15개월 연속 적자다. 특히 지난 1995년 1월부터 29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로 27년 만에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로 기록됐다.

올해 들어 월 수입 증감률을 보면 1월에는 2.8%가 줄었고 2월에는 3.5%, 3월에는 6.4%가 줄었다. 지난 4월에는 13.3%가 줄었고 5월 들어 14%까지 감소했다. 수입이 줄어든 가장 큰 이유는 유가가 30.7%하락하면서 원유(-16.2%)와 가스(-20.2%), 석탄(-35.1%) 등 에너지 수입이 줄었기 때문이다.

원유와 가스, 석탄 등 3대 에너지 수입이 모두 합쳐 20.6%가 감소하면서 전체 수입 감소에 크게 영향을 미쳤다. 지난 5월 한달동안 에너지 수입 규모는 총 117억달러로 지난해 12월 이후 매월 점진적으로 줄어드는 추세이나 여전히 과거 10년 평균 대비 27억달러가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에너지를 제외한 주요 품목 수입은 반도체(-14.6%), 철강(-17.6%), 컴퓨터(-22.9%) 등이다. 이같은 원부자재의 품목 수입이 줄어들어 에너지 제외한 품목에서만 총 12%가 줄어들었다.  다만 이차전지 생산에 반드시 필요한 수산화리튬(+36%)과 탄산리튬(+68%) 수입은 큰 폭으로 늘어났다. 

5월 무역수지는 21억 달러 적자를 내며 15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로 27년 만에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다. (사진/뉴시스)
5월 무역수지는 21억달러 적자를 내며 15개월째 적자를 기록했다. 이는 1995년 1월~1997년 5월 29개월 연속으로 무역적자가 난 이후로 27년 만에 가장 긴 연속 무역적자다. (사진/뉴시스)

다만 무역적자 규모 개선 추세

이처럼 수출입이 모두 감소하면서 21억달러 규모의 무역 적자가 발생했다. 수입금액이 수출금액을 초과하면 무역수지는 적자가 된다. 다만 적자규모가 개선되는 추세라는 점은 불행 중 다행으로 해석된다. 지난 1월 125억3000만달러 적자에서 2월에는 53억2000만달러로 크게 개선됐다.

이후 3월 47억4000만달러, 4월 26억5000만달러, 5월 21억달러로 매월 조금씩 개선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조업일수 감소와 IT업황 부진 등이 지속되면서 주요 품목·지역 수출이 감소하고 무역적자가 발생한 상황이지만 다행스럽게도 지난 1분기보다 무역적자 규모가 축소되고 월별 일평균 수출액은 회복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정부는 수출위기 극복과 수지개선을 위해 국가첨단산업육성전략을 세워 국가전략기술 투자세액 공제율 상향과 세일즈 정상외교 등을 추진해 왔다. 앞으로도 범정부 역량을 총결집해 강력한 수출 드라이브를 추진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단기적으로는 유망품목 수출의 밀착 지원, 중국 내 프리미엄 소비재 전시회 참가, 신성장 제조업 마케팅 등을 지원한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본격적인 리오프닝 효과가 우리 수출에 조속히 파급될 수 있도록 신성장 제조업의 현지 마케팅을 지원하고 프리미엄 소비재 중심 전시회 지원도 강화한다. 무역흑자 전환을 위해 중장기적으로는 우리 수출의 안정적인 성장기반 구축을 위해 품목의 고부가가치화와 다변화, 수출시장 다변화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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