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간 금리차 상단 기준으로 2.0%p 수준
[한국뉴스투데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하면서 2회 연속 동결을 결정했다. 이에 시장은 금리 인상 마무리에 대한 기대를 키웠지만 파월 의장은 여전히 금리 인상 기조를 남겼다.
지난 1일(현지시간)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5.25~5.50%로 유지하는데 만장일치로 결론냈다. 이는 지난 7월 기준금리 동결 이후 2번째 동결 결정으로 지난 2001년 1월 이후 22년 만에 최고 수준을 유지했다.
이날 연준은 보도자료에서 "최근 지표에 따르면 3분기에 경제활동이 강한(strong) 속도로 확장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고용 증가세는 연초 이후 완화됐으나(moderated) 여전히 강세이며 실업률도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은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에 시장은 연준이 지난 9월 점도표에서는 경제활동을 '견고한(solid)' 속도로 확장되고 있다고 말했지만 이번에는 '강한'이란 표현을 쓴 것에 주목했다. 또한 고용 증가세와 관련해서는 '둔화했다(slowed)'에서 '완화됐다'로 변경한 것을 포착했다. 이런 변화는 경제활동이나 지표상으로는 금리 인상을 시사한다는 해석이다.
그럼에도 연준이 2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 시장은 금리 인상 행진에 브레이크가 걸리는 것 아니냐고 기대했다. 여기에 이날 파월 의장이 기자회견에서 금리 인상을 마무리할 수도 있다는 의미의 발언을 하면서 이같은 기대는 더욱 커지는 모양새다.
파월 의장은 "우리가 묻고 있는 질문은 금리를 더 올려야 할까라는 것"이라며 "속도를 늦추는 것은 우리가 더 많은 일(금리 인상)을 해야 한다면 얼마나 더 많은 일을 해야 하는지에 대해 더 나은 감각을 갖게 해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파월 의장은 "그것은 누구든지 동의하거나 우리가 하려는 것과 같지 않다"면서 "점도표의 효과가 9월 회의와 12월 회의 사이 3개월 동안 아마 감쇠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금리 인상을 시사했던 9월 점도표와는 거리를 두는 발언으로 금리 인상 마무리 기조로 풀이됐다.
다만 금리 인하와 관련해서는 당분간 고려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파월 의장은 “우리는 금리 인하에 대해 이야기를 하지 않고 있다"면서 현재 위원회가 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특히 마지막 발언에서 파월 의장은 "우리는 여전히 인플레이션을 2%로 낮출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제약적인 통화 정책 기조를 달성했는지에 집중하고 있다"면서 "우리는 앞으로 회의마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말해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한편 이날 연준의 기준 금리 동결로 한미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지금과 같은 2.0%p가 유지됐다. 현재 우리나라의 기준금리는 3.50%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