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뉴스투데이] 정부가 기업가치 제고 계획(밸류업) 가이드라인을 최종 확정한 가운데 키움증권이 상장사 가운데 처음으로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앞서 KB금융그룹도 4분기 중 밸류업 계획을 안내하겠다고 예고 공시하는 등 기업들의 밸류업 공시가 본격화 될 전망이다. 

지난 28일 키움증권이 기업가치 제고 계획, 밸류업 계획을 공시했다. 상장사 가운데 처음이다. 키움증권은 3개년 중기 목표로 자기자본이익률(ROE) 15%, 주주환원율 30%, 주당순자산비율(PBR) 1배 이상 등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면서 키움증권은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투자자 소통을 강화하고 해외투자자 비중 확대, 핵심지표 공유를 통한 주주와의 소통 강화 등 사업 부문별 전략 수립과 신규 사업 진출 계획도 밝혔다. 

앞서 하루 전인 27일에는 KB금융그룹이 올해 4분기 중 밸류업 제고 계획을 안내하겠다는 예고 공시를 했다. 이를 위해 그간 KB금융그룹은 이사회와 밸류업 방안을 논의했고 이를 토대로 밸류업 계획을 마련 중에 있다. 

기업 밸류업은 코리아 디스카운트(한국 증시 저평가)를 해결하기 위한 방안으로 정부는 상장기업이 자율적으로 기업 특성에 맞게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수립해 궁극적으로는 국내 증시가 한단계 도약하기를 기대하고 있다. 

이에 한국거래소는 지난 24일 정은보 이사장 주재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기업가치 제고 계획' 가이드라인 및 해설서를 확정해 발표했다. 상장기업의 밸류업 공시현황 및 공시내용, 지원 프로그램 정보, 투자지표 비교 서비스 등을 제공하는 기업 밸류업 통합페이지도 개설됐다.

지난 27일부터 열린 기업 밸류업 통합페이지에는 업종별·종목별 과거 5개 사업연도 주가수익비율(PER)과 함께 주가순자산비율(PBR), 자기자본이익률(ROE), 배당성향, 배당수익률 등이 공시되고 있다. 

가이드라인은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기업개요→현황진단→목표설정→계획수립→이행·소통’의 목차로 자발적으로 작성할 것을 제시했다. 기업들은 목표설정을 통해 중장기적인 관점에서의 기업가치 제고 목표를 설정하고 계량화된 수치나 정성적 목표설정이 가능하다. 

계획수립을 통해서는 사업구조 개편, 주주환원 확대 등 목표 달성을 위한 계획 수립이 가능하다. 정부는 세제지원 등 인센티브로 자발적 참여를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거래소는 밸류업 가이드라인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기업을 선별해 밸류업 지수 및 금융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또 한국거래소는 올해 3분기 중으로 기업가치 우수기업과 가치제고 기대기업으로 구성된 'KRX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구성하고 4분기 중으로는 지수 연계 상장지수펀드(ETF) 등 금융상품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 

한국거래소는 상장사의 밸류업 공시 지원을 위해 외국인 투자자를 대상으로 글로벌 마케팅, 공동 IR를 추진하고 공시책임자와 담당자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 계획 공시 교육 및 찾아가는 지역설명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각 기업 이사회의 적극적인 참여를 독려하기 위해 상장기업 이사(사내·사외이사) 대상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 안내가 실시되고 중소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일대일 맞춤형 컨설팅 및 공시 영문번역 서비스도 제공된다. 

한편, 오는 2025년 5월부터 매년 5월에는 기업가치 제고 계획 목표 설정의 적절성과 계획 수립의 충실도, 이행도, 주주와의 소통 노력 등을 평가해 기업 밸류업 우수 기업 10개사를 선정할 예정이다. 

조수진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