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핵관·신핵관에 이어 5인회까지, 김기현 리더십 흔들흔들
​​윤핵관·신핵관에 이어 5인회까지, 김기현 리더십 흔들흔들
  • 박은진 기자
  • 승인 2023.06.02 09:2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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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호가 쏘아올린 5인회 의혹, 김기현 “일고 가치 없다”일축
내년 총선 공천 앞두고 신경전 증폭되면 갈등 폭발 가능성도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4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정책네트워크 숭실대학교 현장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달 24일 서울 동작구 숭실대학교에서 열린 국민의힘 청년정책네트워크 숭실대학교 현장 정책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그간 윤핵관 논란으로 흔들렸던 국민의힘이 이번에는 신핵관에 이어 5인회까지 나오면서 상황이 더욱 복잡한 모양새다. 일각에서는 최고위원회의가 꼭두각시 허수아비에 불과하고 5인회가 사실상 당을 쥐고 흔들고 있으며, 김기현 대표는 바지사장에 불과하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그만큼 당 안팎의 상황은 복잡하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이런 복잡한 상황을 과연 김 대표가 어떤 식으로 돌파를 할 것인지 귀추가 주목된다.

5인회란

윤핵관은 지난 대선 과정 속에서 이준석 전 대표가 윤석열 대통령의 핵심 측근을 일컫는 말이었다. 윤핵관이 좌우하고 있으며, 이 전 대표 자신을 흔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그리고 김기현 대표가 출범하면서 신핵관이라는 말이 나왔다. 새로운 윤핵관이라는 뜻이다. 이는 김기현 지도부에서 당직을 맡은 사람을 뜻한다.

여기에 5인회가 나왔다. 국민의힘을 좌우하는 5명이라는 뜻이다. 5인회가 누구인지는 명확하게 나오지 않았지만 5인회라는 단어는 이용호 의원으로부터 나왔다. 이용호 의원은 지난달 30일 라디오인터뷰에서 “최고 의사결정기구인데 거기에 걸맞나, 혹시 들러리인가, 실제 중요한 핵심 의제 결정은 다른 데서 하는 것 아니냐”며 “용산이 아닌 당내에서도 5인회가 있다는 이런 얘기들이 있다”고 꺼내들었다.

즉, 최고위원회의는 형식적인 지도부에 불과하고 핵심 의사결정은 최고위 내에서도 추려진 인원들이 별도의 회의체에서 결정한다는 이야기다. 태영호 전 의원의 빈자리를 채우기 위해 치러지고 있는 최고위원 보궐선거에 현역 의원들이 공모에 응하지 않은 이유가 바로 5인회 때문이라는 소리다.

사실 이 의원이 후임 최고위원으로 가장 유력했다. 그런데 이 의원은 자신은 출마하지 않겠다고 밝혔는데 그 이유가 5인회 때문이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는 대목이다.

물론 이같은 소리에 대해 김 대표는 1일 기자들에게 “당대표, 사무총장, 정책위의장, 사무부총장, 당 수석대변인이 모여서 논해야 하는 게 당연하지, 의논하지 않는게 당연하느냐”면서 “일고의 가치도 없다. 됐습니까”라고 밝혔다.

이는 5인회 모임이 있다는 것을 시인하는 것인데 이는 최고위원회의에 앞서 갖는 티타임 정도라는 이야기다. 이런 이유로 이 의원의 5인회 의혹 제기는 터무니 없다고 지적했다. 또한 이 의원 역시 자신이 실언을 했다고 해명을 했다.

국민의힘에서 윤핵관에 이어 신핵관, 5인회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김기현 대표 체제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사진/뉴시스)
국민의힘에서 윤핵관에 이어 신핵관, 5인회 이야기까지 나오면서 김기현 대표 체제가 심하게 흔들리는 모양새다. (사진/뉴시스)

실언이라고 해명

이 의원이 실언이라고 해명했지만 당 안팎에서는 김 대표에 대한 비판적인 시각이 존재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구설수로 인해 징계를 받고 있는 김재원 최고위원은 김 대표가 자신에게 당원권 1년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섭섭함 마음을 감추지 않았다.

자신에게 한 달 간 자숙하라는 것을 일종의 징계로 생각했는데 당원권 1년 정지 징계를 내린 것에 대해 비판을 가한 것이다.

김 의원이나 이 의원의 발언 등을 종합하면 당 안팎에서 김 대표에 대한 불만이 상당히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는 내년 총선 공천을 앞두고 상당한 논란이 일어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 리더십이 흔들거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김 대표 리더십이 흔들거리고 있다는 것은 앞서 언급한대로 후임 최고위원 후보에 원내 인사 즉 현역 의원이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김 대표 리더십에 대해 현역 의원들이 상당히 불신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김 대표 리더십이 흔들거리면서 과연 김기현 지도부가 오래 버틸 수 있을지 미지수이기 때문에 현역 의원들이 지원을 하지 않았다는 해석이 가능하다.

공천 두고 치열한 신경전

여기에 일부 지역에서는 벌써부터 공천을 두고 치열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이를 김기현 지도부가 교통정리를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교통정리를 제대로 해주지 않으면서 그에 따라 당 지도부에 대한 원망이 상당히 높아지고 있는 것도 현실이다.

이는 내년 총선 공천이 더욱 가까워질수록 더욱 심해질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벌써부터 내년 총선 공천을 두고 친명과 비명의 갈등이 심해지고 있는 상황인데 국민의힘도 그런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김기현 지도부의 올해 하반기는 어떤 식으로 흘러갈지는 아무도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다.

박은진 기자 knewstoday@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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