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사상 최대, 연체율 8년 만에 최고치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사상 최대, 연체율 8년 만에 최고치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3.06.26 1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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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사상 최대 기록을 기록했다. 특히 연체율도 8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사상 최대 기록을 기록했다. 특히 연체율도 8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자영업자 대출 규모가 증가 추세인 가운데 올해 1분기 자영업자 대출 잔액이 사상 최대 기록을 경신했다. 특히 연체율의 경우 2015년 1분기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를 보였다.

26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한국은행으로부터 제출받은 '자영업자 대출 현황' 자료에 의하면 올해 1분기 기준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대출 잔액은 1033조7000억원으로 나타났다.

자영업자 대출은 한국은행의 가계부채 데이터베이스를 활용해 개인사업자 대출 보유자를 자영업자로 간주하고 가계대출과 개인사업자 대출 규모를 합한 잔액이다. 지난해 3분기 1014조2000억원이었던 자영업자 대출 규모는 4분기 1019조9000억원으로 증가했고 불과 석달 사이에 13조9000억원이 증가해 사상 최대 기록을 세웠다.

소득별로는 저소득층 자영업자의 2금융권 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 저소득 자영업자의 은행 대출잔액은 72조7000억원으로 지난해 4분기에 이어 석 달 사이 8.7%가 증가했다. 같은 기간 저축은행은 20.8%, 상호금융은 2.7%가 늘었다.

대부업을 포함한 기타 금융기관의 저소득 자영업자 대출도 11.8%가 늘었다. 이를 두고 양 의원은 “은행권에서 밀려나 더 높은 금리를 주고라도 2금융권에 매달리는 영세 자영업자가 많아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연체율은 더 문제다. 1개월 이상의 연체금을 기준으로 자영업자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은 1.00%로 6조3000억원에 달한다. 이는 지난 2015년 1분기 연체율 1.13% 이후 8년 만에 최고치로 기록됐다.

올해 1분기 연체율은 지난해 4분기(0.65%)보다 0.35%p 높고 연체율 상승 폭도 지난해 4분기(0.12%p)나 3분기(0.06%p)보다 상승 속도로 빨라졌다. 저소득층 연체율은 1.6%, 중소득층 연체율은 1.8%, 고소득층 연체율은 0.9%로 각각 나타났다.

비은행 등 2금융권의 연체율은 더 심각하다. 1분기 기준 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이 0.37%인 반면 비은행권 자영업자 연체율은 2.52%로 나타났다. 이는 은행권 연체율의 경우 2019년 1분기(0.38%) 이후 4년 만에, 비은행권 연체율은 2020년 2분기(2.59%) 이후 2년 9개월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비은행권을 세부업권으로 나눠보면 저축은행 연체율이 5.17%로 가장 높다. 저축은행 연체율은 지난 2017년 2분기(5.57%) 이후 5년 9개월만에 가장 높은 기록이다. 이어 상호금융(2.22%), 카드사 등 여신전문금융회사(1.66%), 보험(0.69%) 등이다.

한편, 양 의원은 "올해 9월 말 코로나19 관련 금융지원이 종료되고 자영업자들의 원금상환이 시작되면 대규모 부실이 현실화 될 수 있다“고 우려하면서 ”경제 전반의 위기로 번지기 전에 정부와 금융권은 만기 연장 등 금융 지원을 늘려 선제 조치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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