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아파트 브랜드 '이안'(iaan)으로 알려진 대우산업개발이 회생 절차에 들어간다. 시공능력평가 75위인 대우산업개발은 경영난은 물론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과 한재준 전 대표이사의 횡령·배임 혐의로 인해 악재가 겹친 모습이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앞서 지난 7일 서울회생법원이 대우산업개발에 대한 회생 절차 개시를 결정했다. 대우산업개발은 지난달 2일 서울회생법원에 회생 신청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번 회생 절차 개시에 따라 오는 27일부터 다음달 17일까지 회생채권과 담보권, 주식 등의 신고 기한을 거쳐 11월 7일까지 조사가 시작된다. 회생 계획안은 내년 1월 16일까지 받을 예정이다.
대우산업개발은 지난 2011년 대우자동차판매 건설 부문이 인적 분할해 설립한 건설사다. 아파트 브랜드 ‘이안’ 외에도 ‘엑소디움’을 보유한 대우산업개발은 올해 토목건축공사업 시공능력평가액 4115억원으로 건설사 시공능력평가 75위에 올랐다.
하지만 분양 시장 경기 침체와 신사업 실패 등으로 경영난을 겪어왔다. 지난해 10개소 현장을 중고하고 신규 현장 8개소를 수주했지만 미분양 사태로 공사비를 회수하지 못해 결제 대금을 연체하면서 결국 회생 절차에 돌입했다.
여기에 오너리스크도 악재로 겹쳤다. 이상영 대우산업개발 회장과 한재준 전 대표이사는 지난 2016~2021년 대우산업개발의 재무제표를 허위작성하고 공시해 1430억원 상당의 분식회계와 횡령·배임 등 혐의로 지난달 29일 구속됐다.
이 회장과 한 전 대표는 허위 재무제표를 이용해 금융기관 7곳으로부터 470억원 규모의 대출을 받아 사기 혐의도 받고 있다. 또 2013~2022년 기간동안 회삿 돈 140억원을 개인 용도로 사용한 횡령 혐의도 있다.
특히 이 회장은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당시 강원경찰청 김모 경무관에게 수사 무마 대가로 3억 원을 건네기로 약속하고 실제 1억2000만원을 지급해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 수사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대우산업개발은 홈페이지에서 "회생절차개시와 관련해 다시 한번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이해관계인의 피해가 최소화될 수 있도록 경영정상화에 모든 임직원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대우산업개발의 회생 절차 개시로 중견 건설사의 줄도산이 우려되는 모양새다. 국토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폐업한 종합건설사는 모두 248곳으로 대우산업개발 외에 에이치엔아이엔씨, 대창기업, 신일 등도 회생 절차를 밟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