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신당 창당 계속 유지할 수도, 이재명과 만남이 분수령될 듯
[한국뉴스투데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김부겸 전 국무총리를 만나 내년 총선을 위해 당 통합에 대한 의견을 주고 받았다. 이를 두고 이낙연 전 대표는 이재명 지도부 2선 후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 등의 회동이 의제에 다뤄지지 않았다면서 실망감을 표했다. 이런 이유로 하던 일 계속하겠다고 밝혔다. ‘하던 일’이라는 것이 결국 신당 창당이 될 것이라는 이야기가 우세하다. 즉, 신당 창당을 변함 없이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1시간 35분 회동 결과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이재명 대표와 김부겸 전 국무총리의 회동을 주목했다. 이 대표와 김 전 총리는 지난 20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약 1시간 25분가량 오찬 회동을 진행했다. 이달 들어 공식석상에서 두 번째 만남을 가진 것이다. 이날 회동에서는 이 전 대표와 당내 혁신계가 제시한 ‘이재명 지도부의 2선 후퇴와 통합 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회동 의제로 다룰 것인지 여부가 주목됐다.
하지만 이번 회동에서는 해당 의제를 다루지 않았다. 김 전 총리는 이 대표에게 통합을 당부하면서 이 전 대표를 비롯한 다양한 그룹을 만날 것을 주문했다. 김 전 총리는 기자들에게 “이 대표가 어쨌든 간에 이 전 대표와 물밑 대화를 해서 이 전 대표가 처한 처지를 정확히 판단해야 한다고 했다”고 회동 내용을 전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체제로 총선을 치를 것인지 여부에 대해 논의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런 이야기까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어 단결과 통합을 위해 이 대표가 바깥 목소리도 진지하게 경청해 달라고 했고, 이 대표는 잘 알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이 대표가 당의 단합과 총선을 위해 산이든 물이든 건너지 못할 게 없고, 작은 차이를 넘어 큰길로 함께 가겠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아울러 통합비대위에 대해서는 “지나치게 많이 나간 해석”이라면서 이날 회동에서는 통합비대위 내용이 다뤄지지 않았음을 밝혔다.
이날 회동에서 통합비대위가 의제에 오르지 않았다는 것은 결국 이 전 대표와 혁신계가 제안한 통합비대위 논의는 아예 다루지 않았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것은 이재명 체제로 내년 총선을 치르겠다는 것을 이야기한 것이다.
"계속 하던 일 하겠다"
이 전 대표는 이같은 소식을 듣자 “나로서는 계속하던 일을 하겠다”며 최후통첩을 날렸다. 그러면서 “민주당에 연말까지 시간을 주겠다는 나의 말은 아직 유효하다”고 밝혔다.
결국 이 전 대표는 통합비대위 등 혁신 제안을 받아들이지 않는다면 신당 창당을 하겠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이 대표와 김 전 총리의 회동에 대해 상당히 실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대표 측은 신당 창당은 여전히 살아있다는 뜻을 보였다. 이 전 대표가 한때 신당 창당 공식화는 과장된 해석이라면서 숨고르기를 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이날 회동에 실망을 하면서 다시 신당 창당 추진을 하겠다는 뜻을 보인 것이다.
물론 여전히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에 대해 당 안팎에서는 반대 여론이 상당히 우세하지만 이 전 대표는 점점 신당 창당의 명분이 쌓여간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재명과의 만남
여기서 분수령은 이 대표와의 만남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계속해서 당 안팎에서 이 대표를 향해 이 전 대표와 만남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하고 있다. 이 전 대표 역시 이 대표와의 만남에 대해 못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다.
다만 두 사람이 만남을 가진다고 해서 과연 성공적인 만남을 될 것인지는 두고 봐야 할 문제다. 왜냐하면 서로의 입장 차이가 워낙 크기 때문이다.
이 전 대표가 제안한 통합비대위는 이 대표가 결코 받아들일 수 없는 제안이다. 따라서 두 사람이 만남을 갖더라도 서로의 입장 차이만 확인하는 그런 만남이 될 것으로 보이며, 그 만남 이후 이 전 대표는 신당 창당을 선언할 것으로 예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