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금통위 11월 30일로 예정
[한국뉴스투데이]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3.5%로 6차례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미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이스라엘-팔레스타인 전쟁 등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가계부채의 증가 등의 영향으로 긴축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19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이하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3.5%로 동결했다. 이는 지난 1월 3.5%로 금리를 올린 후 2월과 4월 5월, 7월, 8월 등 총 6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한 결정이다.
이날 금통위는 통화정책방향 의결문에서 물가상승률이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지만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물가 및 성장 전망 경로의 불확실성이 크게 높아진 가운데 물가상승률의 둔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가계부채의 증가 흐름도 지켜볼 필요가 있는 만큼 현재의 긴축 기조를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밝혔다.
세계 경제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와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의 영향으로 경기 및 인플레이션 흐름과 관련한 불확실성이 증대됐다. 금통위는 글로벌 경기가 성장세 둔화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고 주요국 인플레이션은 점차 둔화되고 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인 가운데 국제유가 상승 등으로 상방 리스크가 증가했다고 봤다.
국제금융시장에서는 국채금리가 큰 폭 상승하고 미 달러화가 상당폭 강세를 나타내는 등 주요 가격변수의 변동성이 확대됐다. 금통위는 앞으로 세계경제와 국제금융시장은 국제유가 움직임 및 글로벌 인플레이션의 둔화 흐름,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 및 파급효과, 이스라엘·하마스 사태의 전개양상 등에 영향받을 것으로 전망했다.
금통위는 국내 경제에 대해 소비 회복세가 다소 더딘 모습이지만 수출 부진이 완화되면서 성장세가 완만한 개선 흐름을 이어간다는 입장이다. 고용은 낮은 실업률과 견조한 취업자수 증가가 이어지는 등 전반적으로 양호한 상황이다.
이에 금통위는 앞으로 국내경제가 수출 부진 완화로 성장세가 점차 개선되면서 금년 성장률도 지난 8월 전망치(1.4%)에 대체로 부합할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주요국의 통화긴축 기조 장기화 등의 영향으로 향후 성장 경로의 불확실성이 높아진 것으로 예상했다.
소비자물가는 에너지 및 농산물 가격 상승 등으로 9월중 상승률이 3.7%로 전월보다 높아졌지만, 근원인플레이션율(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과 단기 기대인플레이션율은 모두 9월 중 3.3%로 전월과 같은 수준이다.
금통위는 앞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올해 말 3%대 초반으로 낮아지고 내년에도 완만한 둔화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높아진 국제유가와 환율의 파급영향, 이스라엘·하마스 사태 등으로 물가의 상방 리스크가 높아짐에 따라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목표수준으로 수렴하는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늦춰질 가능성을 언급했다. 근
원물가도 수요압력 약화 등으로 기조적인 둔화 흐름을 이어가겠으나 누적된 비용인상 압력의 파급영향 지속 등으로 둔화 속도는 당초 예상보다 완만해질 가능성이 예상됐다.
금통위는 금융·외환시장의 경우 미 연준의 높은 정책금리 장기화 시사, 지정학적 리스크 증대 등으로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장기 국고채 금리와 원·달러 환율이 상당폭 상승하고 주가는 하락했다고 평가했다. 일부 비은행부문의 리스크는 진정세라고 봤다. 주택가격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고 가계대출은 주택관련대출을 중심으로 증가세가 지속되는 상황이다.
이에 금통위는 앞으로 성장세를 점검하면서 중기적 시계에서 물가상승률이 목표수준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다음 금통위는 오는 11월 30일에 열릴 예정이다.
한편, 이날 향후 3개월 금리 전망에 대해 금통위원 1명은 불확실성이 크기 때문에 금리를 올릴 수도 낮출 수도 있다고 말한 반면 나머지 5명의 금통위원들은 물가 상승압력이 높아졌고 목표수준을 수렴하는 시기도 늦춰질 가능성이 있어 긴축기조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며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