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배하게 된다면 비대위 체재로 전환 될 수도
[한국뉴스투데이]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여야는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이번 선거가 내년 총선 바로미터로 평가받기 때문에 여야 지도부는 사활을 걸고 있다. 어느 쪽이든 패배할 경우 현 지도부는 큰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일각에서는 패배한 쪽은 비대위원회 체제로 갈 수도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 여야 지도부 모두 공을 들여서 이번 보궐선거에 모든 것을 걸고 있다.
김태우 vs 진교훈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은 추석 연휴도 없었다. 당 지도부는 서울 강서구를 돌면서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연 유세를 했다. 김기현 국민의힘 대표는 6일이라는 추석 연휴 중 5일을 현장에 있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단식 때문에 몸을 회복 중에 있지만 몸이 회복되는 대로 보궐선거 지원 사격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구청장 보궐선거이기 때문에 여야 지도부가 나서는 것이 의아스럽기는 할 수도 있겠지만 내년 총선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기 때문에 여야 지도부 모두 나설 수밖에 없다. 겉으로는 김태우 국민의힘 후보와 진교훈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대결로 보이지만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대결인 것이 속사정이다.
이에 여야 지도부가 모두 총동원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국민의힘은 집권여당이라는 타이틀을 내걸면서 정책 입법과 예산 지원 등을 강조하고 있다. 즉, 힘 있는 여당 구청장을 전면으로 내세웠다.
민주당은 구청장 보궐선거이기도 하지만 윤석열 정부의 실정에 대한 심판적인 성격이 강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더욱이 강서벨트는 전통적으로 민주당 강세지역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이번에는 반드시 탈환한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강서구 보궐선거 비용이 도마 위에 올랐다. 민주당은 김태우 후보가 대법원에서 유죄 확정 판결을 받았기 때문에 보궐선거가 발생한 것에 대해 비판을 가했다. 보궐선거 발생 원인인 사람이 후보로 나선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면서 ‘파렴치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박원순 전 서울시장, 오거돈 전 부신시장, 안희정 전 충남지사의 성비위 의혹으로 치러진 보궐선거의 비용이 964억원이었다는 점을 맞받아쳤다. 그러면서 여야 모두 선거비용을 두고 팽팽한 신경전을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그러다보니 여야의 신경전은 더욱 거세지고 있는 모양새다. 이것이 표심에 어떤 식으로 영향을 미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이다.
패배한 쪽은 타격 불가피
여야 모두 이번 선거에서 패배를 하게 되면 타격이 불가피하다. 국민의힘이 패배할 경우 김기현 체제가 흔들릴 가능성이 매우 높다. 가뜩이나 수도권 위기론이 불거지고 있는 상황 속에서 패배를 하게 되면 수도권 의원들을 중심으로 계속해서 수도권 위기론을 내세우고, 김기현 체제를 뒤엎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
그렇게 되면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국민의힘 내부에서는 수도권 위기론과 함께 비대위 체제에 대한 언급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김기현 대표로서는 이번 선거에서 반드시 이겨야 할 상황이다.
이는 민주당이라고 다를 바가 없다. 이재명 대표의 리더십이 붕괴될 수밖에 없다. 벌써부터 비명계는 이 대표가 사퇴를 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계속 내고 있다. 아울러 비록 영장실질심사에서 기각이 됐었지만 체포동의안 역시 가결이 됐었다. 이는 비명계를 중심으로 이재명 비토론이 확산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재명 비토론으로 확산
그런데 만약 민주당이 패배를 한다면 이재명 비토론은 더욱 확산되면서 민주당 역시 비대위 체제로 전환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
이는 거꾸로 이야기하면 여야 모두 승리한 쪽은 굳건한 지도부 체제를 유지하게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내년 총성 공천권을 쥐고 흔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야 모두 당권을 쥐고 있는 세력이 이번 선거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이유이기도 하다.
거꾸로 당권을 쥐지 않은 세력에게는 기회가 되기도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런 이유로 비윤계와 비명계의 머릿속은 복잡해질 수밖에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