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 KDB생명에 3000억원 자금수혈...재매각 신호탄?
산은, KDB생명에 3000억원 자금수혈...재매각 신호탄?
  • 조수진 기자
  • 승인 2024.06.19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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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일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지난 11일 강석훈 KDB산업은행 회장이 서울 영등포구 산업은행 본점에서 열린 취임 2주년 기자 간담회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국뉴스투데이] KDB산업은행(이하 산은)이 매각을 중단한 KDB생명의 자본 확충을 위해 3000억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산은은 이번 자금수혈로 KDB생명의 재무구조를 개선한 뒤 재매각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은은 지난달 30일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에 2990억원을 출자하는 내용의 안건을 의결하고 지난 18일 이를 공시했다. 추후 비용 충당 등을 목적으로 최대 80억원까지 추가 출자할 수 있도록 해 최대 3070억원의 자금이 투입될 예정이다.

참고로 KDB칸서스밸류사모투자전문회사는 지난 2010년 산은과 칸서스자산운용이 공동 설립한 사모펀드(PEF)로 금호그룹 구조조정 당시 KDB생명을 인수하기 위해 설립됐다. 현재 산은이 지분 70%를 가지고 있다.

산은은 이번 출자로 KDB생명의 유상증자에 참여한다. 앞서 지난 4월 KDB생명은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3150억원을 모집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기존 주주 대상인 주주배정 유상증자 방식으로 주당 5000원에 보통주 6300만주를 발행할 예정이다. 

산은이 이번에 투입하는 자금 2990억원 중 990억원은 채무상환자금을 사용될 예정이고 나머지 2160억원은 운영자금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이번 증자로 인해 산은이 KDB생영에 투입한 금액은 기존 1조2000억원에서 1조5000억원으로 늘어났다. 

업계에서는 산은이 이번 출자로 KDB생명의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재매각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강석훈 산은 회장은 지난 11일 취임 2주년 기자간담회에서 "KDB생명은 아픈 손가락 중 정말 아픈 손가락"이라면서 "매각을 위해 최선을 다했지만 원매자가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강 회장은 “KDB생명 지분을 보유한 사모펀드가 내년 2월에 만기가 되는 만큼 가치를 제고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에 내년 2월 이전에 재매각이 추진되거나 산은의 자회사로 편입되는 등 KDB생명의 앞날에 대한 최종 결정이 내려질 전망이다.

한편, 산은은 2010년 금호그룹 구조조정 과정에서 KDB생명을 인수한 후 2014년부터 매각을 추진해왔지만 지난 10여년간 총 여섯 차례나 매각에 실패했다. 올해 초에도 MBK파트너스에 매각을 추진했지만 또 무산된 바 있다. 

조수진 기자 hbssj@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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