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경 여행기’... 풍경은 텅 비어 있다
‘박하경 여행기’... 풍경은 텅 비어 있다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3.06.02 15: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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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GV 박하경 전용관 오픈

웨이브(Wavve) 오리지널 드라마 <박하경 여행기>67()부터 CGV에서 단독 상영한다. 개봉 전 제24회 전주국제영화제 특별 상영작으로 선정되어 전 회차 매진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박하경 여행기>가 시청자의 호평에 힘입어, CGV 용산아이파크몰 <박하경 여행기> 전용관을 오픈하고 극장 상영에 돌입한다. 극장과 웨이브가 처음 시도하는 협업 콘텐츠.

'박하경 여행기', 1화 해남 '마음 내다버리기' 스틸컷, 선우정아, 이나영, 콘텐츠웨이브㈜ 제공
'박하경 여행기', 1화 해남 '마음 내다버리기' 스틸컷, 선우정아, 이나영, 콘텐츠웨이브㈜ 제공

<박하경 여행기>가 웨이브를 통하여 지난 524()31() 2회에 걸쳐 총 8편이 방송됐다. 8편의 에피소드는 매회 마다 20~30분 정도 분량의 옴니버스 여행기를 담았다. 각 에피소드는 다른 장소를 여행하며 여행지에서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담고 있어서, 한 편의 단편영화를 보듯이 흥미롭게 에피소드에 빠져들 수 있다.

매 에피소드는 독특한 분위기와 장르적 차별을 두고 있다. 일반적으로 1화부터 순서대로 봐야 하는 연속극이 아니라, 독립된 에피소드 형식을 갖추고 있어서 시청자들에게 골라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좋아하는 음악을 모아서 반복해 듣듯이, 시청자의 취향에 따라 에피소드도 골라보는 재미를 선물한다.

'박하경 여행기', 6화 서울, '비 오는 토요일' 스틸컷, 이나영, 조현철, 콘텐츠웨이브㈜  제공
'박하경 여행기', 6화 서울, '비 오는 토요일' 스틸컷, 이나영, 조현철, 콘텐츠웨이브㈜ 제공

이종필 감독은 “<박하경 여행기>25분 정도로 이야기가 끝난다. 마치 하나의 노래 앨범과 같다. 듣고 싶은 노래를 골라 듣듯 보고 싶은 에피소드를 꺼내 볼 수 있다라며, <박하경 여행기>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매력을 강조했다.

박하경 역을 맡은 배우 이나영도 시나리오를 봤을 때 참신한 구성에 호기심이 생겼다. 마치 짧은 여덟 편의 영화를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박하경 여행기', 7화 제주, '빵의 섬' 스틸컷, 이나영, 콘텐츠웨이브㈜ 제공
'박하경 여행기', 7화 제주, '빵의 섬' 스틸컷, 이나영, 콘텐츠웨이브㈜ 제공

이종필 감독과 제작진은 에피소드별 내용과 메시지를 담기에 최적의 장소를 찾기 위해 땅끝마을 해남부터 바다 건너 제주까지 다니며 로케이션 선정에 심혈을 기울였다. 누구든 버스나 기차를 타고 땅끝을 가 봐야 한다고 생각한 이종필 감독은, 여행기의 시작을 땅끝마을 해남의 독특한 멋을 확인할 수 있는 미황사로 결정했다. 이어, 이종필 감독이 방문할 때마다 편안함을 느낀다는 군산부터 영화제의 대표 지역인 부산, 강원도의 정이 있는 속초, 절대 여행을 가지 않을 것 같은 도시라는 점이 흥미로운 대전, 사는 동네에서도 여행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어 선택한 서울, 스펙터클 하고 화려한 색감을 지닌 제주도, 그리고 과거와 현재가 공존하는 경주까지 전국 곳곳을 탐색한 제작진들의 노력은 시각적인 아름다움은 물론 <박하경 여행기>만의 감성과 편안함을 완성해냈다.

토요일 딱 하루 여행을 떠나는 박하경으로 완벽하게 변신한 이나영의 열연과 매회 다채로움을 더하는 9명의 특별출연 배우들의 연기 앙상블은 진부하지 않고 신선한 호기심을 유발하며 작품의 집중도와 완성도를 높여 줬다.

, 그래! 라고 무릎을 치며 드라마에 빠져들 만큼, 박하경의 여행은 거창하거나 허세가 없어서 좋다. 누구나 한 번쯤 혼자 여행하며 겪었을 법한 이야기들이다. 지친 일상을 훌훌 털어버리고 싶을 때, 틀에 박힌 일상이 지겨워질 때, 사는 일이 버겁고 지칠 때, 아무도 모르는 곳에 가고 싶을 때, 정말 그냥 혼자 있고 싶을 때...

누구나 겪었을 법한 감정을 놓치지 않고 섬세한 대화와 순박한 감성으로 극의 긴장을 이어가는 손미 작가의 극본은 때론 깊은 산사 나뭇잎에 내려앉는 보드라운 가을 석양처럼 따뜻하고, 때론 한여름 밤 맑은 개천에 빛나는 반딧불이처럼 영롱하다. 아울러 극을 과장하지 않고 시종일관 담백하게 이끌어가는 이종필 감독의 긴 호흡의 연출이 보는 이에게 편안함을 준다.

'박하경 여행기', 8화 경주, '맞물린 경주', 이나영, 심은경, 콘텐츠웨이브㈜ 제공
'박하경 여행기', 8화 경주, '맞물린 경주', 이나영, 심은경, 콘텐츠웨이브㈜ 제공

무심히 흘려버렸던 일상의 고만고만한 순간을 소환하여 보는 즐거움도 크지만, 8편 속에 펼쳐진 대한민국의 숨겨진 아름다운 풍경을 마주하는 즐거움도 쏠쏠하다. 대한민국 사계절이 이리도 소박하게 아름답다니, 자연이 주는 부드러운 위안에 탄성이 절로 나온다. 또한 여행에 빠질 수 없는 여행지의 소문난 맛집 탐방도 감칠맛 나는 양념처럼 군침이 돈다.

이번 CGV 스페셜 상영은 해남, 군산, 부산, 속초를 배경으로 한 1화부터 4화까지의 에피소드가 상영된다. 1화부터 4화까지 러닝타임은 100분이다. 5화부터 8화까지는 웨이브에서 시청할 수 있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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