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 릴레이 가격 인상...배달비까지 한 마리 3만원 코앞
치킨 릴레이 가격 인상...배달비까지 한 마리 3만원 코앞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5.22 15:47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교촌·bhc·BBQ 지난 1년간 주력 제품 가격 릴레이 인상
지난 21일 BBQ가 치킨 가격을 인상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교촌, bhc, BBQ 등 치킨 프랜차이즈 업계가 줄줄이 가격을 올려 치킨 한 마리에 3만원 시대가 코 앞으로 다가왔다. 업계는 원재료 가격과 공공요금 상승, 가맹점 임차료 부담 등을 가격 인상 원인으로 설명하고 있다. 

지난 21일 BBQ는 대표 메뉴인 '황금올리브치킨'를 기존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인상했고 ‘자메이카 통다리구이’는 기존 2만1500원에서 2만4000원으로 인상하는 등 치킨 23개 제품의 가격을 인상했다. 

그러면서 BBQ는 ‘황금올리브치틴 속안심’ 등 치킨류 30개 제품과 피자 등 사이드메뉴 26개의 가격을 그대로 동결했고 31개 제품의 경우 가격 변동 없이 양을 늘려 실제로는 가격 인하 효과가 있다고 설명했다. 

이번 가격 인상 이유에 대해 BBQ는 원재료와 부재료 가격과 최저임금 인상에 임차료, 가스·전기료 등이 모두 올라 가맹점의 수익이 악화되고 있어 가격 인상이 불가피했다는 입장이다. BBQ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올리브유 가격도 캔당 기존 16만원에서 17만5000원으로 인상했다. 

업계 1위인 교촌은 지난해 4월 가장 빨리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업계 1위인 교촌은 지난해 4월 가장 빨리 가격을 인상한 바 있다. (사진/뉴시스)

BBQ 가격 인상에 앞서 bhc는 지난해 12월 치킨 등 85개 제품의 가격을 평균 12.4% 인상한 바 있다. 이에 대표 메뉴인 ‘뿌링클’은 1만8000원에서 2만1000원, ‘후라이드치킨’과 ‘골드킹’은 1만7000원에서 2만원, ‘바삭클’은 1만6000원에서 1만8000원으로 가격이 인상됐다.

업계 1위인 교촌은 지난해 4월 가장 먼저 가격을 올렸다. 교촌은 메뉴 품목별로 최대 3000원을 인상해 대표 메뉴인 ‘간장 오리지날’은 1만6000원에서 1만9000원이 됐고 ‘허니콤보’는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인상됐다. 

치킨 프랜차이즈 3사가 모두 가격을 올린 상황에서 22일 기준 배달의민족에서 교촌의 허니콤보를 주문하면 치킨 가격 2만3000원에 배달료 5770원이 추가된다. 교촌은 배민이 무료로 제공하는 알뜰배달을 적용하지 않아 한 마리에 2만8770원을 지불해야 된다. 여기에 최소 배달비는 2만4000원으로 책정돼 추가 사이드메뉴를 시켜야만 한다.

bhc 역시 배민이 무료로 제공하는 알뜰배달을 적용하지 않아 배달료 4900원이 추가된다. 치킨 한 마리를 주문하면 3만원이 되는 셈이다. BBQ의 경우 알뜰배달이 적용되는 가맹점이 많았다. 

bhc는 지난해 12월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bhc는 지난해 12월 가격 인상을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과거 윤홍근 BBQ 회장은 2022년 한 라디오방송에서 생닭이 조리를 거쳐 가정에 배달되는 과정과 원가 구조를 밝히면서 치킨 한 마리가 3만원은 돼야 한다고 주장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치킨이 서민 생활과 밀접한 음식임을 감안하면 치킨 가격 인상은 서민 장바구니 인상과 밀접하다.

이에 당시 윤홍근 회장은 해당 발언으로 여론의 뭇매를 맞았으나 이제 윤홍근 회장의 말처럼 치킨 3만원 시대가 가까워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처럼 치킨업계의 릴레이 가격 인상이 이어지는 가운데 정부는 가격 인상 담합 여부 등에 대한 조사를 예고했다.

지난 21일 한기정 공정위원장은 한 방송 인터뷰에서 치킨업계의 릴레이 가격 인상에 대해 가격 문제는 개입하기 어렵다면서도 업계의 가격 상승 과정에서 담합이 있었는지 조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지난 15일에는 교촌, bhc, BBQ, 굽네, 푸라닭 등 5대 치킨 프랜차이즈 점주 대표 5인이 입장문을 내고 “2만원짜리 치킨 한 마리를 팔면 배달 수수료와 배달비 등 6000원을 떼인다”면서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역마진 현상을 호소한 바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