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낚시'...12분 59초의 쫄깃한 기승전결
'밤낚시'...12분 59초의 쫄깃한 기승전결
  • 곽은주 기자
  • 승인 2024.06.13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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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작의 세계는 무궁무진. 1259초의 단편으로 쫄깃한 긴장의 판타지를 담았다. 문병곤 감독의 <밤낚시>는 기획 의도도 콘텐츠도 개봉도 새롭다. 일명 스낵 무비이름으로 614()부터 16(), 621()부터 23() 2주간 CGV 전국 14개 극장에서 단독 개봉한다. 입장료는 단돈 1천 원. 밤은 오묘하고 영화의 판타지는 무궁하다.

'밤낚시' 스틸컷, CGV제공
'밤낚시' 스틸컷, CGV제공

자동차에 내재한 카메라로 영화를 찍을 수 있을까? 그 첫 시도로 제작된 영화가 <밤낚시>

밤낚시는 현대차의 전동화 모델인 아이오닉5’의 시선으로 화면을 구성한 영화다. 아이오닉5에는 빌트인캠’, ‘서라운드 뷰 모니터’, ‘디지털 사이드 미러등 카메라 7개가 탑재되어 있다. 자동차에 내재한 7개의 카메라와 별도의 카메라를 설치해 영화를 제작했다. 문병곤 감독은 자동차에 달린 카메라들로만 이야기를 구성할 수 있을까라는 원초적인 질문에 답을 찾고자 깊이 고민했고, 이런 제약에 도전하는 것에 매력을 느끼고 여러 방안을 모색했다고 한다. “평소 한 방향으로만 바라보는 데 자동차의 시점으로는 여러 방향으로 본다면, 기술과 예술적 영역이 합해진다는 점이 신선했다라고 기자간담회에서 연출 의도를 밝혔다.

2023830일 오전. 영화는 홍천강 주변 텐트에 있는 한 남자(손석구)로 시작한다. 그는 무엇을 기다리는 듯 무료하게 시간을 죽이고 있다. 그리고 마침내 차 안에 있는 무전기 소리를 듣고 어디론가 향한다. 그 남자가 도착한 곳은 미상의 야생 동물의 습격을 받았다는 무인 전기 충전소. 그는 그곳에 집어등을 설치하고 물고기를 기다리듯 무언가를 기다린다. 그리고 깊은 밤 혼신의 사투가 펼쳐진다. 사투 끝에 그는 무사히 임무를 마치고 유유히 돌아간다. 2023831일 새벽이 밝아온다. 그리고 긴 하루의 여정이 마무리된다.

'밤낚시' 포스터, CGV 제공
'밤낚시' 포스터, CGV 제공

<밤낚시>는 개봉 이전, 북미에서 가장 크고 영향력 있는 장르 영화제로 인정받는 제28회 캐나다 판타지아 국제영화제 국제단편경쟁 부문에 선정되었고, 올해 1월 선댄스영화제 기간 중 열리는 대표 프로그램인 ‘ChefDance’에서 선보여 독보적이고 독창적이다라는 호평을 받았다. 특히 자동차 시선을 구현한 신선한 카메라 앵글과 독특한 질감, 그리고 생동감 넘치는 영상미로 단편영화의 맛을 제대로 보여 준다.

문병곤 감독은 7월 개봉을 앞둔 이종필 감독의 <탈주> 시나리오 작업에도 참여했다. 그러나 2013년 제66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단편영화 <세이프>로 한국 최초 칸영화제 단편경쟁부문 황금종려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았던 감독의 재능은 그동안 제대로 빛을 보지 못했다. 헤밍웨이의 <노인과 바다>(1952)의 노인이 물고기를 기다리듯, 아이디어가 떠오르길 기다리는 긴 밤의 적막 속에서 <밤낚시>를 구상했다는 감독의 참신하고 독창적인 재능이 장편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

곽은주 기자 cineeun60@nat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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